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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 온라인게임 행동 유형으로 본 유저 ‘심리’] 힐링쓰는 당신은 ‘인맥왕’ 노가다 퀘스트 즐기는 당신은 ‘유희왕’

  • 황지영 기자 hjy@khan.kr
  • 입력 2009.07.1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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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게임 행동 패턴에 따라 유저 성향 분석 … 즐기는 콘텐츠 살펴보면 천차만별 성격 드러나


온라인게임 속에서 유저들이 플레이하는 것을 지켜보면 저마다 게임을 즐기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유 없는 PK로 악명 높은 ‘머더러’가 있는가 하면, 골목사이에서 길을 막고 있는 ‘막자족’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와 달리 묵묵히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하는 자기 발전형 유저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1000여개의 전리품을 모아오라는 퀘스트에 순종하는 이들, 열심히 길드생활을 하며 파티를 즐기는 유저가 이에 속한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유형별로 갈리는 유저들의 성향을 분석하면 이들의 심리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유저들은 게임속 세상을 현실과 대등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 생활공간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MMORPG 유저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어떤 심리를 가지고 게임을 하는지 살펴봤다.



온라인게임, 그 중에서도 특히 MMORPG 장르는 대부분 현실속 사회구조를 게임속에 반영했다. 때문에 이를 즐기는 유저들 역시 그들의 성향을 게임 속에서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간의 정체성은  사회적인 세계 속에서 다양한 표현들을 통해 구성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연스레 사회 구조를 그대로 반영한 게임은 자아를 표출하는 매개물로 작용되고 있다.
연세대학교 황상민 교수는 오랜 연구를 통해 온라인게임 유저들의 행동 패턴에 대해 분석했다. 그가 총괄한 연구의 논문 ‘온라인 게임 세계 속에서 게임 사용자들이 경험하는 자기변화’에는 유저들의 행동양식을 뚜렷이 구분되어 있다.
그는 “가령 ‘리니지’를 경우로 들 때 사냥을 하고 노가다 퀘스트를 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는 사람이 있고, 길드활동에 보다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이 있다. 이같이 서로 나뉘 어지는 유저들의 행동패턴을 살펴보면 사회규범을 어떻게 인식하느냐, 인간관계를 어떻게 보느냐, 등 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성인 군자 뺨때리는 당신은 ‘개인 성취형’]
- 게임속 세상에서도 현실처럼 예의, 매너, 사회규칙을 지킨다.
- 게임 세계에서도 현실처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 대화나 행동으로 다른 캐릭터의 성격이나 행동 스타일을 파악한다.
- 강해지고 성장하는 캐릭터에 자부심을 느낀다.
- 아이템 제작이나 조합에 필요한 재료는 직접 구한다.
- 이전에 못하던 것을 해냈을 때 성취감을 느낀다.
- 짧은 기간 집중해서 레벨을 많이 올린다



개인성취형 유저들은 게임 속에서도 현실 세계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규칙과 질서, 신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싱글플레이를 하는 경향이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활동에서도 보람을 느낀다.
또한 사람들이 각자 자기의 본분과 사회적 위치를 파악해 행동하면서 게임 세계를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개인주의자이면서 게임 속의 군자나 모범생과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허나 개인적 성취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공동체나 길드를 만들지는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게임은 곧 ‘한탕의 공간’?, 당신은 ‘대세추종형’]
- 처음 만나는 사람과 친구하기를 꺼린다
- 유료 서비스는 돈이 아까워서 무료 서버, 쿠폰 등을 활용한다
- 타인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사용한 적이 있다
- 게임 세계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흥분하거나 쉽게 화낸다
- 유행을 따라 한다
- 다른 사람이 도움을 청해 오면 피한다
- 다른 캐릭터와의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다
- 초보들을 무시하거나 괴롭힌다
- 게임에서는 현실과 달리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된다



온라인게임을 통해 대박을 노리는 이들,  ‘대세추종형’ 유저에게 온라인게임 세상은 곧 한탕의 공간이다. 이들은 대세의 흐름에 따라 유행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대박을 꿈꾸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현실에서는 쉽게 할 수 없는 악랄한 행동을 자주해 다른 유저들에게 ‘비매너’로 손가락질 당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새로운 게임이 나오면 유행에 따라 게임을 시작하지만 그 역시 오래 지속하지 않고 또 다른 새로운 게임을 찾아 나서는 특성이 있다. 사소한 일에도 얼굴을 붉히는 것 역시 이들의 특징이다.


