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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라그나로크 지수로 알아본 국가별 온라인게임 구매력] 구매 잠재력 가장 높은 시장은 ‘동남아’

  • 봉성창 기자 press@khplus.kr
  • 입력 2009.01.12 09:18
  • 수정 2012.11.2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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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미국, 일본 순으로 아이템 가격 높다 … 아이템 선호도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

 

각 나라마다 하나의 상품에 사람들이 기꺼이 사용할 수 있는 돈의 액수는 차이가 있다. 특히 그 나라의 물가 수준과 화폐의 가치를 동시에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실질적인 화폐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흔히 사용되는 것이 매 분기마다 영국의 권위있는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하는 ‘빅맥지수’다.

 

‘빅맥지수’는 패스트푸드 프렌차이즈 맥도널드에서 각 나라마다 판매하고 있는 빅맥의 가격을 조사해 이를 미국 달러화로 바꿔 비교함으로 각 국가의 화폐가 저평가됐는지 혹은 고평가됐는지를 알아보는 척도로 사용된다. 이는 ‘일물일가의 법칙’(동일한 상품은 반드시 하나의 가격을 갖는다)이라는 경제학 이론에 기초한 것이다.

 

 

그렇다면 전 세계적으로 서비스되는 게임의 동일한 아이템의 가격은 어떻게 다를까.
<경향게임스>는 2009년 새해를 맞아 해외 60여개 국에 서비스를 하고 있는 대표적인 글로벌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의 아이템 가격을 비교 분석해봤다. 또한 이를 통해 각 나라마다 온라인게임 산업 규모와 발전 가능성 그리고 온라인게임 유저들의 구매력을 가늠해봤다.

 

‘빅맥지수’가 기초하고 있는 일물일가의 법칙은 서비스 업종을 예외로 두고 있다. 온라인게임은 서비스 업종에 가깝기 때문에 빅맥지수를 가지고 온라인게임 아이템 가격을 직접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화폐가치가 낮은 나라에서 더욱 비싸게 아이템이 팔리는 경우도 더러 있다.

 

 

[동일 아이템, 필리핀 비해 프랑스 26배 비싸]
‘라그나로크’의 대표적인 부분유료화 아이템은 30분 동안 획득 경험치를 50% 올려주는 ‘전투교범상자’다. 각 나라마다 부분유료화 아이템의 판매유무가 달라지지만, ‘전투교범상자’의 경우 서비스하는 모든 지역에서 판매하고 있어 비교 대상으로 가장 적합해 선정됐다.

 

한국에서 6,600원에 팔리는 ‘전투교범상자’를 기준으로 각 나라에서 팔리는 가격을 비교해봤다. 표를 보면 프랑스가 가장 비싼 값에 팔리고 있으며, 필리핀이 가장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산정한 ‘라그나로크 지수’ 순위를 살펴보면 아이템 가격은 아무래도 화폐 가치가 높은 선진국들이 상위 순위를 차지했다. 특히 프랑스와 미국 등 아직 온라인게임이 크게 번창하지 않은 곳에서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 라그나로크 ‘전투교범상자’ 국가별 가격

※ 매매기준율 의거, 2009년 1월 2일 기준, 소수점 이하 버림

 

반대로 ‘라그나로크’가 높은 인기를 끈 일본에서는 아이템 가격이 북미 및 유럽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최근 엔고현상을 감안한다면 실질적으로 한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일본이 게임에 돈을 쓰는 것 자체에 대해 큰 반감이 없어 회원 수 대비 매출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장 이지만, 최근 온라인게임 간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부분유료화 아이템 가격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프랑스가 가장 아이템 가격이 비싼 이유는 온라인게임 시장이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달러화 및 원화 약세에 비해 유로의 환율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외에 온라인게임이 정착된 시장으로 평가받는 동남아 국가들은 대동소이한 가격을 나타냈다. 이는 화폐단위가 다르기 때문에 오는 차이 정도에 불과하며, 실질적인 판매 가격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동남아 시장, 코스튬 아이템 선호도 월등히 높아]
‘전투교범상자’ 이외에 다른 아이템의 가격도 비교해봤다. ‘페코페코머리띠’는 이동속도를 50% 늘려주고, 주문 시전 속도를 5% 감소시켜주는 장식용 아이템이며, ‘발리스타 상자’는 헌터, 바드, 댄서와 같이 원거리 전문 클래스들의 데미지를 20% 증가시켜주는 기능성 아이템이다.

