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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서비스 기다리는 ‘젊은 온라인게임 시장’

  • 하은영 기자 hey@khplus.kr
  • 입력 2010.11.1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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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산 온라인게임에 대한 유저인식 ‘매우 긍정적’… 충성도 높아 일단 신임 얻으면 장기 서비스 가능


유저도, 시장도 ‘젊은 온라인게임시장’ 터키를 주목하라!
향후 주목되는 글로벌 신시장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국가가 바로 터키다. 인터넷 이용자수는 45%로 크지 않지만 인구의 절반 이상이 25세 이하의 젊은층으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최근 터키는 더욱 각광받고 있다. 때문에 이미 수많은 온라인게임 전문가들이 터키를 직접 방문해 활발하게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


이처럼 터키 온라인게임 시장의 잠재력이 알려지면서 과거 타 유럽 국가들과 함께 퍼블리싱 계약이 이뤄지거나 글로벌 서비스의 일부 지역으로 분류됐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별도로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거나 현지만을 위한 로컬라이징을 하는 등 한국 게임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중국, 대만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는 한국산 게임에 대한 인식이 매우 긍정적이고 니즈도 높아 한국 온라인게임사들에게는 향후 매우 큰 기회의 땅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인구 : 7,680만명(2009년 기준)
● 수도 : 앙카라(인구 약 400만명)
● 언어 : 터키어(공용어), 쿠르드어, 아랍어
● 1인당 GDP : 8,723달러(2009년 기준)
● 종교 : 이슬람교(99.8%)
● 인터넷 이용자 : 3,500만명(전체 인구 대비 45%)
● PC방수 : 1만 5천 ~ 2만 개 추정
● 서비스되고 있는 온라인게임 수 : 약 30개(2010년 기준)
● 국산 온라인게임 수출 현황 : 서비스 게임 중 90% 이상 한국산 게임
● 현지 주요 게임사 : 조이게임, K2 네트워크, GGC 등
● 주요 수익모델 : 아이템 직접 판매, 리셀러(reseller) 통한 포인트 대량 판매


[터키 온라인게임 유저들의 일반적 성향]
주변 이슬람국가들 중 가장 개방적인 터키는 1993년 처음 인터넷 서비스가 도입돼 2000년대 중반 폭발적인 성장을 이룩했다. 터키는 인구의 절반이 25세 이하며, 인터넷 유저의 대부분 역시 12~25세의 남성으로 구성돼 있다.


시간이 갈수록 점차 증가하고 있는 터키 온라인게임 시장은 2010년 말까지 약 5,300만 달러의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인당 결제액 큰 폭으로 증가 추세]
그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특별하게 관심을 받지 못했던 터키 온라인게임 시장은 유럽 여러 국가 중 하나의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노아시스템의 ‘나이트 온라인’과 조이맥스의 ‘실크로드 온라인’이 선전하면서 국내는 물론 여러 글로벌 온라인게임사들이 터키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터키에는 현재 온라인게임 유저수가 약 53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0년 말 까지 약 600만명으로 유저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PC방 수는 전국적으로 약 1만 5천 개에서 2만개 가까이 되는 것으로 공식 확인됐지만 미등록 PC방이 활성화 돼 있어 이들까지 포함시키면 터키 온라인게임 유저 규모는 이 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나이트 온라인’은 글로벌 온라인게임 시장이 터키에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


이제 막 온라인게임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만큼 전체 인터넷 유저 대비 온라인게임 유저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전체 인구 구성에서 젊은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워낙 커 온라인게임 시장 확장 측면에서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터키는 ‘젊은 온라인게임 시장’으로 통하기도 한다.


2005년부터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한 터키 온라인게임 시장은 2005년 전년 대비 168% 성장을 시작으로 2006년 176%, 2007년 105%로 연간 100% 이상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유저수가 완만하게 증가하는 것에 반해 매출액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 1인당 게임에 지출하는 비용이 상당히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0년대 중반, 성장 곡선이 가팔랐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성장 곡선이 완만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 때문에 올 한 해 전세계 수많은 온라인게임 전문가들이 속속 터키로 몰려들었다.



▲ 제페토가 개발한 FPS ‘포인트블랭크’는 터키 현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페이스북, 트위터와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MORPG 외 새 장르로 어필 ‘유리’]
터키에서는 지금까지 30개 안팎의 온라인게임이 서비스 됐으며, 장르별로는 MMORPG가 주류를 이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현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자료(복수 응답)에 따르면 현지 온라인게임 유저들이 선호하는 장르로 MMORPG가 87%를 차지했으며, 그 뒤로 스포츠를 포함한 캐주얼이 53%, FPS가 10%로 나타났다.


게임의 다양성은 한국이나 중국, 일본에 비해 떨어지는데 이는 터키 유저들이 신작을 빨리 흡수하기 보다는 오랫동안 현지 유저들이 플레이 했던 친숙한 게임에 많은 관심을 가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중 90% 이상은 한국산 온라인게임이 차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지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나이트 온라인’을 비롯해 ‘실크로드 온라인’,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카발온라인’ 등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제외하면 현지에서 성공한 사례 중 대부분을 한국산 게임들이 차지하고 있다.



▲ 넥슨의 ‘컴뱃암즈’는 최근 터키어 서비스를 시작하며 발 빠르게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터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는 MMORPG와 FPS, 그리고 웹게임인데 당분간은 해당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터키 유저 중에서는 타 유럽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콘솔게임을 경험하지 못한 유저들이 많기 때문에 그래픽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 웹게임 진출이 매우 용이하다.


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현재 MMORPG 장르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것이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유리할 것이라 조언했다.