[실명을 왜 물어보냐구? 당신은 ‘통제전략형’]
-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플레이 한다
- 게임에 시간과 돈 쓰는 것을 스스로 절제한다
- 유료 서비스는 돈이 아가워 무료 서버, 쿠폰 등을 활용한다
- 해결하기 어려운 퀘스트는 홈페이지나 게임 공략집을 찾아 해결한다
- 대화나 행동으로 다른 캐릭터의 성격이나 행동 스타일을 파악한다
- 타인의 시선에 구애되지 않고 행동한다
- 처음 만나는 사람과 친구하기 꺼려진다
- 게임 세계의 행동 규칙은 내가 만든다
- 게임 속에서도 현실처럼 예의, 매너, 사회적 규칙 등을 지켜야 한다
- 게임 세계지만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 등을 느끼지 않는다.



게임 속에서 실제로 살고 있는 지역이나 이름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이들이다. 이들은 대인관계 역시 친한 사람들에게만 깊은 유대관계를 가진다.
통제전략형 유저들은 게임의 규칙을 파악하고 전략을 세우며 자신의 예측에 따라 게임 시스템이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독한’ 이들이다. 이들은 게임 공략 방식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기도 한다. 게임을 함에 있어서도 최소한의 자원을 투입해 짧은 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하며, 이에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이들은 스텟 하나를 찍을 때에도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노가다, 나에게는 문제 없다 ‘게임유희형’]
- 노가다 퀘스트를 꾸준하게 반복한다
- 캐릭터 이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 사람들과 어울려 사냥하러 다닌다
- 어려운 퀘스트를 해결했을 때 성취감을 느낀다
- 아이템을 살 때 며칠동안 조사해서 싸고 좋은 것을 산다
- 현실 친구보다 게임 친구가 더 친하게 느껴진다
- 강해지고 성장하는 캐릭터에 자부심을 느낀다
- 새로운 마을, 대륙, 던전 등 다양한 지역을 탐험한다
- 정액권이나 캐릭터카드 등 유료 결제 아이템을 구입한다



이들에게 게임속은 곧 ‘놀이의 공간’이다. 캐릭터를 키울 때 치밀한 전략이나 계획을 세우기 보다는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적응하면서 육성하는 것이 특징이며 우연성을 즐긴다. 이들은 유쾌하고 즐겁게 게임을 하면서 다른 이들과 어울리고 친하게 지내기 위해 게임을 즐긴다.
때론 남들이 생각지 못하는 플레이 방식을 시도하기도 하며, 다른 이들이 하지 않는 행동으로 즐거움을 경험한다. 새로운 콘텐츠가 주어지더라도 이에 잘 적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금 ‘힐링’을 쓰고있는 당신은 ‘관계 중시형’]
- 길드나 혈맹 등 공동체에 가입해서 활동해본 적이 있다
- 다른 사람들과 모여 수다를 떤다
- 다른 사람들이 인정하는 나만의 이미지나 스타일이 있다
- 길드원을 가족처럼 돌보고 배려한다
- 사람들과 어울려 사냥하러 다닌다
- 캐릭터는 나와 비슷하며 현실의 나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  게임속에서도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감정과 특별히 다르다고 느끼지 않는다
- 정액권이나 캐릭터카드 등 유료 결제 아이템을 구입한다



게임 속에서 캐릭터와 현실의 나는 별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이다. 게임 세계의 생활을 현실 세계 속의 생활과 동일한 비중으로 진지하게 생각한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온라인게임을 통해 대화와 소통, 사람들과 관계하며 즐거움을 찾는다. 특히 길드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며 어려운 상황에서 남들을 도와주며 자신 역시 주변 사람들을 도와준다.


[‘폐인’소리 자주 듣는 당신은 ‘게임몰입형’]
- 현실에 비해 영웅이나 패배자의 기분을 쉽게 느낀다
- 어려운 퀘스트를 해결했을 때 성취감을 느낀다
- 노가다성 퀘스트를 꾸준히 반복한다
- 짧은 기간에 집중해 레벨을 많이 올린다
- 이전에 못했던 것을 해냈을 때 성취감을 느낀다
-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솔로잉한다



이들에게 게임은 곧 ‘현실 도피의 수단’이다. 심할 경우 다른 유저들의 눈에는 폐인으로 보일 확률이 높다. 이들은 게임과 현실은 엄연히 다르며 자신은 그저 유저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순적으로 현실 세계 속에서 괴로운 일 이 있을 때 치유의 과정을 거치기 위해 게임 공간으로 몰입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게임 속에서 승부욕이 강하고 자존심도 높아 다른 이들이 자기보다 뛰어나면 좌절감을 느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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