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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게임사업 변화 예고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7.11.2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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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기업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의 게임사업 정책이 변화될 것으로 보여 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이 게임사업 정책의 골격에 변화를 주면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게임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SK텔레콤이 관여하고 있는 엔트리브소프트(대표 김준영, 이하 엔트리브), SK아이미디어, 콘솔 유통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게임사업의 로드맵을 처음부터 다시 세우는 등 본격적인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개발부터 서비스, 퍼블리싱까지 함께 구상했던 틀을 깨고 사업 영역을 확실히 구분하고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이 이처럼 고강도 정책변화를 줄 경우 업계에 미치는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막강한 자본력과 마케팅력을 보유한 SK텔레콤이 확실한 로드맵까지 보유해 움직인다면 지금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의 파급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선택과 집중이라는 원칙에 따라 움직일 경우 지금과는 다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발만 담그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KT 게임사업 변화 예고

정책 선회로 게임사업 역량 강화

- 온라인 자체 개발 축소 ‘엔트리브’에 올인 ... 콘솔 유통에서 PC패키지 시장까지 확대

SK텔레콤의 정책 변화를 보여주는 것은 손자뻘 회사인 SK아이미디어의 움직임탓이다.

최근 SK아이미디어 한 관계자에 따르면 3개 개발팀으로 운영되던 SK아이미디어가 2개 팀원이 모두 퇴사해 현재 1개 팀만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SK아이미디어를 개발 중심의 회사로 운영하려던 SK텔레콤의 정책에 변화가 불가피해졌고 이 기회에 전면적인 조정을 가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콘솔과 PC게임 유통 등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정책 변화도 발생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주력했던 콘솔 패키지 유통을 PC패키지 시장까지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스타크래프트2’의 유통 판권까지 확보하려는 노림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선택과 집중
SKT는 온라인게임의 자체 개발로 돌파구를 찾으려던 방향에서 선회, 엔트리브 소프트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SKT의 경우 게임포털인 ‘땅콩’과 SK C&C를 통해 직접적인 게임사업 진출을 모색했지만 게임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부족과 폭 넓은 게임 인프라 구축에 실패하면서 사업 철수를 경험한 바 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이번 정책 방향을 선회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결국 엔트리브의 온라인게임 시장 노하우를 극대화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엔트리브의 경우 개발력과 퍼블리싱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어서 전방위적인 사업 추진에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온라인게임 정책 방향 선회와 함께 콘솔 유통망에 대한 재정비도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미 SKT는 NDSL의 소프트웨어 및 기기를 전량 유통하면서 노하우를 쌓고 있다. 대형마트를 비롯한 할인점과 용산 소매점까지 모든 물량을 차질없이 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유통망을 더욱 강화해 PC패키지 유통까지 확대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패키지 한 소매유통업자는 “이미 유통망은 전국적으로 구축된 상태”라며 “콘솔 이외에도 PC패키지를 유통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파급력 거셀 듯
SKT의 정책 방향 선회에 따라서 온라인게임 업계는 물론 콘솔 유통 업체들까지 긴장하는 눈치다. 시장 진출에 심혈을 기울여 정책 방향을 선회할 경우 게임시장 전반에 걸친 파급력이 거셀 수 있기 때문이다.

첫번째로 공격적인 퍼블리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엔트리브에 날개를 달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아이미디어의 자본이 엔트리브로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캐주얼게임 위주로 퍼블리싱을 진행해 왔던 엔트리브가 해외 유수 대작까지 퍼블리싱을 할 수 있는 역량이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국내 메이저 퍼블리셔와의 경쟁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개발사들도 자본력과 기술력이 탄탄한 엔트리브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두번째로 PC 패키지 유통망의 확보로 ‘스타크래프트2’의 국내 판권 석권에 가장 가까워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특히, 한빛소프트와 손오공이 주춤한 PC 패키지 시장에 SKT의 유통망 강화는 단숨에 1위로 등극이 가능한 상황이다.



