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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 E3 2009 결산] 꿈이 현실로, 온몸으로 즐기는 체감형 게임세상 ‘성큼’

  • 봉성창 기자 bong@khan.kr
  • 입력 2009.06.1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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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 MS, 닌텐도 등 신기술 일제히 공개 … 잇따른 대형 후속작 발표로 연일 화제


북미 최대 게임 전시회 ‘일렉트로닉 엔터테인먼트 엑스포(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2009, 이하 E3 2009)’가 6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일렉트로닉 아츠(이하 EA) 등 60여개 대형 게임업체들이 참석해 자사의 신제품 및 최신 게임들을 앞 다투어 공개했다.



이번 ‘E3 2009’는 그 어느 해보다 깜짝 발표와 새로운 소식이 속출하며, 그동안 항간에 떠돌던 E3 몰락설을 일축시켰다. 비록 한국 게임 업체들의 참여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글로벌 게임시장의 흐름과 전망을 제시한 이번 ‘E3 2009’는 대단히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E3 2009에서 가장 화제를 낳은 이슈는 무엇보다 소니와 MS의 ‘닌텐도 따라잡기’다. 그동안 전통적인 마니아 유저 층을 타깃으로 막강한 하드웨어 성능을 자랑했던 소니와 MS가 잇따라 체감형 컨트롤러를 선보이며 라이트 유저 확보를 통해 Wii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컨트롤러 고정관념 파괴 ‘열풍’]
우선 첫 포문은 MS가 열었다. E3 2009 행사 첫 날 Xbox360 및 Xbox 대응 주변기기인 ‘프로젝트 너톨’을 공개했다. ‘프로젝트 너톨’은 그동안 게임에서 필수적으로 여겨졌던 컨트롤러 없이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카메라, 깊이 감지 센서, 다중 배열 기반 마이크 등이다. 카메라를 통한 동작인식은 기존에 아이토이와 같은 방식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두 사람 이상의 동작도 정교하게 잡아낸다. 실제로 이번에 MS에서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마치 고가의 모션센서 장비를 설치한 듯 조작이 가능해 보인다. 뿐만 아니라 Xbox360의 대부분 조작이 ‘너톨’을 통해 맨손으로 가능하며, 화상채팅 등과 같은 부가적인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너톨 프로젝트’는 마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등장한 기술을 실제로 구현한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관건은 실제 동영상처럼 정교한 조작이 실제로 가능할 것인가 하는 부분과 센서 역할을 하는 ‘너톨’의 가격이다. ‘프로젝트 너톨’을 접한 대부분 유저들은 과연 이것이 실제로 가능한지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 콘트롤러가 필요 없는 ‘프로젝트 너톨’ 모션인식 센서


소니 역시 막대 형태의 모션 컨트롤러를 선보였다. PS3용 웹캠인 ‘플레이스테이션 아이’와 대응하는 이 모션 컨트롤러는 검정색 막대모양에 분홍색 볼을 달아놓은 듯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 이를 플레이스테이션 아이가 감지하고 게임 내에 여러 가지 무기나 아이템으로 변형되는 방식이다. 이는 MS의 ‘프로젝트 너톨’과 비슷한 카메라 트래킹 기술을 사용하는 것인데, 유저의 시야에 따라 게임 내 시야가 달라지는 등 기존에 아이토이보다 한 단계 발전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MS와 소니의 반격에 닌텐도도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기존 콘트롤러의 움직임에 더불어 힘이나 가속도 등을 보다 정교하게 잡아내는 ‘모션 플러스’와 사용자의 소모 열량을 계산해 알려주는 ‘위핏 플러스’, 그리고 사람의 심박수를 체크해 게임에 반영하는 ‘바이탈리티 센서’등을 선보였다. 특히 ‘바이탈리티 센서’는 사용자의 손가락 신호를 감지해 수집된 체내 정보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게임 컨트롤러를 넘어 건강관리 기구로 유저들에게 어필할 전망이다.
플랫폼 홀더 3사의 이러한 모션센서 기술을 활요한 신제품 발표는 향후 콘솔 게임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갈수록 기존 게임 콘트롤러는 사라지고, 사람 자신이 콘트롤러가 되는 체감형 게임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3 2009에 참석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쌍방향 엔터테인먼트에서 다음 단계는 컨트롤러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 ‘프로젝트 너톨’를 소개하고 있는 MS 돈 매트릭 수석부사장(左)과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右)


