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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판박이 인도네시아 시장 ‘타깃 유저 창출’이 성패 좌우

  • 김상현 기자 aaa@khplus.kr
  • 입력 2010.11.1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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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PS·MMORPG 중심으로 캐주얼 게임시장 ‘꿈틀’ … 트위터·페이스북 통한 SNG 공략도 고려해야


천연자원의 보고, 동남아시아 최대 쌀 생산국 등으로 잘 알려진, 인도네시아가 온라인게임 신흥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2억 3천만 명의 인구수를 자랑하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온라인게임 시장으로 꼽힌다. 아직 온라인게임 이용자 수는 전체 인구 대비 소수에 불과하지만, 네트워크 인프라 확대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폭발적인 관심 등을 바탕으로 온라인게임의 황금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국내 업체들이 시장의 70~80%를 선전하고 있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의 진출 또한 용이하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장르는 FPS로 제페토의 ‘포인트블랭크’가 동시접속자 수 20만 명을 돌파하면서 국민게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인구 : 2억 3천만명
● 수도 : 자카르타
● 언어 : 인도네시아어
● 1인당 GDP : 2010년 기준 2,858달러 예상
● 종교 : 이슬람이 80% 그 외 개신교, 카톨릭, 힌두교, 불교 등 종교의 자유 인정
● 인터넷 이용자 : 약 3,500만명(전체 인구 대비 약 15%)
● PC방수 : 10,000여개
● 서비스되고 있는 온라인게임 수: 약 30여종
● 국산 온라인게임 수출 현황 : ‘포인트블랭크’, ‘라그나로크’, ‘오디션’, ‘리니지2’ 등 국산 게임이 전체 게임의 약 70~80% 점유
● 현지 주요 게임사 : PT.Kreon, LYTO, MEGAXUS, PlayOn, 킹슬라임소프트
● 주요 수익모델 : 부분 유료화(아이템 판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 널리 퍼져 있는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의 도서국가로서, 말레이제도에서 필리핀을 제외한 대부분을 차지한다. 동서교통의 요지에 위치하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각 방면에서 문화적·민족적인 교류와 이동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현재, 인도네시아 인구 중에서 인터넷 사용자는 15%(3천 5백 명)로 전체 인구 대비 소수에 불과하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이용자들은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SNS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온라인게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 3천여개의 클랜이 활동 중인 ‘포인트블랭크’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국민게임으로 통한다


[국민게임 ‘포인트블랭크’]
인터넷 이용자 3천 5백만 명 중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인구는 약 30%로 보고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에서 게임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업체들은 인터넷 사용자 대부분을 잠재적인 온라인게임 유저로 추산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이용자만 놓고 봤을 때, 한국 시장에 비해서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이 현지 서비스사들의 중론이다.


PC방 수 역시 만 여개로 아직 인구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온라인게임이 인기가 지속되면서 증가 추세를 그리고 있다. 현지 관계자들은 현재 인도네시아 온라인게임 시장은 한국의 1990년대 말과 비슷하다고 입을 모았다.


1990년대 말, 한국 시장의 PC방 창출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게임은 ‘스타크래프트’다. ‘스타크래프트’ 발매 이후, PC방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인프라가 급속도로 확산됐고 이를 발판으로 온라인게임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다.



▲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SNS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인도네시아의 PC방과 네트워크 인프라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게임은 제페토의 ‘포인트블랭크’다. 2009년 6월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포인트블랭크’는 서비스 5개월 만에 누적회원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동시접속자도 서비스 시작 이후, 최고치를 매주 갱신하면서 현재 20만 명 이상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포인트블랭크’는 국민게임으로서 인정받고 있다. ‘포인트블랭크’ 인도네시아 퍼블리셔 PT.Kreon 관계자는 “‘포인트블랭크’의 인기는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있다”며 “FPS의 붐을 떠나 온라인게임 시장 파이 확대에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한빛소프트의 ‘오디션’과 CCR의 ‘RF온라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등이 1~2만 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하면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 ‘리니지’를 비롯한 MMORPG시장 또한 붐을 이루고 있다


[환경 열악하지만 열정은 ‘최고’]
인도네시아 현지 PC방의 평균 사양은 펜티엄4에 512메모리, 지포스 6600 정도의 그래픽카드를 보유하고 있다. ‘리니지2’의 권장 사양으로 현재 국내에서 출시되는 대작 MMORPG를 플레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PC방 네트워크 역시 하나의 브로드밴드를 나눠 쓰는 형식으로 수출시 서버 최적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온라인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열정은 매우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게임 유저 대부분이 인내심이 강하고 게임에 대한 애정이 깊다고 현지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국민게임이라고 불리우는 ‘포인트블랭크’의 경우, 현재 3천여개의 클랜이 온·오프라인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클랜들 간에 비공식 대회도 많이 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라그나로크’, ‘오디션’ 등의 오프라인 모임이 활성화를 이루고 있다.



