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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 아이폰, 스마트한 새로운 법칙을 만들다

  • 박병록 기자 abyss@khan.kr
  • 입력 2010.01.1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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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년간 고착화된 게임업계 지각변동에 증권가도 주목 … 제 2의 엔씨소프트, 넥슨 출현 기대감 고조
- 1인 개발자, 제 3기업 참여로 시장 규모 확대 전망 … IT기업을 중심으로 시장 선도위해 고심


차세대 기기 경쟁으로 치열했던 콘솔분야의 성장세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콘솔의 게임시장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플랫폼 집중화 현상이 두드러졌던 2009년 게임 시장이었다.


웹게임, SNS, SNG 등의 이슈가 있었지만, 온라인 플랫폼을 공유하는 제 3의 장르로 각광받았을 뿐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대표적 벤처 산업이었던 게임은 일부 선도 기업에 의해서 트렌드와 매출이 주도되고, 제 3기업의 시장 참여가 어려워지는 고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이폰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 시장이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착화 일로를 걷고 있는 게임산업을 유연하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2009년 하반기 국내에 도입된 아이폰은 범세계적인 서비스 영역을 확보하고 있어 시장성이 높은데다가, 소프트웨어 독점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새로운 마켓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폰으로 귀결되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 “적은 기회비용으로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의 법칙이 지배하는 시장이다”라며, “개인 개발자와 소규모 게임사도 충분히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은 콘솔시장과 유사한 시장 특성을 가지고 있다. 콘솔시장이 Wii, 플레이스테이션3, Xbox360의 하드웨어와 각각의 플랫폼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가 분리되어 있듯이 스마트폰 시장 역시 아이폰, 옴니아, 갤럭시, 블랙베리 등의 스마트폰 하드웨어와 각각의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로 분리되어 있다.


따라서, 시장의 양상 역시 유사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드웨어 스펙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해당 하드웨어에서 활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의 종류와 완성도에 의해서 유저들이 제품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사 스마트폰에서 활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스마트폰으로 애플사의 아이폰을 꼽을 수 있다. 아이폰은 뛰어난 하드웨어 스펙, 현대인의 감각을 자극하는 디자인과 더불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수급 전략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 소프트웨어 개발사 확보 경쟁에서 탈피, 누구나 쉽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서비스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했다. 이런 전략은 적중해 애플 앱스토어는 10만개 이상의 프로그램이 등록돼 있으며, 다운로드 건수만 30억 건을 훌쩍 넘을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누구나 1등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의 시장]
지금까지 게임산업 진출의 가장 큰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던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법칙이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면서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으로 면모하고 있다.


게임산업이 고착화 된 가장 큰 이유는 콘텐츠 개발에 많은 비용과 인력, 긴 개발 기간과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점 때문이었다. 반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는 약간의 기술력과 색다른 아이디어만 있으면 충분하다.


실제로, 아이폰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앱스토어(App Store)에서 수억 원의 대박을 터트리는 사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앱스토어를 통해서 이 같은 대박 사례가 나오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형성된 아이폰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자 등록비(연간 99달러)를 지불하고 개발자로 등록하면, 동일 스펙의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전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를 판매할 수 있다.


뛰어난 개발 능력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즉, 기술 장벽이 크지 않아 기본적인 개발툴 사용과 테크닉을 익힌다면 일반인도 쉽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최근 앱스토어에서 흥행을 기록한 인기 애플리케이션들이 사용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거나 간단한 형식의 미니 게임이라는 점은 이런 앱스토어 개발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이렇듯 진입장벽이 낮은 시장 특성은 새로운 가능성으로 다가온다. 게임사업에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이 리스크가 낮고 빠른 결과 리턴이 가능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통해서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작을 통해 1~2개 흥행 애플리케이션을 확보, 이를 기반 수익으로 사세 확장에 나설 수 있다. 즉, 스마트폰 시장이 게임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에 있어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개발자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뉴마켓]
스마트폰 시장이 매력적인 이유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쟁에 소프트웨어 제작자의 위상이 시간이 지날수록 강화되고 있는 점과 변화와 흐름에 민감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이폰에 의해서 스마트폰 시장이 지배되고 있지만, 삼성, LG, 노키아, 모토롤라 등의 하드웨어 제작사들이 자사의 스마트폰의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경쟁적으로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론칭하고 있다.


