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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루키개발사 돌파구, ‘신생 퍼블리셔’잡아라] 불황 극복 ‘꼼수’는 새내기 퍼블리셔에 ‘주목’

  • 하은영 기자 hey@khplus.kr
  • 입력 2009.02.09 09:18
  • 수정 2012.11.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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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프, 하나로드림 등 다양한 형태 게임 서비스 계획 … 인력구조, 향후 사업계획, 재무구조 등 꼼꼼히 따져야

 

끝을 모르는 불황이 게임업계까지 강타하면서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게임사들이 늘고 있다. 다른 산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경기에 둔감한 게임업계에서도 메이저 게임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 바람이 불면서 그 여파가 소규모 개발사로까지 몰아치고 있다.

 

외부게임 소싱에 적극적이었던 기존 퍼블리셔들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거나 아예 퍼블리싱 팀을 정리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들을 바라보고 있던 개발사들이 줄줄이 서비스에 난항을 겪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소규모 개발사들의 경우 이미 오픈 베타 테스트 버전까지 개발을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체 서비스 여력을 갖추지 못해 서비스 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존폐 자체가 흔들리는 경우도 상당수다.

 

전문가들은 이에 기존 퍼블리셔들에서 눈을 돌려 새로운 퍼블리셔를 물색하는 것을 돌파구로 삼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는 신생 퍼블리셔들의 경우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과, 기존의 실패 사례를 토대로 보다 신중하게 게임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생 개발사들의 성공적인 게임서비스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새롭게 게임서비스를 준비중인 곳은 하나로드림, 이프, 티맥스소프트 등 10여개 가량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1~2년 전부터 게임사업을 준비해 왔으며, 올 해 들어 본격적으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신규 게임을 물색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각 기업들마다 추구하는 사업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면밀히 파악한 후 믿을만한 컨택라인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채널링 등 서비스 형태 ‘다양’]
새롭게 게임서비스를 준비중인 기업들은 단순한 퍼블리싱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고려중이다.
비(非) 게임산업군에서 게임사업 진출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례나 기존 게임사들의 구조조정 등의 이유로 과거에 비해 더욱 조심스럽게 사업을 진행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것이 이들의 전략이다.

 

국내 최대의 모바일게임사 컴투스(대표 박지영)는 별도로 마련된 온라인게임사업 팀을 통해 신규 퍼블리싱 게임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컴투스는 온라인게임 전문가를 영입하기도 했다.

 


▲ 하나로드림은 스포츠게임에 대한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면서 채널링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사진은 하나포스닷컴에서 채널링 서비스 중인 코원의 하키게임 ‘엔블릭’

 

특히 컴투스의 경우 올 해 자체 개발작인 골프게임 외에 새로운 게임을 론칭할 계획인 만큼 1~2종의 신규 게임을 추가로 퍼블리싱 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서비스 예정인 장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지만, 컴투스가 모바일게임 전문사인 만큼 대규모 MMORPG보다는 스포츠나 캐주얼류의 게임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로 사명을 바꾼 하나로텔레콤의 인터넷 사업부분 자회사 하나로드림(대표 김남영)은 자사에서 운영중인 포털 하나포스닷컴을 통한 채널링 서비스로 가닥을 잡았다. 이미 지난해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프리스타일’과 코원의 ‘엔블릭’ 채널링을 시작한 하나로드림은 올 해 추가로 3종 가량의 게임을 채널링 서비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신생 퍼블리셔 현황

 


▲ 컴투스

 

- 관련부서: 내부 온라인게임사업팀
- 향후 사업 계획: 퍼블리싱
- 참고사이트: www.com2us.com/online
- 소재지: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 하나로드림

 

- 관련부서: 내부 게임사업팀
- 향후 사업 계획: 스포츠게임 위주 채널링
- 참고사이트: http://game.hanafos.com
- 소재지: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 이프

 

- 관련부서: 내부 게임사업팀
- 향후 사업 계획: 팀 단위 인수, 퍼블리싱
- 참고사이트: www,if7000.com
- 소재지: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 태광그룹

