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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年 소띠 CEO 열전] 글로벌 게임식탁에 ‘韓牛 맛’ 전파할 특급요리사들

  • 황지영 기자 hjy@kyunghyang.com
  • 입력 2009.01.0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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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칡소 이원술·황우 김학규·흑우 백칠현 … 기축년 소띠 CEO ‘물 만났다’


2009년, 소의 해 기축년이 돌아왔다. 부지런함과 우직함을 상징하는 소의 해에 태어난 사람들 중에는 게임업계의 CEO도 적지 않다. 게임사의 우두머리로 활약하며 게임산업을 이끌고 있는 소띠 CEO들은 부지런함과 우직함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멋들어진 들소처럼 근사한 게임을 만들어 내는 이가 있는가 하면, 물소의 처럼 자신만의 색깔을 간직해온 대표도 있다. 성격도 이름도 저마다 다르지만 2009년을 화려하게 장식할 여섯명의 소띠 CEO들을 만나본다.



구름인터렉티브 박영수 대표  1961년 6월 2일생 - 젖소
우유를 제공하는 소. 젖소를 통해 얻은 우유로 치즈와 버터, 아이스크림 같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듯 하나의 I·P(지적재산권)를 이용해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박영수 대표는 우유를 생산해 내는 젖소와 닮았다. 구름 인터렉티브는 어린이들의 로망 ‘개구리중사 케로로’ I·P를 이용한 액션대전 게임 ‘케로로 파이터’(이하 케파)를 선보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간단한 키보드 조작만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에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가득한 애니메이션을 녹여낸 ‘케파’는 주로 어린유저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고 캐주얼 장르임에 불구하고 동시접속자수를 최고 5만명까지 기록하며 그 진가를 보여줬다.



박대표는 이를 시작으로 또 다른 즐거움을 가공하기 시작했다. 케로로 캐릭터를 이용한  슈팅게임 ‘케로로 팡팡’과 ‘케로로 레이싱’을 서비스하며 ‘케파’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물한 것이다. 현재 박대표가 이끄는 구름인터렉티브는 향후 서비스될 MMORPG ‘케로로RPG(가칭)’까지 준비중에 있다. 박대표는 자사의 게임포털 구름닷컴에  골라먹는 재미가 가득한 게임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게임포털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질 계획이다.


손노리 이원술 대표  1973년 11월 19일생 - 칡소
한국의 재래소. 과거 황우 단일화의 여파로 모습을 감추는 듯 했으나, 자신만의 색깔과 고집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재래종으로서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정지용의 시 ‘향수’에 등장하는 얼룩백이 황소, 그것이 바로 칡소다. 한국의 게임 역사에도 절대 빠져서는 안 될 인물이 있다면 이원술 대표라고 할 수 있다. 손노리의 이원술 대표는 한국 최초 롤플레잉 게임인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를 세상에 내놓은 장본인으로 PC패키지게임 마니아라면 한번쯤은 플레이 해봤다는 ‘악튜러스’와 ‘화이트데이’도 그가 쏟아낸 명작들이다.


그러나 90년대 말부터 불법복제 문제로 PC 패키지 게임이 위기를 겪기 시작하며 손노리와 이원술 대표에게 시련이 닥쳤다. 불법복제 문제가 개선되지 않은 채 커나가는 게임산업은 손노리에게는 빠져나올 수 없는 올가미 같았다.



그러다 지난 10월에는 손노리의 포터블팀이 독립한  아이언노스가 PSP용 타이틀 ‘어스토니시아 스토리2’를 출시하며 이원술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번 조명하게 만들었다. 그의 움직임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아직까지는 그의 부활이 과거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그가 게임 만드는 일을 그만두지 않는 한 언제라도 화려하게 부활할만한 실력자라고 전문가들과 유저들은 입을 모은다.


윈디소프트 백칠현 대표  1961년 7월 7일생 - 물소
늪에 서식하는 소. 다른 소와는 색깔부터 다르다. 흔하지는 않지만 길게 드리운 뿔은 어떤 공격에서도 위협적으로 대처한다.



윈디소프트의 백칠현 대표는 정글의 늪지에 서식하는 물소를 연상케 한다. 많은 게임사들이 온라인게임 순위를 장악하고 있는 MMORPG나 FPS 장르의 게임을 이용해 사업을 꾸리고 있지만 그의 태도는 달랐다. 백대표는 2003년 캐주얼액션게임 ‘겟앰프드’ 서비스를 시작으로 윈디소프트의 색깔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현재 ‘겟앰프드’를 윈디소프트의 킬러타이틀로 자리매김한 상태.



백대표는 2009년 ‘겟앰프드’ 서비스를 중심으로 온라인 볼링게임 ‘16파운즈’의 해외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러스티 하츠’와 ‘진여신전쟁 온라인’을 비롯한 굵직한 게임타이틀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IMC게임즈 김학규 대표  1973년 11월 1일생 - 황우
한국을 대표하는 누렁소. 대중적인 인기가 뛰어나고 기대치 또한 그러하다. 해외의 그것과 자주 맞서지만 뒤떨어지는 법이 없다.



