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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차이나조이 2009’ 현장 취재] 미래 10년 준비하는 中 대륙의 ‘최대 게임 축제’로 자리매김

  • 상해 = 김상현 기자 AAA@khplus.kr
  • 입력 2009.08.03 09:29
  • 수정 2012.11.2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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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적인 산업 성장 ‘합격’, 질적인 부분은 ‘글쎄’ … 물량공세 속 20여개 코리아게임 ‘선전’

 

중국 온라인게임 산업이 ‘차이나조이 2009’를 기점으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시장 규모에 걸맞는 기술력과 그 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수 시장 점유율 확대는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7월 23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상해 푸동 신국제 전시장에서 열린 ‘차이나조이 2009’에는 50개국 195개 업체가 참여해 다양한 온라인게임을 선보였다.

 

 

‘중국 온라인게임 10년을 돌아보고 10년을 준비한다’는 거창한 슬로건을 내건 이번 전시회에서는 중국 자체 개발 작품들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20여개의 한국 온라인게임이 행사장에서 선전했지만, 중국 메이저 게임사들의 물량 공세 앞에서 왠지 위축된 모습이었다.

 

‘차이나조이 2009’를 통해 중국 온라인게임 산업의 양적인 성장을 전 세계 유저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너무나 양적인 성장에만 치중한 나머지, 대부분의 신작들이 인기 장르의 게임에 편중됐고 몇몇 게임들은 한국 온라인게임을 그대로 표절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차이나조이는 중국 온라인게임 산업 10년을 뒤돌아보고 향후 10년을 준비한다는데 있어 큰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 자국 시장에서 자체 개발 작품들의 경쟁력을 꾸준히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측의 지원도 막강해, 해외 수출 지원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차이나조이는 중화인민공화국 신문출판총서, 과학기술부, 공업 및 정보화부, 국가체육총국,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국가판권국 및 상해시 인민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전시회로 중국 대륙의 최대 게임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숫자로 보는 ‘차이나조이 2009’] 차이나조이 2009에 나타난 ‘삼천궁녀’
■ 3,000 _ 비공식적으로 차이나조이 2009에 동원된 부스걸이 3천명으로 집계됐다. 샨다의 경우 200여명의 부스걸들이 하루에 두 번씩 바뀌는 진풍경을 자아냈다. 중국 대륙의 큰 통(?)을 여실히 보여준 대목으로 기록된다.
 
■ 20 _ 차이나조이 2009에서 선보인 한국 온라인게임 수는 약 20여개로, 작년에 비해 소폭 증가세를 나타냈다. 중국 자체 개발작들의 홍수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영역을 확고히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 195 _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는 195개다. 해외 업체 중에서는 블리자드와 EA가 눈에 띄었다. ‘스타크래프트2’와 ‘배틀필드 온라인’은 중국 유저들에게도 큰 주목을 받았다.

 

■ 150,000 _ 공식적인 집계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차이나조이 2009 주최 측에서 발표한 관람객 수는 15만명이다. 작년에 비해 약 1만 명이 줄어든 수치다. 이미 공개됐던 작품들이 많았던 것이 관람객들의 흥미를 떨어뜨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메이저 게임사들의 자체 개발작 ‘러시’]
‘차이나조이 2009’는 상해 푸동 신국제 전시장 W1~W3 3관에서 열렸다. W1구역의 경우 대부분 중국 메이저 게임사들의 전시장으로 중국 최대의 기대작들이 전시됐다.

 

샨다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는 ‘월드 제로’라는 MMORPG를 전면에 내세웠다. 중국에서 대작이라는 타이틀을 붙일 만큼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미 ‘아이온’ 서비스로 큰 성과를 거둔데 이어 ‘월드 제로’로 중국 MMORPG 시장에서 자사 게임의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W1구역에서 눈에 띄는 게임은 단연 ‘아이온’으로, 항간에 떠도는 동시접속자수 하락 루머에도 많은 유저들이 몰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넷이즈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웠다. 중국 언론들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서비스가 7월 중으로 재개될 것이라는 보도로 현지 유저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이외에도 블라자드 측은 신작인 ‘스타크래프트2’ 부스를 꾸미기도 했다. 

 


▲ 메이저 게임사들이 대거 몰려있는 W1 구역에서도 샨다의 부스는 ‘아이온’을 전면에 내세워 가장 주목받았다

 

텐센트 역시 자사의 개발작인 ‘대명용권’, ‘QQ선협전’ 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온라인게임 서비스사로서의 역량을 과시했다. 자사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텐센트 부스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 것은 한국 온라인게임 ‘던전 앤 파이터’와 ‘크로스파이어’다. 중국 게임들의 ‘러시’ 속에서도 한국 온라인게임의 자존심을 살렸다는 평가다.

