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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게임포털 본격화 ‘조짐’] 국내에선 ‘걸음마 연습’ 해외로 ‘달음박질’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8.10.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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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대형 게임사 중심 북미 사이트 개설 움직임 … 브랜드 차별화·업체 간 상생관계 유지 관건


올해 들어 해외로 진출하려는 게임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 가운데 일부 업체들은 이른바 ‘글로벌 게임포털’을 오픈해 온라인게임의 해외 서비스 활로를 넓히고 있다.
글로벌 게임포털은 한 지역에 통합 서버를 두고 세계 유저를 대상으로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하는 플랫폼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엠게임, T3엔터테인먼트,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등 중견 게임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게임포털을 구축해 해외에 진출하려는 적극적인 행보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 업체는 현지 지사 설립과 함께 글로벌 게임포털을 운영함으로써 해외 시장 개척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게임포털이 향후 해외 시장을 선점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이라면서 국내 게임업체들이 개발 역량을 지닌 서비스 공급자(Provider)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1일 리자드인터렉티브가 글로벌 게임포털 ‘네오펀’을 오픈했다. 리자드 측은 ‘크로노스’, ‘천도온라인’ 등 자사의 해외 서비스 게임을 포함해 퍼블리싱 게임도 골고루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네오펀’은 작년에 런칭한 조이맥스의 글로벌 게임포털 ‘조이맥스닷컴’과 마찬가지로 국내에 통합서버를 둔 사례다. 이와 달리 NHN, 넥슨 등은 미국 지사를 통해 통합서버를 구축하고 자사의 글로벌 게임포털을 운영 중에 있다. 이 외에 K2네트워크, 갈라넷 등 미국의 중견 퍼블리셔들도 이 대열에 합류해 있는 상태다.


[왜 하나]
이처럼 게임업계가 글로벌 게임포털을 개설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업계에서는 온라인게임 글로벌 서비스의 이상적인 방법을 직접 서비스로 보고 있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게임들이 해외로 수출되는 가운데 간혹 현지 퍼블리셔와 판권료 및 로열티 등 수익금 문제로 마찰을 빚은 사례가 종종 발생되었다. 뿐만 아니라 간접서비스의 경우 시장 경험이나 현지 고객 확보, 비즈니스 네트워크 등 해외 시장 진출 시 필요한 사업 노하우를 실질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 현지에 지사를 설립해 직접 서비스를 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위에서 언급된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은 물론 해외 시장의 진출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사 설립은 막대한 자본금이 없는 이상 쉽지 않은 선택이다. 한 게임업체의 지사 설립을 위한 초기 자본은 30억 원 선이다. 여기에 게임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 판권 확보 등을 포함하면 금액은 더 올라간다. 서비스 실패시 회사가 감당해야 할 적자를 생각한다면 다년간의 서비스 노하우와 자금이 확보된 상태에서 이를 진행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따라서 글로벌 게임포털은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 리스크를 축소하면서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안정적인 직접 서비스라는 점에서 게임업체들이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게임포털을 운영할 경우 현지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형성해 게임서비스 외에 다양한 사업을 함께 진행할 수 있다. 또한 게임포털이 갖고 있는 장점대로 다수의 게임을 동시에 마케팅 할 수 있다는 점과 해외의 복잡한 지불결제 시스템을 통합해서 서비스할 수 있어 개발사와 유통사업자 간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준다는 점도 선호 이유 중 하나다.


[어떻게 하나]
관련업계에서는 국내보다 해외에 통합서버를 두고 글로벌 게임포털을 운영하려는 추세다. 무엇보다 아시아 시장을 배제하고 미주나 유럽 시장에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시장의 경우 해외 사업자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자국의 게임 산업이 성장하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EA, THQ 등 세계 메이저 게임사들의 아시아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다수의 킬러 타이틀을 확보하고 있는 이들과의 경쟁은 국내 업체가 다소 불리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중 글로벌 게임포털이 활발하게 생성되고 있는 지역은 미국이다. 미국은 빠른 네트워크 망을 기반으로 남미를 비롯해 유럽까지 시차, 언어 등의 부수적인 문제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온라인게임은 서비스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유저와의 접점이 가까울수록 원활한 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면서 “미국의 경우 선진 게임시장이 형성돼 있는데다 지리적인 서비스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네트워크 시스템이 잘 발달돼 있어 국내 업체가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반면, 지사 설립 및 라인업게임이 갖춰진 상태라 할 지라도 현지 퍼블리셔와 계약관계가 남아있다면 게임포털 구축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향후 전망]
전문가들은 글로벌 게임포털이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시장 공략으로 향후 3년 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다수의 게임포털들이 우르르 생겨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발 빠른 시장 선점을 통해 서비스 노하우를 습득하고 차별화된 브랜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글로벌 게임포털을 운영 중인 업체 가운데 아직까지 가시화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은 드물다는 시각이다. 포털에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 콘텐츠가 다양하지 않은데다 특정 게임을 제외하곤 유저접속자수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지 않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글로벌 게임포털 가운데 일부는 일찌감치 현지화 작업을 거쳐 입지를 굳힌 상태에서 성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특히 각각의 게임포털들이 차별화된 콘텐츠 서비스로 현지 유저들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넥슨의 글로벌 게임포털 ‘넥슨닷넷’의 경우 ‘메이플스토리’를 필두로 ‘오디션’, ‘카트라이더’ 등 자사의 킬러 콘텐츠를 내세워 현지 10대 유저층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한게임이라 불리는 NHN의 ‘이지닷컴’은 보드, 캐주얼, RPG, 액션 등으로 카테고리로 게임을 분류해 전문게임포털을 지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김정수 부사장은 “해외 메이저게임사와의 경쟁에서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이것이 한계에 봉착할 것을 대비해 국내 진출 기업들이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글로벌 게임포털 대표 사례                                   
+ 넥슨 USA (넥슨닷넷 www.nexon.net)
- 오픈시점 : 2006년
- 서비스게임 : 메이플스토리 오디션, 마비노기, 컴뱃암즈, 슈가러시

+  NHN USA (이지닷컴 www.ijji.com)
- 오픈시점 : 2006년
- 서비스게임 : 스페셜포스, 건즈, 건바운드, 스키드 외 50종

+ 온네트 (게임스캠펏닷컴 www.gamescampus.com)
- 오픈시점 : 2006년
- 서비스게임 : 샷온라인, 아스다이야기, 시아 온라인, 망가파이터, 콘체르토 게이트 
 
+ 조이맥스 (조이맥스닷컴 www.joymax.com)
- 오픈시점 : 2008년
- 서비스게임 : 실크로드, 다크에덴, 데코 온라인

+ 리자드인터렉티브 (네오펀 www.neofun.com )
- 오픈시점 : 2008년
- 서비스게임 : 크로노스, 천도 온라인, 펀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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