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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대구 ICT파크를 가다] 지방 게임콘텐츠 산업의 핵심 선두주자로 ‘발돋움’

  • 대구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09.07.13 09:17
  • 수정 2012.11.2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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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P<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지원 아래 입주업체 10곳, 매출 실적 ‘호조’
… 해외시장 겨냥 경쟁력 강화 위한 지원책 모색 중

 

대구의 게임 산업이 뜨고 있다.
최근 대구 소재 게임업체들이 잇따라 신작을 내놓고 국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원장 박광진, 이하 DIP)은 올해 30억 원 이상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역 게임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특히 DIP는 대구 대명동 옛 계명대 캠퍼스에 구축한 ICT파크를 통해 게임개발 및 관련 서비스 업체들을 입주시켜 해마다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 DIP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은 작년 230억 원(수출 1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재작년 매출 대비 20% 이상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더불어 DIP는 대구의 차세대 동력사업으로 게임 산업을 지목하고 ICT파크를 관련 업체들로 집결된 문화산업클러스터로 성장시키기 위한 기반 작업에 주력하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ICT파크 내 입주해 있는 게임 기업은 10여개 정도다.
이미 입주기업 중 대다수가 콘텐츠를 생산, 수익을 내고 있으며 이 중 민커뮤니케이션, KOG, 라온엔터테인먼트 등은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지역 게임산업의 핵심 주체로 떠올랐다. 여기에 KOG는 그간 출시작들의 매출 호조로 DIP 지원에서 빠져나와 대구 도심으로 사옥을 이전, 시장 장악력을 넓혀가고 있다.

 

■ ICT파크 내 입주한 게임기업 현황

 

[입주기업 10곳, 점진적인 성장 ‘눈길’]
DIP에 따르면 ICT파크 내 입주해 있는 게임기업 수는 2003년 대비 300% 이상 증가했다.
이 중 온라인게임 업체는 6곳, 콘솔·모바일게임 업체는 4곳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는 전체 입주 기업(작년 기준 106개 업체) 가운데 10분의 1 수준이지만 이들 게임업체의 매출 규모는 전체 매출액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대구 콘텐츠 산업의 주요 성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지원 초기와 비교해 작년부터 해외진출 기업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작년 수출액의 경우 전체 입주 기업의 해외 실적은 160억 원으로, 여기서 게임업체의 수출 규모는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에서 가장 활발한 활약을 벌이고 있는 민커뮤니케이션은 태국과 대만에 각각 해외 지사를 설립해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고 자사 킬러 콘텐츠인 ‘란온라인’은 동남아 9개국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서비스되고 있다.

 

 

이는 차기작인 ‘메르메르 온라인’까지 연결돼 지사를 중심으로 한 해외 진출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무엇보다 루나소프트, MTO소프트 등 중소개발사들의 해외 진출 행보가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DIP는 해외 현지 퍼블리셔와 상용화 및 현지화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파트너 협약을 체결해 미국, 유럽 등 진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DG엔터테인먼트는 일본 휴대용게임기 타이틀 개발 유치에 성공해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연내 유럽 시장에 진출할 전망이다.
DIP CT사업팀 박성환 선임은 “정부에서 게임기업에 지원하고 있는 GSP(글로벌 서비스 플랫폼) 사업과는 별개로 해외 파트너사들과 협약을 통해 입주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향후 입주기업들의 콘텐츠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글로벌 게임포털 사업 등을 검토해 해외 진출 성과를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09년 6월 유럽(프랑스)상담회 개최성과

 

 

■ 수치로 본 대구 문화산업클러스터

 

 

※ 자료제공 :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ICT파크,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 목표]
올초 대구시는 IT·CT산업의 지속적인 성장환경 조성을 위해 IPTV를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융합미디어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DIP도 게임서비스 지원 사업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ICT파크 내 인터넷데이터센터(IDC센터)를 설립해 GCDC(Global Contents Distribution Center)사업을 진행하고 게임기업의 운영서버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더불어 작년 정부를 통해 문화산업진흥지구로 지정된 ICT파크 일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 중이다.
무엇보다 DIP의 이같은 움직임은 해외 시장을 겨냥한 문화콘텐츠 비즈니스 생태계를 ICT파크 일대에 조성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DIP는 미국 URVINE대학과 게임 기술 공동연구 및 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연을 맺고 국제 게임R&D연구소를 설립, 운영 중이다.
더욱이 입주업체의 게임 개발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글로벌 R&D연구개발제작지원사업을 실시해 라온엔터테인먼트 등 실질적인 업무 지원이 가능하도록 지원책을 만들었다.
뿐만아니라 DIP는 단순 콘텐츠 개발 및 창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파생된 부가 사업을 발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류엔소프트의 ‘원더킹’이나 KOG의 ‘엘소드’ 등 일부 게임의 경우 국내외 캐릭터 상품 판매가 대표적인 예다.
향후 DIP는 오는 2012년까지 ICT파크를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거점지역으로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이같은 사업을 적극 확대할 전망이다.

 

 

[지방 소재 게임사 인력·자금 해결이 ‘숙제’]
현지 관련업계에서는 DIP가 지역게임산업 활성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고 조언하고 있다.
전문 인력난, 업체 간 소통 창구 마련 등 지방 소재 게임업체들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DIP에서는 2006년부터 지자체 게임 행사인 ‘대구 e-fun(콘텐츠페스티벌)’을 개최해 각 업체의 프로모션 및 B2B를 지원하고 있다.

 


▲ KOG는 ICT파크 내에서 자체 개발작 2종을 성공적으로 런칭해 사옥을 이전 독립적인 중견 기업으로 성장한 대구의 대표 기업이다. 사진은 최근 이전한 사옥에서 내부 개발자들의 자유로운 회의 전경

 

이 행사는 게임뮤지컬, 도심RPG(롤플레잉게임의 오프라인버전), 게임패션쇼 등 다양한 부대 행사는 물론 해외 바이어 매칭 지원으로 게임 전문 비즈니스 상담회를 진행한다는 콘셉트다.
그러나 최근 1,2년 간 지원 예산 축소로 위축돼 행사 자체가 규모가 초창기보다 많이 줄어든 상태다. 더욱이 현지 업계에서는 올해 부산에서 개최되는 ‘지스타’의 파급 효과로 지자체 게임 행사의 색깔이 퇴색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DIP는 입주 업체 간의 협업을 통한 자생력 및 경쟁력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e-fun’ 행사 참여 및 행사 기간 내 신작 발표 등은 물론이고 입주기업 간 아웃소싱 작업이나 공동 개발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 올초 신작 ‘메르메르온라인’을 런칭한 민커뮤니케이션은 해외 지사 2곳을 활용한 활발한 현지 서비스로 차별화된 게임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지방 소재 게임사들의 인력난 해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DIP는 대구 게임 아카데미를 운영해 게임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신규 업체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맡고 있다. 실제로 MTO소프트는 아카데미 출신 인력이 창업까지 연결된 사례다.  무엇보다 아카데미 역시 입주업체들과 ICT파크 내 운영되고 있어 외래 강의를 지원하고 실습하거나 창업 공간을 마련하는 데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현지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MTO소프트 정연진 대표는 “입주업체 간의 협업과 정보 공유를 통해 지방 소재 게임사라는 단점을 줄이고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대구 ICT파크가 지역 콘텐츠 산업의 중심으로 타 지자체의 좋은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DIP는 대구의 대표 게임행사인 ‘e-fun’을 통해 지방 소재 게임사들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업체 간 정보 교류 및 해외 바이어를 초청한 비즈니스 상담 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

 

사진(대구)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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