 

- 관련부서: 게임포털 산타게임 운영
- 향후 사업 계획: 채널링
- 참고사이트: www.santagame.co.kr
- 소재지: 경기도 일산 장항동

 


▲ 티맥스소프트

 

- 관련부서: 내부 게임사업팀
- 향후 사업 계획: 팀 단위 인수
- 참고사이트: www.tmax.co.kr
- 소재지: 경기도 성남시 서현동

 

게임사업팀 장욱형 팀장은 “일단은 스포츠 게임을 중심으로 채널링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하나포스닷컴내에서 각종 스포츠 게임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태광그룹(대표 오용일)의 자회사 한국도서보급에서 운영중인 게임포털 산타게임도 지난해부터 채널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산타게임은 ‘세피로스’, ‘신영웅문’ 등의 게임들을 채널링 했지만 지속적으로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산타게임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와이케이소프트(대표 구영교) 측은 산타게임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신규 콘텐츠를 확보한다면 계속 서비스를 이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컴투스의 홈페이지 내에 위치한 온라인게임 페이지(위)와 한국도서보급에서 운영중인 게임포털 ‘산타게임’(아래)

 

[팀 단위 인수도 고려]
퍼블리싱이나 채널링을 통해 외부 게임을 서비스하는 형태에서 탈피, 개발팀을 내부 게임사업팀으로 흡수하는 방안에 대해 고려중인 기업들도 다수다. 이들은 팀 인수를 통해 개발력을 강화하고 보다 공격적으로 게임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인터넷 음악서비스 제공업체인 소리바다(대표 양정환)는 지난해 게임 퍼블리싱을 시작한 이후 SM엔터테인먼트(대표 이수만)와 공동으로 자사에서 서비스하는 ‘무브업’의 개발팀을 인수했다.

 

우림건설의 투자로 시작된 이프는 직원 150명가량으로 사업규모가 비교적 큰 편이다. 당초 자체 개발작과 퍼블리싱 게임을 동시에 선보인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재 팀 단위 인수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프는 내부 스튜디오에서 개발중인 게임 ‘헤시안 부츠’, ‘소울 스크림’, ‘데스콘’을 비롯해 새로운 개발팀 인수를 통해 사업규모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프는 프로토 타입 이상으로 개발이 진행된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거나 2년 이상 함께 팀워크를 맞춰온 개발팀을 우대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티맥스소프트(대표 박대연) 역시 팀 단위 인수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1여년전부터 게임사업을 준비해 왔던 티맥스소프트는 지난해 8월 대규모로 고경력자 중심의 개발인원을 모집하기도 했지만 방향을 급선회, 팀 단위 인수를 추진중이다.

 


▲ 내부 개발팀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팀 단위 인수를 고려중인 이프. 사진은 이프에서 개발중인 전투 레이스게임 ‘데스콘’

 

[기존 게임사 축소 분위기 편승 우려]
전문가들은 포화상태에 이른 게임업계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신생 퍼블리셔들이 신생 개발사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있는 기존 게임사들과 달리 신규로 게임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개발사들에게도 충분히 틈새가 될 수 있다.

 

또한 과거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전문 인력이 부재한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게임산업에 진출했던 몇몇 대기업들이 낭패를 보고 후퇴한 사례와 달리 철저하게 시장을 분석하고 처음부터 게임업계 경험이 있는 전문 인력들을 배치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실패 확률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반길만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관련 인프라나 IT기술 등이 향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이들을 게임산업과 접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경우 새로운 시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이러한 신생 퍼블리셔들이 기존 게임사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분위기에 휩싸여 초기 전략과 달리 사업규모를 축소시키거나 방향을 급선회할 우려가 있어 신중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생 개발사들이 당장 회사를 운영할 자금줄이 막히면서 급하게 파트너를 찾을 경우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이 이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면서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나 게임사업 규모, 게임사업팀 인력구조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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