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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 퍼블리싱 담당자 50명 직격 설문] 이런 스타일 절대 No! 있다! 없다?

  • 황지영 기자 hjy@khan.kr
  • 입력 2009.08.1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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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박 사례 없는 메카닉·비행슈팅 기피 1순위 … 창의성 보다는 대중성에 초점 맞추기가 ‘관건’


많은 국내 개발사들이 퍼블리싱 계약에 난항을 겪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데다가 값싼 중국산 온라인게임까지 무더기로 들어오면서 국내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이 설 자리가 급속도로 좁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국산 게임을 선택하지 않는 퍼블리셔를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퍼블리싱을 담당자들 역시 시장 원리에 따라 자사에 최대한의 수익을 남기는 것을 목표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퀄리티 있는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 하지만 퍼블리셔 사이에서는 게임성과 계약금 이외에도 대상 게임을 선정할 때 검토하는 것이 있다고 전했다. 바로 게임의 장르다. 퍼블리싱 담당자들이 기피하는 장르와 그 이유에 대해 설문을 통해 알아봤다.


설문에 응한 퍼블리싱 담당자(PM, 소싱팀) 중 무려 75%가 기피하는 게임이 따로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특정 장르를 기피하는 이유는 성공한 선례가 없다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설문방법>
퍼블리셔 13개를 대상으로 퍼블리싱 실무를 맡고 있는 (PM·소싱팀)원
1명부터 5명까지 설문지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설문은 8월 10일
부터 13일까지 진행됐으며 총 50명의 담당자가 설문에 참여했다.


■ 참가 퍼블리셔 (가나다 순)
구름 / 네오위즈게임즈 / 넥슨 / 엔씨소프트
엔트리브 / 엠게임 / 예당온라인 /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윈디소프트 / JCE / KTH / NHN / YNK코리아





[메카닉·비행슈팅 ‘글쎄~’]
설문 결과 기피하는 장르 1위로는 비행슈팅(27.5%)이 가장 많았으며 2위로는 메카닉(22.5%), 3위는 FPS(17.5%)가 꼽혔다.


무엇보다 비행슈팅과 메카닉이 기피 대상으로 선정된 이유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아직까지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난 경우가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메카닉 장르로는 ‘메탈레이지’가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유저들로부터 기대에 못 미친 게임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개발사인 게임하이는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이벤트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이를 극복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엔씨소프트 역시 메카닉 장르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자사가 개발한 ‘스틸독’은 지난 5월 클로즈드베타 서비스를 진행하며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킬러타이틀이라고 불리는 메카닉 게임이 없는 상황에서, 대형 개발사가 퀄리티 높은 메카닉 게임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비행슈팅의 경우도 국내에서는 성공사례가 드물다. 때문에 많은 게임사들은 해외시장에서 해결책을 찾고 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는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을 선점해 좋은 반응을 얻은 대표적인 예다. 일본, 유럽 등에 선 수출되어 이미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 특정 장르를 기피하는 이유는
1위 성공한 사례가 없어서
2위 시장에서 이미 포화된 장르이기 때문에
3위 같은 장르의 경쟁 신작이 많아서
4위 트렌드에 뒤떨어지기 때문에
5위 이미 자사가 라인업한 장르의 게임이기 때문에


[MORPG, 기피 쮝 선호로 ‘환골탈태’]
퍼블리셔 담당자들은 과거에는 기피했으나 현재 다시 주목하고 있는 장르로 MORPG를 꼽았다. 응답자 중 40%가 이 같이 답했으며, 25%의 지지를 받은 MMORPG가 뒤를 이었다.


먼저 MORPG의 경우, 지난 해까지만 하더라도 MMORPG 인기 그림자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장르로 분류돼 왔다. 네오플이 개발한 ‘던전앤파이터’가 동종 장르로 최고의 인기 끌며 명맥을 이어왔을 뿐이다.


하지만 최근 MORPG는 유저들이 최대 관심을 보내고 있는 장르로 탈바꿈했다.


특히 대작이라 불리는 넥슨의 ‘마비노기영웅전’, NHN의 ‘C9’은 두 게임이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를 앞두고 있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MMORPG의 장르는 최근 다시 주목하고 있는 장르 2위로 꼽혔다. MMORPG는 국내온라인게임에서 기둥이 되어온 대표적인 장르다. 퍼블리셔들은 MMORPG가 이미 라인업이 완료된 상태이고 포화된 시장상황으로 인해 퍼블리싱을 꺼려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결과 퍼블리셔들이 MMORPG에 다시금 주목하는 게임으로 밝혀진 것은 해외시장에서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문에 참여한 퍼블리싱 한 담당자는 “MMORPG는 포화된 장르이지만 게임의 수명이 길고, 안정적인 시장 구성이 가능하다. 특히 해외 수출에 성공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내주는 장르이기 때문에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참신·독특은 퍼블리셔에겐 ‘독약’]
설문에 응한 퍼블리싱 담당자 가운데 65%는 게임을 선정할 때 특정 징크스를 피하거나 반드시 검토하는 요소가 있다고 대답했다.


담당자들이 꼽는 징크스 가운데 가장 많은 대답을 끌었던 것은 지나치게 참신하거나 재미 측면에서 추상적인 게임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B사 퍼블리싱 담당자는 “퍼블리셔들은 독특함, 참신함에 혹하는 경향있지만 퍼블리싱의 기본은 대중성이다”고 전했다.



많은 퍼블리셔 담당자들은 대상을 선정함에 있어서 게임성과 장르 외에 보는 것이 바로 개발사 경영진의 마인드라고 입을 모았다.


C사 퍼블리싱 담당자는 “개발사 CEO나 경영진의 마인드는 퍼블리싱 계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게임 동영상이나 소개서 보다는 개발진의 개발에 대한 의지를 반드시 체크한다”고 귀띔했다.


이 밖에도 담당자들은 면식이 있는 개발사와의 계약을 꺼려한다고 털어놨다. 그들은 서로의 관계 때문에 요구사항을 강하게 어필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또한 다른 퍼블리셔와의 컨택이 많은 개발사 역시 고집이 세기 때문에 계약이 성사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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