넘어야 할 산은
SKT의 엄청난 파괴력을 몰고 올 이번 정책 선회가 시행되려면 선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중 중요한 것은 전방위적으로 분산돼 있는 게임사업을 한곳으로 집중시켜야 한다. 현재 SKT 내부에 게임사업을 총괄하는 HQ팀이 있고 SK아이미디어의 개발팀이 남아있다. 온라인게임 사업에 있어서 엔트리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통합된 게임사업팀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SK커뮤니케이션즈와 자회사인 SK아이미디어의 관계도 빨리 정립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이에 무엇보다 사업 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는 부서의 설립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팀들의 정리 없이는 로드맵을 시행할 수 없다”며 “SKT의 게임사업의 정책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업무 이임과 정리가 꼭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로드맵의 세부적인 사항을 빠르게 잡아가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SKT 게임사업의 정책적인 변화가 게임업계의 커다란 이슈를 몰고 올 것인지, 찻잔속의 회오리로 끝나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 반응

‘게임산업 악영향’ vs ‘시장파이 증대’ 첨예 대립

- 구체적인 로드맵 나와야 판단 가능

SKT의 게임사업 정책 변화에 대해서 업계 관계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들의 어설픈 게임산업 진출보다는 좀 더 짜임새 있는 정책이라는 의견과 게임산업의 파이 증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정책이라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이미 대기업들의 게임산업 철수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대목이라는 것이 이번 선회 정책을 지지하는 측의 중론이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온라인게임 자체 개발이 투자가 길고 성과를 단기간 내에 볼 수 없는 만큼 이번 SKT의 정책 선회는 사업을 중도에 철수하는 것 보다는 훨씬 효과적”이라며 “역량 강화로 새로운 전환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이번 정책 선회로 게임산업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특히 당초 자체 개발을 발표한 후, 게임개발자들을 대거 스카우트해서 원망을 샀던 일에 대해서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한 게임업체 CEO는 “SK아이미디어의 스카우트 전쟁에서 밀려서 개발자들이 대거 퇴사했다”며 “이후 게임 개발에 큰 차질을 빚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스카우트 했던 개발자들을 다시 내친다는 것은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스카우트로 몸값만 올려 놓았던 SKT의 정책이 온라인게임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같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 발표돼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직 정확한 정책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판단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아직 정확히 발표된 사항이 없어 판단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구체적인 로드맵과 시행 계획이 나와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아이미디어는   

30억원 출자해 시동 ... 2개팀 철수로 위기

SK아이미디어는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지난 2006년 8월 온라인게임사업 진출을 위해 3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당시 SK커뮤니케이션즈의 사장이었던 유현오 씨가 대표를 겸직했다. SKT의 모든 게임사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회사로 운영자금을 위해 150억원을 증자받기도 했다. 이후 대규모 게임 개발인력을 스카우트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개발 3실까지 인원을 증가 싸이월드 3D 온라인게임 버전을 비롯해 3개의 자체 게임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현재 유현오 사장의 SK커뮤니케이션즈의 퇴사와 더불어 구심점 없이 흔들리며 최근 개발자들의 대거 이탈로 매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KT ‘스타2’ 유통 가능할까?

SKT가 콘솔 유통에 이어 PC패키지 유통시장에 관심을 갖는 주된 이유는 바로 ‘스타크래프트2’의 국내 유통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미 블리자드 측과 물밑 접촉이 있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아직 발매 시기와 서비스 방법이 결정돼 있지 않아 SKT가 유통권을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특히, 패키지 판매 방식이 아닌, 온라인 다운로드 방식으로 결정될 경우 그 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 PC패지키로 발매될 경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사실이다. 경쟁사로 손꼽히는 한빛소프트와 손오공의 자금상황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유통망 장악능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으로 인해 그 동안 ‘스타2’ 유통사 후보에서는 제외됐었지만, NDSL의 꾸준한 유통으로 충분한 인프라를 구축해 국내 유통권을 획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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