개발툴 제공에 있어서 이런 경쟁은 보다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보다 편리하고 쉬운 전용 개발툴을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나 범용 개발툴을 지원하는 것으로 변모, 개발자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또, 서비스에 있어서 수수료를 경쟁적으로 낮추고 있어 개발자 모시기에 적극적이다.

때문에, 개발자는 제작사들의 향후 시장성을 고려해 주력 개발 플렛폼을 선정해 집중하거나, 범용 툴로 다수의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수 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개발자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아직까지 몇몇 선도기업에 의해서 주도되고 있는 시장이 아니라, 지배력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이 발생하는 시장이다. 이런 특성은 하드웨어 제작사와 소프트웨어 개발사에게 기회로 다가온다.


최근 스마트폰 분야의 이슈는 구글의 플랫폼 참여다. 구글 안드로이드는 아이폰에만 독점적으로 사용되는 아이폰OS에 비해서 범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시장성이 높다. 아직까지 안드로이드를 플랫폼으로 하는 스마트폰이 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3만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등록을 완료했다. 더불어, 삼성, 모토롤라, LG 등의 글로벌 모바일 생산 업체들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활용하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런 시장의 변화는 성장의 기회로 다가온다.


[한국의 스마트폰 위상 전무, 유연성 요구되는 시점]
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은 아직까지 미약하다.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 표준 규격(WIPI)으로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 진입이 늦어졌으며, 애플리케이션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게임 분야는 독특한 심의제도에 의해서 발전이 저해지고 있다.


게임물등급위원회가 기존 사업자만이 심의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를 고쳐 개인도 심의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급변하는 뉴마켓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업계는 심의의 민간 이관이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심의 제도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애플사와 게임물등급위원회는 심의 이해관계를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1인 개발자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분야 진출을 통해 시장 반전을 노리고 있는 중·소 개발자들이 균형감각을 잃고 있다. 사업에 혼선을 빚으며, 해외 앱스토어에 먼저 진출해 정작 국내 유저들은 수준높은 국내 개발자와 개발사들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아이폰’의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2010년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제2의 엔씨소프트, 넥슨을 기대한다면 정부는 진흥을 위한 유연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 총력전을 벌이고 있고, 기반 애플리케이션이 다수 확보됐기 때문에, 물량이나 기존의 기획으로는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 따라서, 2010년 새로운 가능성으로 급부상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성급한 선점보다는 시장을 선도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온라인 게임을 통해서 검증된 우수한 콘텐츠 개발·기획력으로 새로운 시장에서 가능성을 실질적인 성장의 기회로 잡아내는 현명함이 절실하다.






[스카트폰이란]
스마트폰(SmartPhone)은 일반적으로, PDA 등에서 제공되던 개인 정보 관리 기능과, 휴대폰의 전화 기능을 결합한 휴대용 기기를 지칭한다.


스마트폰에 쓰이는 주 운영 체제는 심비안, 팜 OS, 임베디드 리눅스, 윈도 모바일, 윈도 임베디드 CE 등이 있고, 새로운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가 대표적이다.


[애플리케이션이란]
애플리케이션이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즉 응용프로그램의 줄임말이다. 응용프로그램은 사용자 또는 어떤 경우에는 다른 응용프로그램에게, 특정한 기능을 직접 수행하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응용프로그램의 예로는 워드프로세서,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 웹브라우저, 개발도구, 페인트 브러시,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 통신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다.


응용프로그램은 컴퓨터의 운영체계와 기타 다른 지원프로그램들의 서비스를 사용한다. 응용프로그램이 다른 프로그램에 공식적으로 작업을 요청하거나 통신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을 API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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