 

‘정도 온라인’으로 유명한 거인 온라인은 ‘정도2’, ‘용혼’ 등을 선보였다. 유저들에게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간다는 콘셉트로 실제 플레이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혀 관람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롄종은 3D 대전 격투게임 ‘정무세계’와 부동산게임 ‘부옹의 꿈’, 온라인 정치경제 RPG ‘군주스페셜’ 등을 선보였다. 중국 시장 진출 노하우로 두 게임을 모두 시장에서 꼭 성공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중국 10대 메이저 게임사 텐센트의 부스

 


▲ 중국에서 ‘스페셜포스’를 서비스중인 CDC게임즈 부스

 


▲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대형 캐릭터

 

더나인은 다수의 퍼블리싱 작품과 개발 작품을 동시에 선보였다. 자체 개발한 ‘명장삼국’, ‘뮤X’, ‘구주전기’, ‘소소부락’, ‘MOW’ 이외에 ‘썬 온라인’, ‘그라나도 에스파다’, ‘피파온라인2’, ‘오디션2’ 등 다양한 온라인게임이 부스를 가득 메웠다.

 

나인유는 그 동안의 캐주얼게임 서비스사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무협MMORPG ‘유성호접검’과 ‘신병전기’를 선보였다. ‘신병전기’는 홍콩의 유명 만화가 ‘황옥랑’의 원작을 기반으로 제작된 MMORPG다.

 

한국에 가장 잘 알려진 완미시공은 ‘몽환주선’을 메인타이틀로 소개했다. ‘몽환주선’는 소설 ‘주선’을 바탕으로 3년간의 연구 개발을 통해 만들어진 2D게임이다. ‘몽환주선’은 기존 2D 게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중국 고위 관계자들의 참석으로 시작된 개막식

 


▲ ‘카트라이더’ 포함 넥슨 게임을 선보인 세기천성

 


▲ 이번 행사에서는 유독 코스프레 복장을 한 유저들이 눈에 띄었다

 

[‘짝퉁’과 ‘장르 편중’은 문제점으로 지적]
중국 최대의 게임축제인 만큼, 이슈도 많았다. 매번 지적된 ‘짝퉁’과 ‘베끼기’는 이번 행사에서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더나인이 선보인 ‘뮤X’는 한국 온라인게임인 ‘뮤’와 너무나 흡사해 전시 이전부터 논란이 됐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 한 관계자는 “ ‘뮤’의 서비스사인 웹젠의 ‘썬 온라인’을 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게임을 어떻게 개발하려고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모방 이전에 상도의에 어긋난 행동”이라고 말했다.

 


▲ ‘뮤’ 표절시비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더나인의 ‘뮤X’

 

나인유의 경우 한국 온라인게임사인 티쓰리엔터테인먼트로부터 ‘오디션2’의 서비스 판권을 획득하지 못하자 자사가 직접 ‘경무단(오디션의 중국 서비스명)2’를 개발해 차이나조이 2009에서 선보이면서 ‘오디션2’ 판권을 획득한 더나인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장르 편중도 심각하게 나타났다. 특히 중국에서 성공하고 있는 한국 온라인게임을 타깃으로 개발된 게임이 적지 않았다. 차이나조이 2009에서 가장 많이 선보인 장르는 횡스크롤 액션 장르로 개발 작품 모두 포스트 ‘던전 앤 파이터’를 노리고 있었다. 

 

이 밖에도 MMORPG의 경우 무협을 소재로 한 작품이 80%를 차지하는 등 중국 유저들의 편식 현상을 그대로 반영했다.

 


▲ 블리자드가 새로운 중국 파트너사인 넷이즈와 나란히 붙어있다

 

[그래픽 기술력은 한국과 동등한 수준 평가]
 차이나조이 2009를 통해 선보인 중국 자체 온라인게임들의 그래픽 기술력은 한국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거의 조잡했던 그래픽에서 발전, 한국 온라인게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미 국내에서 개발하고 있는 상당수의 온라인게임들의 그래픽 작업이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고, 이 중에는 업계에서 생각하는 대작들도 다수 포함돼 있는 상황이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중국 외주 개발사들이 전시회에 참가해, 한국 업체들을 유혹했다.

 


▲ 이번 행사를 통해 중국의 그래픽 기술력이 상당히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은 거인 온라인 배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부스걸

 

중국 현지 게임사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성공한 다수의 게임과 개발중인 게임들이 중국의 그래픽 인력을 이용하고 있다”며 “온라인게임 기술력에서 그래픽 부분은 이제 중국이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색감 보정과 그래픽 효과 부분만 조금 더 다듬는다면 한국의 그래픽 기술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차이나조이 2009를 보면서 한국 업체들 역시 바빠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 만큼 중국 온라인게임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반증인 것이다. 아직은 한국 온라인게임에 비해 한 두 단계 낮은 수준이지만, 언젠가는 한국 온라인게임을 위협하는 최대 강적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 킹소프트 부스 도우미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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