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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게임사업 본격 진출] 산업 전반에 후폭풍 거셀 것 예상

  • 안희찬 ,봉성창 기자 chani71@kyunghyang.com, wisdom
  • 입력 2008.01.1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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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원 투자로 자금난 해결 될 것 기대...7~8개 업체와 물밑 접촉 게임 진흥 등 시장에 활력 줄것...'찻잔 속 태풍' 될까 우려 목소리



GS그룹이 1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들고 게임사업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보여 향후 이들의 움직임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재계 순위 6위에 올라 있는 GS그룹이 게임사업 진출을 결정, 최근 이와 관련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GS그룹이 게임사업 진출을 함에 따라 국내 대기업 중 현대와 롯데를 제외하고 대부분 게임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GS그룹 진출로 게임산업은 날개를 달게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동안 대림을 비롯한 우림건설(본지 293호 참조) 등이 게임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기업을 대표하는 GS그룹의 사업 진출은 남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게임산업이 더 이상 변방의 산업이 아닌 핵심산업으로 부상했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세계 3대 게임 강국’ 실현에 한발자욱 더 다가갔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게임의 최대 걸림돌인 역기능 부분도 어느정도 해소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발빠른 성장을 이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 달리 단순하게 사업적 성과를 거두겠다는 포석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게임콘텐츠가 영업이익률 등이 높아 사업 영역 확대를 하기에는 더없이 좋다”며 “그러나 업계에서 GS그룹에 거는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이 게임사업 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GS그룹 내부에 전원 이사급 이상으로 구성된 TFT(Task Force Team)이 허 회장 직속기구로 만들어져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구체적인 로드맵이 완성된 단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GS그룹이 게임산업 진출을 위한 투자금액 규모는 약 1000억 원 가량. GS그룹은 이처럼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현재 7-8개 중견 개발사와 물밑접촉을 시도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늦어도 2개월 이내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왜 뛰어드나
GS그룹은 GS칼텍스와 홈쇼핑, 편의점, 건설 등을 주력 사업군으로 갖고 있다. 사업체 각각이 이미 국내에서 내로라할 정도의 파급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사업체만으로도 GS그룹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왜 GS그룹이 게임 산업에 진출을 시도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우선 게임 콘텐츠가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내부적 판단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게임산업은 흥행작 부재로 인해 정체 현상을 빚고 있지만, 타 산업에 비하면 매년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국내 게임업체들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점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계 수출 실적은 2006년 기준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매년 30% 이상 신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유난히 수출 실적이 좋았던 2007년에는 총액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GS그룹 차원에서도 사업적 방향 전환을 모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게임콘텐츠에 자연스럽게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여기에 허 회장의 강력한 의지도 게임사업 진출에 힘을 불어넣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변화의 추세를 적기에 포착해 미리 준비해야 하며, 필요한 투자를 두려워하거나 실기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향후 추진 방향은
GS그룹이 게임사업 진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태에서 앞으로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GS그룹의 움직임을 볼 때 우선 투자에 중점을 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GS그룹과 미팅을 가진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일단은 M&A를 목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지 않다”며 “아직 구체적인 얘기를 한 것은 아니지만 투자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록 GS그룹이 투자에 비중을 두고 움직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투자뿐 아니라 다양한 방안이 검토중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즉,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게임사업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의 역할이 강할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에서 내놓고 있는 의견은 중견개발사의 M&A(인수 합병)이다. 이처럼 업계에서 바라보는 이유는 2000년 초 당시 게임사업 진출을 했던 SKT를 비롯한 업체들이 M&A를 중점적으로 움직였다는 점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GS 역시 향후 M&A에 중점을 둬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GS그룹이 갖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경우 해외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점 등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콘솔게임 시장 진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GS의 분신인 LG가 90년대 후반까지 게임사업 유통을 한 경력이 있어 충분한 시장에 대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시장만 분석된다면 언제든 콘솔시장 진출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때문에 콘솔게임 진출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출 이후 파장은
GS그룹의 게임 산업 진출은 국내 대기업들의 행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10대 그룹 중 제조업을 주력업종으로 삼고 있는 현대, 금호아시아나, 한진 등을 제외한 롯데와 한화 등의 업계 진출의 부채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게임사업 진출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경쟁사들이 이번 GS그룹의 게임사업 진출로 위기감을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게임사업 진출을 서두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돈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업계가 해갈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1000억원이라는 자금이 풀리는 만큼 조금은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GS의 게임진출로 게임콘텐츠에 대한 이미지가 제고될 소지가 높다. 그동안 게임콘텐츠에 대해 좋지 않은 시각이 조금은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도 이것이다. 그동안 “게임=나쁜 것”이라는 이미지가 GS그룹의 진출로 한결 좋아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돼 있는 게임주들에 대해 주주들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게임에 대한 인식이 나아지면서 게임주들에 대한 편견도 점차 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GS그룹의 게임사업 진출이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며 “(GS그룹)진출 파장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KT,GS 게임판서 격돌]  게임판 점령 위한 고래싸움 시장 키운다


