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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 엔씨소프트 오토와의 전쟁 100일 기자 간담회] 제작·배포 사이트 근절에 모든 역량 ‘집중’

  • 김상현 기자 AAA@khan.kr
  • 입력 2009.03.0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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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본적인 유통부터 차단, 민사 소송도 불사 … 한국게임산업협회와 미디어 공동 캠페인 진행


엔씨소프트가 오토 프로그램과 전쟁을 선포한지 100일, 그 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지난 2월 26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오토해결, 배포사이트 근절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배포 사이트 근절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23개의 사이트를 차단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이런 성과에서 그치지 않고 주소가 바뀐 사이트를 끝까지 추적해 차단 절차를 이어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췄다.
엔씨소프트 이재성 상무는 “오토 프로그램 사이트들이 급격하게 힘을 잃을 경우 향후 오토 사용 유저 또한 급격하게 줄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토 프로그램 중 게임회사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소프트웨어 방식은 동일성유지권 침해 및 업무 방해 등의 불법성을 인정받는다.


한국 온라인게임 산업은 오토프로그램으로 인해 영화, 음악과는 다른 차원의 저작권 침해 및 업무 방해 양상이 나타나고 있고 이로 인해 국내 게임 산업 경쟁력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최근 게임물등급위원회 등 문화체육관광부의 시의 적절한 조치로 오토프로그램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소프트웨어 방식 이외에 하드웨어 방식 역시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에서 불법임을 명시하고 있어 향후 어떤 방식의 오토 프로그램도 시장에서 발붙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다 ‘근절’이 우선]
작년 지스타에서 처음 오토프로그램과 전쟁을 선포한지 100일이 지난 지금 엔씨소프트는 힘든 가시밭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강력한 제재를 통해 오토프로그램 사용자들의 영구제재 계정수가 65,852개가 넘었다. 이로 인해 소비자원의 집단분쟁 소송까지 휘말릴 위기에 처했지만 엔씨소프트는 오토 척결에 뜻을 굽히지 않았다. 


오토 프로그램 유저들의 제재로 매출에 타격을 입었지만,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는 유저들과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자신의 살을 도려내고 있는 것이다. 이재성 상무는 “서비스 회사에서 유저들을 줄이면서까지 싸우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을 종종 듣지만, 오토 프로그램이 향후 게임산업에 미칠 악영향에 비하면 이번 출혈은 미비한 것”이라며 “살이 썩기 전에 도려내는 과감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순히 액션만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산업의 맏형답게 오토 근절을 위해 회사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엔씨소프트 측은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방식 모두 오토 배포사이트들이 게임회사의 정상적인 서비스를 분명히 방해하고 있고 교묘한 상술로 게임 이용자간 갈등까지 조장하는 만큼 관련 기관의 접근 차단 조치 및 수사 진행과는 별도로 강력한 민사 소송을 통해 이들이 부당하게 벌어들인 수익을 추징,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게임업계 전사적인 협조 필요]
엔씨소프트의 이 같은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일까. 오토 프로그램 배포사이트 근절 문제가 게임산업 전방위로 확대될 전망이다.


3월 3일부터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0개 이상 미디어와 공동으로 오토프로그램 배포사이트 근절 캠페인에 나선다. 유저로부터 오토 배포사이트(전 온라인게임 포함)를 선고받아 사실 여부 확인 후, 한국게임산업협회 차원에서 해당사이트 접속 차단을 진행한다. 이는 건전한 게임 환경 조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게임 이용자들이 직접 오토 배포사이트를 신고할 수 있는 만큼 게임 이용자간 갈등이 줄어들고 게임 본연의 재미를 즐길 수 있는 보다 성숙된 게임문화 조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과 함께 오토 프로그램을 조장하는 게임성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고찰한다는 것이 엔씨소프트의 계획이다. 사냥과 레벨 업 위주의 콘텐츠를 지양하고 유저들이 정말 게임을 즐기면서 플레이할 수 있다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재성 상무는 “게임성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향후 출시되는 게임에서는 오토 사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오토프로그램 근절 일지
2008. 11. 13 : 오토프로그램 강력 대처 보도자료
2008. 11. 28 : 문화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 국회 접수
2008. 12. 11 : 한국게임산업협회, 인터넷기업협회 오토근절 MOU체결
2009. 02. 04 : 6개 오토 배포사이트 접근타단 및 판매 중단
2009. 02. 26 : 28개 오토 배포사이트 추가 접근차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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