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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 ‘CJ인터넷’ 악몽 그 끝은] 설상가상 CJ인터넷 ‘안개속 미아’ 되나

  • 김상현 기자 AAA@khan.kr
  • 입력 2009.08.2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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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든어택’ IP차단, ‘심선 온라인’ 끼워 팔기 등으로 PC방 입지 ‘흔들’ … 차기작 대부분 외산 게임 편중 심각 ‘지적’


CJ인터넷이 계속되는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같은 악재는 CJ인터넷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향후 주가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CJ인터넷에 드리운 먹구름은 지난 5월 ‘서든어택’ PC방 IP차단 이후, 전국 PC방 협의회와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이하 PC방 조합) 등이 넷마블 콘텐츠를 불매 운동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어 7월에는 이상훈 전 프로야구 선수가 ‘마구마구’에서 자신의 성명권이 무단 도용에 됐다며 강력하게 대응하면서 기업의 도덕성에 큰 상처를 남겼다. 이상훈 선수에 이어 프로야구 은퇴선수 13명도 캐릭터 카드 성명권 도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 법적인 소송 절차를 준비 중이다.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8월 13일 PC방 조합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CJ인터넷이 PC방 과금체계를 이용해 최근 상용화한 중국산 MMORPG ‘심선 온라인’을 끼워 팔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해 PC방 서비스 입지마저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연이은 악재는 CJ인터넷 경영진의 ‘미스(Miss)’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서든어택’과 ‘마구마구’에 집중된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위한 노력들이 전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실제로 퍼블리싱에서 직접 개발로 사업을 확장하며 CJ인터넷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프리우스 온라인’이 시장에서 참패했고 ‘서든어택’과 ‘마구마구’ 이후 들여온 외산 온라인게임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여전히 두 게임에 의존된 수익구조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PC방 업주들까지 넷마블 콘텐츠 불매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후 신작 서비스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실리 없는 외산 게임 ‘전도사’]
넷마블은 가입자 수 2300만 명을 상회하는 거대 게임포털 중 하나로 개발사들에게 매력 있는 퍼블리셔로 꼽혔다. 그러나 2006년, 퍼블리싱 사업에 있어서 국산 온라인게임보다는 해외 온라인게임 수입에 치중하면서 파워 퍼블리셔라는 명성이 점차 퇴색됐다.


2006년 일본 I·P를 이용해 개발한 ‘이스 온라인’을 시작으로 중국 완미시공이 개발한 ‘완미세계’, 일본 코에이에서 개발한 ‘진삼국무쌍 온라인’ 등을 서비스 했다.


각 외산 온라인게임을 런칭 때 마다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자체 개발작인 ‘프리우스 온라인’으로 반전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시장에서 외면 받았다.


외산 게임 수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제외하더라도 시장에서의 참패에 대해서는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 게임업체 퍼블리싱 담당자는 “외산 온라인게임의 수입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분별한 수입은 실 수익없이 퍼블리싱 비용만 축내는 꼴”이라며 “CJ인터넷이 외산 게임 서비스에 있어서 큰 무리수를 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넷마블의 핵심 콘텐츠 역시 ‘배틀스타(중국 베이징 게임 월드 테크 개발)’와 ‘드래곤볼 온라인(일본 유명 만화 원작)’ 등 외산 콘텐츠에 집중돼 있다.


[성장 가능성에 대한 ‘불신’ 커져]
CJ인터넷 2분기 매출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9.9% 증가한 510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3.5% 감소하면서 92억 원에 머물렀다. 가장 취약점으로 분석된 것은 ‘서든어택’과 ‘마구마구’에 집중된 수익구조와 해외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3%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지속적인 성장 기반이 취약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대부분의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 매출 극대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고 그에 걸 맞는 성적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CJ인터넷의 국내에 편중된 매출 구조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주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최근 3개월간 주가 그래프가 하향곡선을 그리며 주당 13,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 지난 3개월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CJ인터넷 주가 그래프


PC방에 대한 불신도 향후 CJ인터넷의 성장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들의 매출에서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0% 가까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이 PC방이다. 현재 PC방 업주들이 ‘서든어택’의 꾸준한 인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넷마블 PC방 가맹을 하고 있지만, 이미 불만은 폭발 직전이다.


지난 13일 PC방 조합 측은 넷마블 심선온라인의 유료화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심선온라인은 넷마블의 통합과금인 넷코인에 자동으로 추가되며 PC방 업주가 심선온라인의 이용을 원치 않을 경우 가격이 비싼 개별상품으로 전환해야 한다. PC방 업주가 PC방 점유율이 1% 이하인 심선온라인에 관심을 가지고 개별상품으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원치 않는 게임요금이 빠져나갈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것이 PC방 조합 측의 주장이다.


PC방조합 최승재 이사장은 “심선 온라인이 그랬듯이 향후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배틀스타’와 ‘드래곤볼 온라인’ 또한 불매해 PC방에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의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CJ인터넷의 악몽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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