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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검의 전설 온라인’ 개발 중 오랜 경험으로 원숙미 더한 천재의 귀환

  • 박병록 기자 abyss@khan.kr
  • 입력 2008.06.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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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온소프트 퇴사를 기점으로 ‘신검의 전설’ 온라인 프로젝트 급물살 … 동창생 김광열 전 대표와 함께 개발사 설립 준비 중


1987년 발매된 국내 최초의 PC용 RPG ‘신검의 전설’이 온라인으로 개발된다.
업계에 따르면, 엔플레버와 이온소프트가 합병됨에 따라 퇴사한 김광열 전 이온소프트 대표와 남인환 전 이온소프트 부사장은 ‘신검의 전설’의 온라인화 프로젝트를 위한 개발사 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의 출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미 일정 수준의 자금을 확보해 설립이 곧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검의 전설’은 남인환 전 이온소프트 부사장이 고등학교 2학년 시절 개발한 게임으로, 한글이 지원되는 최초의 PC 패키지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래픽, 사운드, 프로그래밍 등의 모든 개발을 남인환 씨 혼자서 해결, 천재 개발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1987]



남인환 씨는 ‘신검의 전설’을 개발한 이후, ‘신검의 전설2’, ‘에일리언 슬레이어’ 등의 PC 패키지 게임을 개발했고, 2001년 자신의 첫 온라인 게임 ‘아케인’을 개발했다. 2002년에는 동창생 김광열 전 대표와 이온소프트를 설립하고, 최초의 비행 MMORPG ‘프리프’를 2004년 개발했다.


‘프리프’는 자체 개발한 3D 엔진을 바탕으로, 가까운 것은 정밀하게 먼 것은 단순하게 표현하는 LOD 기술을 적용시켜 최적화 한 것이 특징이다. 남인환씨는 이 게임의 성공적인 론칭으로 유저들에게 다시 한번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 남인환씨의 동창생으로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자청한 이온소프트 김광열 전 대표


[‘신검의 전설 온라인’ 새로운 신화 창조]
당시 개발자들이 일본 PC게임과 콘솔 게임에서부터 출발한데 반해 남인환 씨는 울티마에 영향을 받은 개발자다. 1987년 애플2 컴퓨터로 발매된 ‘신검의 전설’은 한국 최초의 PC용 RPG인 동시에 한글로 즐길 수 있었던 첫 번째 타이틀이었다.


‘신검의 전설’은 아직도 고전게임 매니아들 사이에서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인정받고 있다. 화려한 그래픽에 익숙한 지금의 유저들에게는 이질감이 크지만, 당시로써는 획기적인 아이템 시스템과 게임 성으로 호평 받았다.


이후, 영화에 출연하는 등 잠깐의 외도에서 돌아온 남인환은 IBM호환 PC용 ‘신검의 전설2’를 발표해 인지도를 쌓았다. ‘신검의 전설2’는 200여명의 인물과 다양한 아이템, 턴 방식이 혼합된 독특한 전투신으로 유저들을 만족시켰다. 특히, 최초로 도입된 멀티 엔딩 시스템은 당시 기술력을 한차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동안 시리즈 발매가 없었던 ‘신검의 전설’은 2009년 비트메이지에 의해서 모바일과 GP2X 위즈 플랫폼으로 이식됐다.


업계가 ‘신검의 전설 온라인’에 기대감을 보이는 이유는 한국 최초의 RPG 타이틀로 마케팅 이슈가 충분하고, 작년 진행된 플랫폼 이식으로 I·P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또, 천재 개발자 수식어를 보유하고 있는 남인환의 개발력에 신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GP2X 위즈와 모바일 플랫폼으로 이식된 바 있는 ‘신검의 전설’은 하드코어 유저들의 게임내 유입을 적극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검의 전설 온라인’ 신세계 만들어낼 것]
남인환은 ‘새로운 시도를 즐기는 개발자’로 정의할 수 있다. 남들이 IBM PC에 주목할 때 애플2 PC용 게임을 만들었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콘셉트의 ‘프리프 온라인’을 2004년 개발했다. 이는 자유로운 비행 전투가 가능한 ‘아이온’이 개발된 2008년과 비교해 4년 이상 앞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남인환을 시대를 앞선 기획력과 이를 현실화 시킬 수 있는 개발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 멀티 개발자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만 17세부터 게임을 개발한 그의 오랜 개발 경력과 지금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기술적인 발전을 이뤘기 때문이다.


더불어, ‘프리프 온라인’ 개발 이후 한동안 게임 개발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기획적인 고민이 원숙미를 더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투자금 부분에서도 긍정적이다. 이미 한번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했던 김광열 전 대표가 충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김광열 전 대표의 경영과 남인환 전 부사장의 개발력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 성공을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괴짜 개발자로 잘 알려진 이원술 대표는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으로 재기를 노린다


[스타 개발자의 귀환으로 풍성해진 게임업계]
최근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 대표와 돌아온 패스맨 이원술 대표가 각각 신작 ‘아키에이지’와 ‘어스토니시아 온라인’ 등을 앞세워 일선에 복귀하고 있다. 여기에 ‘신검의 전설’로 PC용 RPG 시장을 개척한 남인환씨의 합류는 업계는 물론, 유저들에게도 즐거운 이슈다.


3년간의 침묵을 깨고 대중 앞에 나타난 송재경 대표의 ‘아키에이지’는 정통 MMORPG 장르로 MMORPG 본연의 재미를 추구하고 있는 게임이다. 특히, 불특정 다수의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는 사실에 주목해 개발되고 있다.


자신의 히트작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을 가지고 복귀한 이원술 대표는 원작의 전통성을 유지하면서도 손노리식 유머를 게임속에 녹여내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으로 경험하는 PC 패키지 시절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아키에이지’로 돌아온 송재경 대표는 새로운 성공신화를 이룰 가장 주목받는 개발자다


자신이 고교 시절 개발한 ‘신검의 전설 온라인’을 들고 나타난 남인환씨는 아직까지 게임의 기본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예측하는데 어려움이 크다. 하지만, 그가 매 게임에서 보여주었던 기술적인 진보와 색다른 게임성에 업계는 큰 기대를 보이고 있다. 작년, ‘신검의 전설’의 플랫폼 이식 소식에 올드 게이머들을 중심으로 이슈가 된 것도 남인환씨가 가지고 있는 업계 영향력을 증명한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퇴사 후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특히, 최근 플랫폼 이식에 참여하지 않았던 남인환씨가 I·P 갑작스럽게 관심을 갖는 것도 결국 위기의식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는 사실이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스타개발자로써 짊어져야 할 삶의 몫이다. 남인환 씨는 게임의 성공을 통해 업계의 이 같은 불신은 물론, 유저들의 새로운 재미에 대한 갈증도 풀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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