특히 향후에는 MMORPG 외에 새로운 장르에 대한 욕구가 높은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현지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차별화된 장르에서 인정받는다면 성공 가능성은 무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국 게임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긍정적이어서 한국 게임사들의 터키 진출은 타 국가에 비해 매우 유리하다.


더불어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역시 터키 유저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에 온라인게임 서비스 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연동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바일은 한국에 비해 아직까지는 시장이 미미한 편이다.


[현지 맞춤형 서비스 ‘기다린다’]
지금까지 터키는 유럽 타 국가들과 동시에 서비스를 진행하거나 현지화된 온라인게임 보다는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게임에 접근하는 유저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현지 법인 설립에 따른 비용 부담이나 현지 퍼블리셔와 수익분배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터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 받기 시작하면서 각 게임사들 사이에서 터키를 별도로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서비스는 문화 차이나 유저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서비스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 현지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니즈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저들 역시 글로벌 서비스 보다는 현지에 최적화된 서비스에 많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때문에 향후 터키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임사들은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현지 유저들만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현지 유저들의 신임을 얻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 될 것이라 입을 모은다. 현지 유저들은 단일 게임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초반에 성공하면 이 분위기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터키 온라인게임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향후에는 로컬서버, 위탁 퍼블리싱 등의 방식으로 서비스가 점차 변화할 것”이라며 “로컬 서버는 문화를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유저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으며, 위탁 퍼블리싱은 초기 시장 진입과 다수의 유저 확보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기 전, 사회 분위기와 터키 정부를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터키는 온라인게임 서비스 수익에 대한 부가세가 18%에 달하며, 일부 품목의 경우 소비세가 37% 달하는 등 세율이 높고 온라인게임의 성장을 뒷받침해 줄 만한 정부의 정책이 부재해 시장 활성화에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통신사에서 부가하는 호스팅 비용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도 온라인게임사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 터키 온라인게임 유저들의 일반적 성향


Low ↓
● 퀘스트 : 퀘스트 보다 핵 사용 선호
● 자유로운 사회적 분위기 : 이슬람의 영향으로 사회, 정부의 규제 존재
● 신작 : 친숙한 게임에 대한 선호도 높아 신작을 수용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됨
● 게임에 대한 인식 : 도박과 함께 게임에 대한 인식 부정적


High ↑
● PvP : 게임 내 PvP 콘텐츠 선호
● 커뮤니티 : 게임을 통해 친구 사귀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함
● 아이템 거래 : 현금 거래가 일반적
● 이벤트 : 게임 내 다양한 이벤트 선호






[유형별 유저 분석]
- 캐주얼 유저
영어 이해 능력이 뛰어난 14~30세로, 집에서 가볍게 킬링타임용으로 게임을 즐긴다. 게임을 플레이 하는 동안 핵은 사용하지 않는다.


결제는 신용카드나 SMS 방식을 이용하는 특징을 보이며 ‘트라비안’, ‘오디션’이나 미니 플래시게임을 선호한다.


- 프로페셔널 유저
18~30세 중 주로 집에 게임을 즐기며 영어 사용이 가능한 유저가 해당 군에 속한다. 게임내 탐험과 약간의 PvP를 즐기고 혼자 플레이하며 핵을 사용하지 않는다.


신용카드나 SMS를 결제방식으로 사용하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에이지 오브 코난’, ‘워해머온라인’ 등을 주로 플레이 한다.


- 소셜 유저
16~25세로, 영어는 사용하지 못한다. PC를 보유하고 있으나 PC방에서 친구와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PvP를 비롯해 게임내 이벤트, 보스 사냥을 매우 선호하며 핵 사용을 필수라 생각한다.


e-fin이나 SMS 방식을 이용해 결제하며, ‘나이트 온라인’, ‘카발 온라인’, ‘카운터스트라이크’와 같은 게임을 주로 플레이 한다.


- 하드코어 유저
14~20세로 대부분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며 영어 사용은 하지 못한다. PvP와 전투 활동을 선호하며, 주로 혼자 게임을 플레이 한다. 레벨 상승에 주목적을 두며 가능하다면 핵을 사용하기도 한다.


결제방식으로는 e-fin을 사용하며, ‘메틴2’, ‘실크로드 온라인’, ‘나이트온라인’을 선호한다.


※ 참고자료 : 한국콘텐츠진흥원 2009 러시아·터키 온라인게임 시장 동향 보고서






>> 터키 온라인게임 시장 공략 Key Point


[장기적인 전략 수립할 것]
터키는 오랫동안 현지 유저들 사이에서 친근한 게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게임에 대한 니즈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자신이 플레이 하지 않았더라도 현지에서 오랫동안 서비스 됐던 게임에 큰 관심을 가지는 편이다.


터키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사례로 평가 받고 있는 노아시스템의 ‘나이트 온라인’도 7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즉, 초반부터 큰 성공을 바라거나 시장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포기하지 말고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사양 게임을 지양할 것]
젊은층이 많기 때문에 향후 가능성이 기대되지만, PC 인프라는 여전히 미미한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PC방 수가 1만 5천~2만개 가량으로 추정되지만, 이 역시 아직까지는 동네 인터넷 카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테라’, ‘아키에이지’ 등과 같은 고사양의 최신 게임들은 현지에서 서비스하기가 어렵다. 터키에서는 이 때문에 향후 인터넷 인프라가 조속히 갖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존심 강한 터키인과의 유대관계 형성에 주의할 것]
터키인들은 일반적으로 자부심과 자존심이 강한 민족성을 띄고 있다. 이는 온라인게임 서비스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훨씬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온라인게임사들이 현지인들과 비즈니스를 하는데 매우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터키인들의 성향을 사전에 잘 파악해 비즈니스 과정에서 적절한 줄다리기를 하는 것이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영주 터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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