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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완성도 · 참신성이 ‘승부 갈랐다’

  • 정광연 기자 peterbreak@khplus.kr
  • 입력 2011.12.2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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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라’, ‘스페셜포스2’ 등 대작게임 시장 성장 견인… ‘사이퍼즈', ‘팔라독’ 등 독창적 스타일 게임 주목


2011년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예년에 비해 조금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세계적인 불경기 속에서도 게임 업계만큼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콘텐츠 산업의 안정을 이끌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평이다. 또한 예년에 비해 대작 게임의 수는 줄었지만 개성 넘치는 콘셉트와 전략으로 마니아층의 눈길을 사로잡은 게임의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MMORPG 장르에서는 ‘테라’가 예상대로 ‘2011 대한민국 게임대상’ 4관왕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고 캐주얼 장르에서는 한국형 AoS(Aeon of Strike)의 신기원을 이룩한 것으로 평가받는 ‘사이퍼즈’가 시장 평정에 성공했다.


FPS 장르에서는 최고의 FPS 명가 드래곤플라이의 신작들이 독보적인 성과를 보였으며 국내 앱스토어 개방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의 가속력을 얻은 모바일게임은 중소개발사가 야심차게 선보인 ‘에어펭귄’과 ‘팔라독’이 큰 인기를 얻었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예고한 대작 게임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는 만큼, 2011년을 빛낸 온라인게임들의 내실 있는 성과들이 2012년 게임산업 성장의 원동력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한해 유저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장르별 주요 게임들의 공통점은 탄탄한 콘텐츠 확충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점이다. 지속적인 불경기로 인해 위축된 시장 상황을 고려, 화려한 마케팅이나 자극적인 이슈 만들기보다는 몰입도 높은 콘텐츠 확보로 시장 공략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MMORPG] 테라, 기대작에서 대작으로 비상


올해 출시된 온라인게임 중 가장 흥행에 성공한 게임은 단연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다.  특히 ‘테라’는 지난 ‘2011 대한민국 게임대상’ 본상인 대상을 비롯해 기술·창작부문에서 3개의 상까지 석권하며 2011년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테라’의 이런 흥행돌풍은 서비스 이전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4년간의 제작기간, 400억 원의 개발자금, 2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이 투입되며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테라’는 공개서비스와 동시에 첫 주말 동시접속자 수 16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적인 흥행에 성공하며 대작 게임의 탄생을 알렸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는 서비스 초반에 비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본에 이어 북미 시장 진출도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테라’의 글로벌 흥행 여부에도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본격 성인 MMORPG를 선언한 ‘워렌전기’와 한국형 전쟁 MMORPG ‘워베인’도 2011년을 빛낸 수작들이다.


MMO 명가 알트원의 야심작 ‘워렌전기’는 전략·정복형 콘텐츠를 앞세워 출시 직후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차트 상위권을 장악했으며 최대 500대 500까지 가능한 대규모 전투를 내세운 엠게임의 차세대 게임 ‘워베인’은 전장의 재미를 극대화시킨 콘셉트로 많은 하드코어 유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한편, 세계를 정복한 징기스칸을 소재로 한 중국 기린게임의 ‘징기스칸 온라인’은 참신한 설정을 바탕으로 국내 흥행에 성공하며 중국발 MMORPG 열풍의 근원지로 자리매김했다.



[캐주얼] 사이퍼즈, 한국형 AoS 기틀 마련


‘테라’가 MMORPG 시장을 지배했다면 캐주얼 장르의 승자는 ‘사이퍼즈’다. ‘던전앤파이터’로 이름 높은 네오플이 6년 만에 선보인 신작 게임 ‘사이퍼즈’는 탁월한 액션과 역동적인 대전 방식을 앞세워 2011년 AoS 열풍을 주도했다. ‘사이퍼즈’는 액션과 전략, 두 부분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으며 ‘2011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우수상과 인기상을 수상, 올해 최고의 캐주얼 게임에 선정됐다. 특히 AoS 장르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어려운 콘트롤을 최대한 쉽고 간소하게 개선해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평가다.