 

이색적인 것은 한국에서 ‘전투교범상자’에 비해 3분의 1 가격에 팔리는 ‘페코페코 머리띠가 동남아권 국가에서는 적게는 4배에서 많게는 18배까지 가격에 팔린다는 점이다. 가격도 이들 나라의 경제수준을 고려할 때 상식을 넘어서는 가격이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대만에서는 부분유료화 아이템이 왠만한 MMORPG 월정액 비용보다도 비싼 3만원 중반대 가격에 팔려 놀라움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개발사인 그라비티 측은 동남아권 국가에서 장식용 아이템에 대한 선호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투교범상자’나 ‘페코페코머리띠’, ‘발리스타상자’ 등은 모두 유저들이 선호하는 10위권 내의 아이템인 만큼, 이들 동남아 국가에서의 온라인게임에서 아이템 구매력은 상상 이상으로 높음을 알 수 있다. 코스튬 아이템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로 유명한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브라질에서조차 장식용 아이템인 ‘페코페코 머리띠’는 더 비싸게 팔리지만, 기능성 아이템인 ‘발리스타 상자’는 ‘전투교범상자’와 동일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반면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등 국가에서는 ‘페코페코머리띠’나 ‘발리스타 상자’ 보다는 레벨업을 도와주는 ‘전투교범상자’가 더욱 비싸게 팔리고 있어, 유저들이 코스튬 아이템에 대한 선호도가 비교적 낮음을 알 수 있다.

 

 

 

■ 라그나로크 ‘페코페코머리띠’ 및 ‘발리스타상자’ 국가별 가격

※ 매매기준율 의거, 2009년 1월 2일 기준, 소수점 이하 버림

 

[빅맥지수와 비교해 본 ‘라그나로크 지수’]
보통 온라인게임 아이템 가격은 여간해서는 큰 변동이 없다. 또한 특성상 가격이 내려가면 내려갔지 올라가지 않는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온라인게임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수록 더욱 가격은 내려가다가 어느 순간 정착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 MMORPG의 월정액 가격이 최근 2~3년 동안 19,800원으로 정착된 것은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결과로 보여진다.

 

특히 월정액과 달리 부분유료화 아이템은 게임 진행에 필수적인 부분은 아닌 만큼 유저들의 선호도와 자유의지가 반영된 만큼 실제로 유저들이 해당 게임에 얼마나 돈을 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다.

 

 

■ 2008년 2/4분기 빅맥지수

※ 이코노미스트(2008년 7월 24일)

 

‘라그나로크 지수’를 통해 본 온라인게임 아이템 구매력은 대체적으로 아직 시장이 개척되지 않은 북미나 유럽 국가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현재 환율과 빅맥지수를 통한 실질 구매력과 비교해 보아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그러나 동남아시아권 국가에서 비싼 값에 팔리고 있는 아이템을 고려해본다면 가장 구매 잠재력이 높은 시장은 동남아권 국가임을 알 수 있다. 실질구매력 대비 온라인게임 아이템의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나 말레이시아는 빅맥 순위에 비해 온라인게임 순위가 상대적으로 높아 게임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지역은 지속적으로 경제가 발전하고 있는 개발도상국들로서, 실제로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글로벌 진출에 있어 필수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을 뿐 아니라 향후에도 지속 성장 가능한 시장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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