스타 개발자라는 별명을 가진 김학규 대표, 그를 소에 비유하자면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황우다. 그라비티에서 ‘라그나로크’를 탄생시킨 개발자로 활동하다 IMC게임즈의 대표로 변신한 그는 ‘그라나도 에스파다’(이하GE)를 만들어 국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8개국과 북미 지역까지 인기리에 서비스하고 있다. ‘GE’가 해외에서도 인기를 끄는 것은 높은 게임성에도 이유가 있지만 ‘김학규의 작품’이라는 것이 큰 요소로 작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학규 대표는 2009년에도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중심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 23일 신규 업데이트 ‘아르센의 서커스’를 내놓는 등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콘텐츠 추가를 단행하며 게임성을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리우스 엔터테인먼트 대표 황병찬 1973년생 9월 28일 - 흑우
명품소. 과거 제주에서 성대하게 올리는 제사의 제물로 쓰였을 정도로 가치가 높다. 흑우는 칡소와 함께 재래종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며 대중들 또한 그것을 귀히 여긴다.



황병찬 대표는 현재 시리우스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서 당찬 걸음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황대표는 ‘악튜러스’와 ‘라그나로크’ 시리즈 개발에 참여했던 개발팀과 함께 MMORPG ‘라임 오딧세이’를 준비하며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황대표는 그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온 ‘라임 오딧세이’의 원화를 공개했고 이는 유저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황병찬식 게임은 유저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때문에 전문가들 또한 ‘라임 오딧세이’를 2009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는 이가 적지 않다. 2009년, 흑우 황병찬의 단단한 쇠뿔이 되어줄 ‘라임 오딧세이’의 활약이 기대된다.

아이덴티티게임즈 이은상 대표  1973년 11월 20일생 - 들소
가운데서도 제왕으로 통하는 가우어. 탄력있는 근육으로 둘러싸인 몸매는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하듯 그가 관여한 게임들은 언제나 유저들로부터 환호를 받는다.



<경향게임스>는 지난 360호에서 2009년 게임업계를 이끌 파워리더 20인중 1인으로 아이덴티티게임즈의 이은상 대표를 꼽았다. 엔씨소프트나 넥슨같은 굵직한 기업들 가운데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해 더욱 의미가 깊다. 그의 뒤에 2009년 기대작으로 꼽히는 ‘드래곤 네스트’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4등신 캐릭터를 활용한 만화풍의 그래픽이 특징인 ‘드래곤 네스트’는 캐주얼특성이 강한 MORPG로 간편한 조작감과 타격감 그리고 섬세한 그래픽으로 북미·유럽 유저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아이덴티티게임즈는 2009년 상반기 CBT를 시작으로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지만 벌써부터 중국의 샨다, 북미의 넥슨 아메리카, 일본NHN재팬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며 그 게임성을 입증 받은 상태다. 들소의 제왕 가우어가 보여주는 완벽한 외모처럼 이은상 대표가 2009년 선물할 ‘드래곤 네스트’는 완벽 그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도 세계를 향해 뻗어나갈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소띠 프로게이머는 누구] 서지수·김준영·서지훈 등 85년생 스타게이머 ‘눈길’


올해 e스포츠계도 소띠 프로게이머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들은 85년생 동갑내기들로 이미 프로로 데뷔한 지 5,6년이 지난 베테랑 선수들이다. 무엇보다 전성기부터 슬럼프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은 만큼 올해 자신들의 해인 소띠 해를 맞아 다시 한 번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 85년생 소띠 프로게이머들. 서지수


이처럼 기대를 모으고 있는 소띠 프로게이머로는 김준영, 박성훈, 박지호, 서지수, 서지훈, 차재욱 등이 있다. 먼저 친정팀이었던 한빛스타즈가 웅진으로 재창단한 후 돌아온 김준영은 에이스이자 맏형으로 팀의 기세를 살려주는 든든한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그가 복귀한 후 웅진스타즈는 지난 프로리그 1라운드에서 6연승을 기록하는 등 기량이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김준영의 부진이 2% 부족한 상황이다.



▲ 85년생 소띠 프로게이머. 김준영


이에 김준영은 “새해를 맞아 새 각오를 다지는 중”이라면서 “반드시 우리 팀을 프로리그 결승전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여제’ 서지수도 신년 각오가 남다르다. 개인리그 본선행을 비롯해 프로리그 1승을 달성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소속팀 STX-SouL도 이런 그녀의 노력을 적극 지원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 85년생 소띠 프로게이머. 서지훈


STX-SouL 김은동 감독은 “지수는 끈기와 승부욕이 넘치는 선수”라면서 “올해가 기회라는 것을 자신이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 85년생 소띠 프로게이머. 박성훈


서지훈과 차재욱은 공군 에이스로 입대를 지원해 선수 생활을 전환점을 맞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 동안의 부진을 씻어내고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 85년생 소띠 프로게이머. 차재욱

이밖에 박성훈과 박지호는 각각 삼성전자 칸과 MBC게임 히어로의 맏형으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올해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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