각 대기업 계열 업종 활용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 노림수


GS그룹이 게임업계에 진출함에 따라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대기업과의 대결 구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 세 그룹은 자사의 주력 업종에서 1위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분야가 달라 직접적인 경쟁을 한 사례가 없었던 만큼, 게임업계 뿐만 아니라 재계에서도 이러한 경쟁 구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들은 각기 자사의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자사의 인기 생산품목인 컴퓨터나 MP3와 게임을 접목시킨 프로모션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지난 9년간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하며,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단인 ‘삼성전자 칸’을 창단하는 등 게임업계 잔뼈가 굵다. 특히 최근에는 ‘던전앤파이터’, ‘붉은보석’ 등을 통해 2007년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온라인게임 산업 초창기부터 게임 산업에 뛰어든 것 치고는 결과적으로 성적이 별로 ‘삼성’답지 못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작년 대기업들의 잇단 게임산업 철수 사건을 놓고 볼 때, 대기업의 게임산업 진출에 있어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반면 SKT는 포털, 메신져, 블로그 서비스 등 다양한 P2P 모델을 가지고 있어 게임업계에서도 상당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07년에는 이러한 잠재력을 살리지 못하고 쓰디쓴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SK C&C를 통해 본격적인 온라인게임 퍼블리싱을 선언했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철수한 것.. 그러나 현재 SK아이미디어 등을 통해 자체 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2007년 중순에는 ‘팡야’로 유명한 엔트리브 소프트를 인수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콘솔 게임 유통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며 현재 닌텐도DS 총판 사업을 하고 있다. GS그룹이 게임 산업 진출시 같은 계열사에서 고려할 수 있는 시너지는 ‘GS25’와 같은 편의점 네트워크와 ‘GS홈쇼핑’을 통한 게임 유통업이다. 때문에 비단 온라인게임 사업 뿐만 아니라 콘솔 사업 역시 적극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 들의 경쟁이 심화될수록 투입되는 자금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시장이 커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 반응] 환영 속 실패 사례 벤치마킹 주문



S그룹이 게임업계 진출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업계에서는 다시 한번 대규모 투자바람이 불지 않을까 기대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특히 GS그룹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경우 업계 자금난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는 대기업 진출 소식으로 인해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제고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충분히 호재라는 입장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GS그룹이 게임업계 진출하는데 있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과 SKT와 같은 국내 수위권 대기업들이 이미 게임 산업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리딩컴퍼니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몇몇 대기업의 경우 초라한 성적표를 쥐고 철수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이때마다 업계에서는 대기업들이 게임 사업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자본만 믿고 무작정 시작했다가 물만 흐리고 갔다며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따라서 GS그룹은 이러한 선례를 거울삼아 보다 신중하고 체계적인 투자 플랜을 통해 대기업다운 면모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GS그룹 게임사업 역사] ‘스타크래프트’ 국내 첫 선 보인 장본인



GS그룹의 게임사업 도전은 따지고 거슬러 올라가면 이번이 최초는 아니다. GS그룹의 전신인 LG의 자회사인 LG소프트는 95년도 가정용 콘솔기기인 ‘3DO’를 수입해 국내에 발매하며 막대한 마케팅비를 투입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3DO가 플레이스테이션에 뒤지면서 사업은 실패로 끝났고 LG소프트는 PC게임 유통 및 개발로 사업방향을 선회한다. 이후 97년 4억 8천만 원을 들여 PC패키지 게임 ‘스톤엑스’를 개발했으며, ‘스타크래프트’ 등 해외 유명 PC게임의 국내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당시 LG소프트 사업부장이면서 게임사업의 실무를 맡았던 사람이 바로 한빛소프트 김영만 회장이다. LG의 또 다른 자회사인 LG상사는 2002년 2월부터 롯데와 함께 ‘플레이스테이션2’을 수입을 맡아 국내에 유통하기도 했다. 플스방 사업 역시 LG상사 주도로 시작됐다. 그러나 PS2 초기 판매량이 예상에 못 미쳤던 데다가, 이후 SCEK가 직접 유통을 함으로서 자연스럽게 게임 사업에서 손을 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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