아직 경제 수준이 높지 않아서 유저 수 대비 결제 유저는 많지 않은 편이지만, 결제 유저의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액)이 꽤 높은 수준이다.


결제 유저들은 상류층으로 그 수는 많지 않지만, PC보급률과 네트워크 인프라가 구축되면 중산층 유저들의 결제가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온라인게임 매출도 덩달아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라그나로크’를 현지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LYTO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온라인게임이 무료라고 생각하는 유저들이 대부분이지만, 게임 플레이 시간 증가와 다양한 부분유료화 아이템에 힘입어 꾸준히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어&라이트 유저 공존 속 SNG 꿈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르 꼽는다면 단연 FPS다. ‘포인트블랭크’가 압도적인 유저들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FPS가 성공한다는 것은 아니다. 국내 시장과 마찬가지로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장르는 MMORPG다.


여전히 ‘라그나로크’, ‘로한’, ‘리니지2’ 등의 MMORPG의 마니아 유저들이 포진해 있고 인도네시아 온라인게임 유저들이 여전히 PvP 등 전투 콘텐츠에 열광하고 있다.


‘오디션’을 제외한 캐주얼 게임이 주춤거리고 있기는 하지만, 코어유저들 이외에 라이트 유저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캐주얼 장르에 대한 전망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온라인게임의 장르에 대한 제약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PT.Kreon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시장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철저한 시장조사와 현지화 전략 없이 일단 게임을 오픈하자는 안일한 생각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시장을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묶어서 진출하려는 업체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며 “현지 네트워크 인프라, 유저 성향, 마케팅 방법들을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지 PC방 사양이 높지 않아 고 퀄리티 온라인게임 수출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밖에도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맞물려 온라인게임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인터넷 시장 자체가 향후 10년 이상 지속적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마트폰 콘텐츠와 SNG(소셜 네트워크 게임)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고, 전세계 페이스북 유저를 2천 6백만 명 보유, 트위터 보급률 세계 1위 등 타 플랫폼 시장에서도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


SNS 사이트를 통해, SNG를 접하는 유저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를 집중 공략하는 것도 성공의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온라인게임 시장은 우리나라와 많이 닮아 있다. 정확한 타깃 유저 층이 있는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서비스해야 성공에 한 걸음더 다가갈 수 있을 전망된다.





>> 인도네시아 온라인게임 시장 공략 Key Point


[동남아시아 국가와 차별화]
인도네시아 온라인게임 시장은 주변 동남아시아국가와 그 성격을 달리한다. 인도네시아 시장만의 독특한 게임문화가 형성됐고, 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게임 장르 트렌드가 급변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향후 시장 분석을 통해 향후 트렌드를 예상하고 타깃 유저층을 명확히 설정해 집중 공략하는 것이 필요하다. 


[PC 사양 최대한 고려해야]
현지 PC사양은 펜티엄4급으로 우리나라 2000년대 초반 성능의 PC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대용량 클라이언트에 고퀄리티 3D MMORPG는 현재 시장에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인도네시아 저 사양 PC에 맞는 시스템 추가는 필수다. 특히, 그래픽 옵션을 최소화해, 플레이 구동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 
 
[서버 최적화가 성패 좌우]
네트워크 환경 역시, 국내에 비해 매우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PC방의 경우에도 브로드밴드 하나를 가지고 나눠 쓰는 곳이 대부분이다. 원활하지 못한 네트워크 환경을 고려해 P2P 서버는 최대한 자제하고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할 경우, 중앙 백업 서버를 꼭 구비해서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자. 


[다양한 오프라인 이벤트 지원]
인도네시아 유저 대부분이 게임에 대한 열정이 매우 높다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한다면 충성유저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코스튬, 대회, 마케팅 이벤트 등을 통해 현지 유저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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