[휴대용 게임기 3파전 시대 개막]
닌텐도DS와 PSP가 양분하고 있었던 휴대용 게임기 업계도 새로운 물결이 밀려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휴대용 게임기는 기존에 게임에 특화된 게임기는 멀티미디어 성능을 강화는 방향으로, 멀티미디어 기기는 게임 성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퓨전이 이뤄지고 잇는 점이 눈에 띈다.
소니는 E3 2009에서 자사의 새로운 휴대용 게임기 ‘PSP Go’의 실물을 공개했다. PSP-4000 라인으로 알려진 ‘PSP Go’는 슬라이딩 방식의 조작부를 채용해 보다 작아지고 가벼워져 휴대성을 극대화 시킨 제품이다. 또한 UMD를 과감히 삭제하고 16기가바이트 메모리를 채용해 다운로드 방식으로 신작 게임을 유통시킬 계획이다.



확 바뀐 조작성과 기존 UMD 구매자들에 대한 사후 처리를 두고 다소 논란이 일고 있지만, 일단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는 성공한 모습이다. 또한 다운로드 방식 채택은 이후 해킹시도가 성공하지 않는 한 불법 복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PSP Go’를 오는 가을 정식 발매할 계획이며 이후 출시되는 PSP 게임타이틀은 UMD와 다운로드 두 가지 형태로 출시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PSP Go’는 블루투스를 기본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화면 밝기가 최대 40%나 밝아지는 등 멀티미디어 기기로서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MS 역시 ‘준 HD’를 선보이며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준 HD’는 아이팟터치를 겨냥한 멀티미디어 기기다. HD급 동영상 재생이 주요 기능이지만,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게임 콘텐츠도 함께 공급될 예정이다. 이미 기존에 출시한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가 휴대용 게임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과 결과를 충분히 보여준 만큼, ‘준 HD’ 역시 마찬가지 행보를 밟을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첫 휴대용게임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비록 이번 E3에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오는 6월 말에 애플에서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신형 아이폰 및 아이팟 터치까지 포함한다면 휴대용 게임기 역시 향후 3파전 양상을 띌 것으로 예상된다.



▲  슬라이딩 방식 채택으로 보다 작아지고 가벼워진 PSP Go


[흥행 보증수표 ‘후속작’ 발표 쏟아져]
비단 플랫폼 홀더 이외에도 각 써드파티 업체들은 신작 게임들을 다수 선보이며 하반기 콘솔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기존 밀리언셀러 작품들의 후속작이 잇따라 발표되며, 세계적인 경제 불황을 이겨내겠다는 게임사들의 의지가 엿보였다.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에서는 플랜차이즈급 게임 타이틀인 ‘갓오브워3’를 비롯해 ‘언차티드2’, ‘그란투리스모5’, ‘라쳇 & 크랭크 - 시간의 틈새’ 등 인기 독점 타이틀의 후속작을 대거 선보였다. 또한 ‘그란투리스모 PSP’, ‘리틀빅플래닛 PSP’, ‘메탈기어솔리드:피스워커’ 등 PSP로의 대작 타이틀 이식도 소홀히 하지 않은 모습이다.
MS 역시 지난해부터 한층 강화된 멀티플랫폼 정책에 힘입어 ‘철권6’, ‘파이널판타지 13’등 인기 게임 타이틀을 PS3와 마찬가지로 발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독점 타이틀인 ‘헤일로 ODST’, ‘포르자 모터 스포츠3’ 등도 공개해 PS3와의 차별화를 기했다.



▲ 온라인게임으로 개발되는 ‘파이널판타지14’의 한 장면


이외에도 각 써드파티 업체들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자사를 대표하는 인기 타이틀의 후속작을 숨가쁘게 쏟아냈다. 우선 EA는 ‘레프트4데드 2’, ‘데드스페이스 : 익스트렉션’을, 액티비전은 ‘콜오브듀티:모던워페어 2’, 유비소프트는 ‘어쌔신크리드2’, ‘스플린터셀 : 컨빅션’ 등을 각각 선보였다. 이들은 모두 각 회사를 대표하는 게임들의 후속작으로서 유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스퀘어 에닉스의 ‘파이널판타지14’ 발표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파이널판타지 13’이 아직 출시도 되지 않은 가운데 발표된 이번 작품은 ‘파이널판타지 11’과 마찬가지로 온라인게임으로 개발된다고 밝혀 유저들의 반응이 엇갈리기도 했다. 그러나 콘솔을 능가하는 화려한 그래픽의 프로모션 영상은 역시 ‘스퀘어에닉스’라는 찬사와 함께 세계 게임시장에서 온라인게임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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