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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물럿거라’ 게임사 비상 경계령

  • 윤아름 기자 imora@khan.kr
  • 입력 2009.09.1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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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플루에 대한 불안이 점차 확산되면서 게임업계도 이를 대비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종 플루 감염을 막기 위해 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예방법을 알려주는 캠페인은 물론,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외 출장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시장 특성상 신종플루로 인한 업무 차질 등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인구가 밀집돼 있는 PC방 매출에도 신종플루가 적잖은 피해를 안겨줄 것으로 보고 있어 이에 따른 업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신종플루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것은 아니지만 감염자 확산에 대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올 하반기에 지스타 등 대형 행사가 남아있어 철저한 준비와 예방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8월 27일 NHN은 내부 직원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아 내부적으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NHN 측은 당일 해당 사원을 비롯한 함께 사무실을 쓰고 있는 그 층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자택 근무를 지시했다.



[전사적으로 예방 위한 움직임 확대]
이같은 소식이 업계에 알려지면서 타 게임사도 일제히 신종플루 예방법을 사원들에게 알리고 있는 실정이다.



NHN한게임을 포함해 네오위즈게임즈, 넥슨,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사들은 각 층마다 자동 손소독기를 설치하고 사내 메일을 통해 신종플루 예방법을 공지하는 등 전사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휴게실 등 사무실 공용층 소독 및 세척도 자주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해외 출장이 잦은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마스크 지급 및 예방법 고지를 비롯해 출장에서 돌아온 사원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이 중 일부 게임사들은 아예 해외 출장을 자제시키는 분위기다.



SK아이미디어의 경우 해외 바이어들과의 미팅을 앞두고 신종플루 감염을 우려해 잠정 연기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가급적이면 전화나 메일을 활용해 해외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신종플루 공포가 확대되고 있어 시장 교류가 침체기를 맞을까 두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달리 엠게임은 새로운 사옥으로 이전하는 일로 내부가 어수선한 상황이어서 신종플루에 대해 특별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해 고심 중이다. 



이 때문에 사옥 이전이 완료되는 대로 직원 교육 등을 통해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 엔씨소프트,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등 대형 게임사들의 경우 신종플루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해 해외 업무자 특별 관리 및 전사적인 차원에서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PC방 타격 등 업계 실적 저조 우려]
관련업계에서는 신종플루 확산으로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학을 맞은 비성수기인데다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서 호흡기 등을 통해 신종플루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게임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게임 이용률이 높은 PC방은 신종플루로 인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사람들 사이에서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놀이공원, 영화관, PC방 등 외부에 있는 여가시설 이용을 자제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도림동 인근의 한 PC방 사장도 “신종플루 이슈 탓인지 평소보다 이용객이 70~80% 줄어든 상황”이라면서 “학교가 근처에 있어 방과 후 청소년들의 출입이 잦은 편이었지만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더욱이 정부 차원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학원가 인근의 PC방 출입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내려짐에 따라 게임업계가 받는 압박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사양 등 PC방 의존율이 높은 온라인게임들은 이로 인해 상당한 손해를 입을 전망이다.



반대로 집에 있는 PC로도 이용 부담이 없는 캐주얼게임 장르는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해당 장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일부 업체는 단기간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돼 신종플루가 시장 전반을 뒤흔들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 보건 당국에서 인구 밀집 지역의 출입을 자제하라는 지시가 떨어지면서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PC방의 경우 이달 들어 이용객이 부쩍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 분위기 반영한 적절한 대비책 마련 필요]
전문가들은 대구 e-fun, 지스타 등 하반기에 대거 몰려있는 국내 게임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이 중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로 주목받고 있는 지스타의 경우 신종플루가 발발하면서 일부 업체가 참가에 대해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조직위 측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는 소식이다.



만약 최악의 경우 이같은 움직임이 집단화된다면 지방에서 처음 열리는 지스타의 위상도 크게 흔들릴 수 있어 사전에 신종플루를 차단하기 위한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할 전망이다.



문화부도 지스타의 안전한 개최를 위해 ‘신종 인플루엔자 운용지침’을 조직위 측에 전달, 이를 지키도록 강조하고 있다.



이는 지스타 뿐만 아니라 e-fun, 단일 게임 이벤트 등 대규모 인원이 동원되는 모든 행사에도 포함되는 내용으로 관계자들이 사전에 위험성을 숙지하고 이를 대비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한 게임 전문가는 “전 국민적으로 대비에 나서고 있는 만큼 신종플루가 게임업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다양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산업 전반의 침체기를 우려한다면 이를 공략할 만한 사업 전략으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스포츠도 신종플루 영향 ‘적신호’] 리그 참여 저조·프로게이머 감염 가능성 등 업계 ‘울상’



- 선수들 휴가시즌 맞아 무방비 노출 ‘우려’ … 차기 프로리그 운영 위한 대책 마련 시급



e스포츠 업계도 신종 플루 확대로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8월 29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e스포츠 대회에서 평균 관중 동원 수에 훨씬 못 미치는 팬들의 저조한 관심으로 관계자들이 울상을 지었다.



해당 지역의 경우 신종플루로 인해 사망자가 처음 발생한 곳이어서 더욱 현장 관중들의 참여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설상가상으로 비시즌을 맞아 일부 게임단은 선수들이 휴가 기간 중 신종플루에 노출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STX에서는 조일장 선수가 신종플루 의심 환자로 분류돼 감염 여부를 진단받는 등 우려 상황이 현실로 드러나 타 게임단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e스포츠의 경우 타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현장 관중들의 참여비율이 높아 오는 10월 차기 프로리그가 개막할 경우 타격받을 가능성을 대비해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협회 측은 “게임단 사무국 측에서 안전 지침 및 예방책 마련에 주력할 것을 당부했다”면서 “정상적으로 프로리그가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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