‘사이퍼즈’에서 시작된 한국형 AoS 열풍은 최근 출시된 ‘카오스온라인’과 ‘리그오브레전드(LoL)’로 이어져 내년에도 ‘사이퍼즈’의 인기는 온라인게임 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게임의 명가 JCE의 ‘프리스타일’ 시리즈의 차기작인 ‘프리스타일 풋볼’과 국민 댄스게임 ‘오디션’의 후속작인 티쓰리엔터데인먼트의 ‘오디션2’도 전작들에 필적하는 인기를 얻으며 주목받았다.


유기적인 팀플레이와 독창적인 캐릭터를 앞세운 ‘프리스타일 풋볼’은 역동적인 재미는 물론, ‘클럽 콘텐츠’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명가의 위상을 높이 세웠다는 평가다. ‘오디션’ 특유의 짜릿한 리듬감을 바탕으로 세분화된 패션 아이템과 다양한 게임 모드, 높은 자유도까지 보강한 ‘오디션2’ 역시 올 한해 댄스게임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하며 전작의 명성을 이어갔다.



▲‘사이퍼즈’는 2011년 AoS의 열풍의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


[FPS] 명가의 위엄으로 시장 석권
2011년 FPS 시장의 지배자는 명실상부 ‘드래곤플라이의 신작들’이었다. 드래곤플라이가 올해 선보인 ‘스페셜포스2’와 ‘솔저오브포춘 온라인(이하 SOF)’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성과를 보인 FPS 게임이 전무할 정도로 명가의 위엄이 시장을 지배한 한해였다.


국내 FPS 게임 정착의 일등공신이자 e스포츠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친 ‘스페셜포스’의 차기작 ‘스페셜포스2’는 공개와 동시에 기존의 FPS 강자들을 제압하며 ‘서든어택’, ‘스페셜포스’, ‘스페셜포스2’로 이어지는 신 트로이카를 구성했다. 특히 ‘스페셜포스2’는 최근 e스포츠 공식 종목으로도 선정돼 향후 지속적인 인기 몰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존하는 FPS 중 가장 빠른 속도감과 잔혹한 액션을 자랑하는 하드코어 쾌감액션 ‘SOF’ 역시 올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SOF’의 기존 FPS와는 달리 권총의 데미지를 극대화시켜 오직 권총만으로 승부하는 ‘권닌(권총 닌자)’ 스타일과 날라차기 등 독특한 콘셉트를 창조하며 마니아 유저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다. 또한 ‘e스타즈 서울 2011’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며 본격적인 e스포츠로서의 가능성도 한층 높였다.



[모바일] 가능성의 반란, 중소개발사 ‘주목’
국내 앱스토어에 게임 카테고리가 오픈되면서 2011년에는 모바일게임의 본격적인 성장세가 눈길을 끌었다. 컴투스, 게임빌 등 기존의 대형 모바일게임 업체는 물론 엔터플라이, 페이즈캣 등 중소개발사들의 수준 높은 게임들이 글로벌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며 전방위적인 모바일게임 열풍을 선도했다.


올해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모바일게임은 엔터플라이의 ‘에어펭귄’과 페이즈캣의 ‘팔라독’이다. 국내외 유수의 대형 개발사들의 아성을 무너뜨린 성과이기에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1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모바일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한 ‘에어펭귄’은 귀여운 캐릭터와 자이로센서를 응용한 조작법으로 유저들을 유혹하며 올해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특히 ‘에어펭귄’은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로비오의 글로벌명작 ‘앵그리드 버드’를 누르고 미국 앱스토어 유료 게임 1위에 오르며 큰 파장을 몰고 오기도 했다.


국내 앱스토어에서 무려 8주간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 ‘팔라독’은 2011년이 낳은 최고의 ‘신데렐라’ 게임이다. 불과 3명에 불과했던 페이즈캣의 야심작인 ‘팔라독’은 디펜스 게임의 특유의 긴장감과 독창적인 캐릭터가 큰 인기를 얻으며 올해 최고의 모바일게임을 자리잡았다.


2011년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위기 속에서도 변함없는 저력을 발휘하며 다시 한 번 게임콘텐츠 산업의 높은 수준을 각인시켰다. 아울러 질적인 성장이 아닌 양적인 성장을 보이며 내실다지기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1년에 보여준 국내 온라인게임의 상승세가 예고된 대작들의 출시에 힘입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와 유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팔라독’은 2011년 최고의 모바일 게임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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