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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대한민국 온라인게임 장르별 기상도] RPG류 타장르 비해 ‘유독 맑음’

  • 안일범 기자 nant@kyunghyang.com
  • 입력 2009.01.2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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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작게임 전성시대 개막 … 신시장 개척에 업계 성장 기대


‘아이온’의 열풍 이후 국내 시장이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게임사들은 ‘최소 투자, 최대 이익’정책에서 벗어나 대량 투자를 통해 소위 ‘대작’들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2009년 이들 작품이 줄지어 론칭하는 가운데, 2009년 대한민국 게임 시장은 별들의 전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하반기 출시된 타이틀은 총 70여종.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개가 줄어들었다. 외환 위기로 안정적인 정책을 취하는 개발사들도 있었지만, ‘아이온’의 성공 이후 몸사리기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업들은 연이은 구조조정으로 대작을 제외하고는 아예 프로젝트를 홀딩해버리거나, 심지어 개발팀을 통폐합하는 등 살아남기 위한 움직임에 한창이다. 과거 어느 정도 완성만 되면 내보냈던 정책에서 벗어나 엄선된 제품만 선보이고, 마케팅을 일원화하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2009년 게임시장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문가들의 추측을 뒤로하고 실제 2009년 시장을 전망해봤다.


[MMORPG, 세대교체 바람]
2008년 4/4분기 시장은 ‘아이온’의 론칭 이후 롱런하던 킬러 타이틀들의 동시접속자가 다수 빠져나가는 현상을 보였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대부분 ‘아이온’을 테스트 하기 위해 이동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이온’을 그만두고 과거 게임으로 복귀하는 사례가 줄어들어, 게임사들은 고심하고 있다. 유저들은 신작 게임을 찾고 있으며, 2009년에는 신작 MMORPG들이 일부 등장할 것으로 보여, 세대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 엔씨소프트 ‘아이온’


현재 MMORPG시장은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아이온’의 독주 덕분에 론칭을 앞둔 타이틀들이 시기를 조율하고 재정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빨라야 올해 하반기, 대부분은 내년 상반기로 런칭 시기가 넘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신작 열풍은 비교적 덜하겠지만 ‘아이온’의 영향력이 강력해, MMORPG시장은 당분간 햇살이 내리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서면 세계적인 대작 들이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NHN은 ‘워해머 온라인’을, 네오위즈게임즈는 ‘에이지 오브 코난’카드를 뽑아들면서 대작 싸움에 정면으로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외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급 타이틀로 정평이 나 있고, 국내에서도 작품에 대한 기대가 높다. 특히 항간에는 이들 작품의 로열티가 100억대를 훌쩍 넘는다는 소문이 떠돌 정도로 대작 I·P다.


이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함께 ‘아이온’과 경쟁을 해야 하는 만큼, 이들의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문제는 100억원이 넘는 로열티를 회수할 수 있을 만큼 대작 타이틀이 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게임 전문가들은 “가능성 자체는 충분히 높은 타이틀 들”이라며 “그러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반드시 한가지 게임 이상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FPS, 왕좌 다툼 치열]                             
지난해 4/4분기 FPS시장은 그나마 ‘아이온’의 영향을 적게 받은 편에 속한다. ‘아이온’을 켜 두고 대기 시간동안 FPS게임을 즐기는 사례가 종종 발견됐기 때문이다. 부담없이 게임을 종료할 수 있는 장점이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낳게 된 것이다.


