상단영역

본문영역

[특별기획- Xbox360 재고처리 이벤트 의혹] 파격 이벤트 이후 일주일 뒤 신제품 ‘아리송’

  • 봉성창 기자 press@khplus.kr
  • 입력 2008.09.04 16:38
  • 수정 2012.11.27 15:05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품 되지 않아 총판업체가 피해 떠안아 … 유저들도 속았다 ‘반품’ 행렬

 

지난 7월 30일 한국 MS가 60GB 하드디스크가 장착된 Xbox360 신모델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불과 일주일 전 실시한 Xbox360 쿨썸머 이벤트가 유통업계와 유저들 사이에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7월 24일부터 한국 MS가 실시한 Xbox360 쿨썸머 이벤트는 각종 사은품과 함께 기존가격보다 2만원 가량 저렴하게 구성된 Xbox360 패키지를 판매한다는 내용. 그러나 국내 유통업체들은 이벤트 직후 불과 일주일 만에 한국 MS가 60GB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20GB Xbox360 이벤트 패키지 제품이 잘 팔리지 않아 재고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유저들 역시 신제품 발표 직전에 구형 제품에 대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명백한 재고 처리이자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성토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국 MS 측은 이벤트와 신제품 발표는 별개로 이뤄졌다며, 이러한 재고처리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쿨썸머 이벤트를 통해 발매된 패키지 상품에는 기존 20기가바이트 버전 Xbox360은 HD-DVD 드라이브에 영화 타이틀 1종, 게임타이틀 1종이 포함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가격에 비해 약 2만원 가량 싸게 출시된 것. 제품 구성으로만 보면 약 15만원 가량의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 있는 셈이다.
때문에 대부분 총판들이 이번 패키지 상품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쿨썸머 이벤트로 판매된 xbox360 대수는 약 5천대 가량으로 알려졌다. 한국 MS측에서도 정확한 수치를 공개할 수 없지만 수천 대 가량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신제품 발표 시점 부적절
문제는 이벤트 일주일 만에 60GB 하드디스크를 탑재한 신형 Xbox360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한국MS가 밝힌 점이다.
이번에 발매될 60GB 제품은 기존 코드명 ‘제퍼’에서 소비전력과 발열을 크게 낮춘 신공정인 ‘팰콘’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잦은 기기 고장에 민감해온 유저들로서는 신제품이 보다 매력적인 셈. 반면 쿨썸머 패키지에 구성된 HD-DVD 외장 드라이브의 경우 블루레이와의 경쟁에서 패배해 콘텐츠 생산이 중단될 것으로 알려진만큼 큰 메리트가 없다는 것이 유저들이 중론이다.
따라서 유저들은 한국MS가 일주일 만에 신제품을 발표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면서 의도적으로 파격적인 이벤트를 통해 그동안 쌓인 재고를 처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이 바로 발표 시점이다. 수 천 대를 한꺼번에 시장에 풀었음에도 불구하고 물량이 채 시장에 소화되기도 전인 일주일 만에 신제품을 발표하는 것은 유통업계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한 처사라는 것이다. 특히 유통업계 시장 특성상 반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한 손해는 고스란히 총판업체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결국 업계에서는 총판 업체들이 쿨썸머 이벤트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결국 손해를 보면서도 가격을 더욱 낮춰 판매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한 온라인 판매 업체는 행사가격인 36만 8천원보다도 훨씬 낮은 32만 8천원에 판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총판 업계 관계자는 “한국MS에 속은 감이 분명히 있다”며 “만약 한 업체가 재고처리를 위해 가격을 낮춰 판매할 경우 다른 업체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따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국MS “신제품 출시 몰랐다” 부인
이에 대해 한국MS 측은 신제품 발표는 자신들도 몰랐던 일이라며 재고처리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특히 이번 이벤트 패키지 상품의 경우 대부분 유저들에게 팔린 것으로 파악된다며 총판 업체들도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가격적 메리트가 있는 20GB 제품과 정상가에 출시되는 60GB 신제품 중 선택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유저들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 측은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신제품을 일주일 만에 발표할 내용을 한국MS측이 몰랐을 리 없다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 이벤트 제품이 유저들에게 팔렸다는 한국MS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현재 시장 상황 상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서 5천대가 대부분 팔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뒤늦게 신제품 발표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로부터 오픈마켓 등지에서 구입한 이벤트 제품을 반품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향후 하드웨어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팔아서 어떻게든 손해를 최소화 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