올 한해도 FPS시장은 특유의 시장성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서든어택’이 하향세를 그리고 있어 ‘왕권 다툼’이 치열한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드래곤 플라이 ‘카르마2’


이미 공개 테스트를 앞두고 있거나, 곧 돌입할 ‘카르마2’와 ‘메탈레이지’가 치열한 싸움을 시작한 가운데, 명작 ‘스페셜포스’의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서든어택’의 철옹성을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KTH의 ‘어나더데이’, 인터노브의 ‘콜드 컨플릭트’, YNK코리아의 ‘스팅’등 다양한 작품이 쏟아지면서 2009년 FPS시장은 마치 지난 2007년 40여개가 넘는 FPS게임 타이틀들이 경쟁을 펼쳤던 시기를 보는 듯 하다. 다른 점이라면,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서든어택’의 점유율 하락. 따라서 FPS게임을 내는 업체들은 ‘해볼만하다’는 입장이다.
2007년 시장으로 비춰보면 수십개의 타이틀 중 살아남는 것은 3-4개. 신세력의 왕좌 탈환일 것인가, 혹은 구세력의 성공적인 방어일 것인가. 2009년 상반기부터 FPS시장은 치열한 경쟁구도에 돌입하면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속에 가려져 있다.


[MORPG, 차세대 히트 장르로 각광]             
MORPG시장은 신작들이 대거 등장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려한 그래픽과 ‘착착 감기는’ 타격감으로 무장한 MORPG들은 론칭 이전부터 수많은 유저들의 기대를 얻고 있는 게임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 장르를 주목하고 있어, 2009년 한해 주목해야할 장르다.



▲ 넥슨 ‘마비노기 영웅전’


지난 지스타 2008에서 NHN게임스의 ‘C9’, 넥슨의 ‘마비노기 영웅전’, ‘드래곤네스트’등은 유저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게임들이다. 조사결과 유저들은 ‘아이온’과 함께 MORPG류를 대부분 기대작으로 손꼽았다. 따라서 이들의 등장은 게임판에 또 다른 시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던전앤 파이터’가 꾸준한 인기를 기록하면서 MORPG 장르는 높은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받았다. 여기에 퀘스트와 레벨업, 공성전, 몬스터 레이드 등 MMORPG들이 갖고 있는 재미를 함께 공유하고 있고, 난투 액션 장르의 재미역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유저 층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게임으로 분석된다.


또, 이들 게임은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단순한 조작법을 활용해 여성층과 청소년 층에서도 주목받고 있어, 시장 확대의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이러한 게임성이 알려지면서 해외 퍼블리셔들은 국산 MORPG들에 연이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현재 넥슨의 ‘드래곤 네스트’가 북미 진출을 선언했으며, ‘C9’는 일본과 중국, 대만 등지에서, ‘마비노기 영웅전’은 일본에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어, 2009년 게임 시장은 MORPG의 선전으로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 및 캐주얼도 ‘대작 추세’]                       
스포츠와 캐주얼 게임 장르는 론칭 비율이 대폭 감소됐다. 2007년도에 이어 2008년까지 특별한 히트작이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들이 개발을 보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부 게임사들은 소위 ‘대작’을 제외하고는 팀을 정리 해고하는 수순을 보여, 캐주얼 게임계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JCE, 티쓰리엔터테인먼트 등 캐주얼 게임의 명가로 불리는 이들이, 자사의 차기작을 론칭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1/4분기 우울한 캐주얼 게임 시장은 2/4분기, 특히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게임이 다수 공개되면서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된다.



▲ JCE ‘프리스타일 매니저’


현재까지 발표된 신작 캐주얼 게임은 손에 꼽을 만큼 적다. 그나마 ‘프리스타일 매니저’, ‘프리스타일 사커’, ‘열혈강호 사커’, ‘오디션2’등 유명 I·P를 기반으로 하는 작품들이 서비스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매월 5~6종이 선보였던 지난 2년을 돌아보면 개발 시장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대폭 감소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각 퍼블리셔들은 이들 유명 I·P를 상대할 타이틀을 견주기 위해 캐주얼 게임 속에서도 ‘대작’위주로 게임을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유명 퍼블리셔의 한 관계자는 “딱히 대작이라 할만한 캐주얼 게임이 없어 선정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며 “당분간은 대작 I·P들의 후속작에 의해 캐주얼 시장이 돌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 넥슨 ‘드래곤네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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