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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에 ‘형제회사 만들기’ 봇물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2.01.1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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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소셜게임사 3사에 지분투자 ‘눈길’… NHN·네오위즈 북미, 일본 유통망에 집중투자


최근 3년간 국내 게임사와의 M&A로 덩치를 불려온 메이저 게임사들이 이제는 해외 게임사 투자에 눈을 돌리는 추세다. 최근 넥슨, NHN, 네오위즈게임즈는 해외 게임사에 지분투자를 단행하거나, 투자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자사의 해외 법인인 넥슨 아메리카와 넥슨 일본을 통해 지난해에만 스페인, 미국, 홍콩 게임사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NHN은 최근 북미 지사인 NHN USA를 통해 북미 아에리아게임즈의 지분을 확보했다.


네오위즈게임즈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 게임온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던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11월부터 공개 매수를 단행, 게임온의 지분을 93.15%까지 사들인 상태다. 전문가들은 게임사들의 경쟁무대가 글로벌로 크게 확장되면서 해외 게임사의 지분투자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전문가는 “글로벌 진출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메이저 게임사들은 향후에도 개발사와 퍼블리셔를 아울러 지분투자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게임사 투자를 통해 현지 의존도를 점차 높이면서 글로벌 유저들의 만족도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 게임사들의 글로벌 게임사 지분투자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넥슨의 경우 SNG 개발사나 퍼블리셔 같은 캐주얼 게임사에 분산해 투자하는 반면, NHN한게임과 네오위즈게임즈는 퍼블리싱 사업에 주력하는 아에리아게임즈, 게임온에 집중투자했다. 게임사마다 추구하고 있는 해외 사업 전략과, 타깃 국가가 각기 다른 만큼 투자형태는 달랐으나 현지밀착형 게임사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은 공통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해외법인 활용한 지분투자 형태]
넥슨, NHN, 네오위즈게임즈 3사 중에서도 해외 게임사 지분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넥슨이다. 지난 한 해 동안 글로벌 게임사 3곳에 지분투자를 단행한 넥슨은 자사의 해외 법인을 통해 북미와 홍콩, 스페인 게임사의 지분을 사들였다. 넥슨은 2011년 3월 넥슨 북미 법인 넥슨 아메리카를 통해 미국의 소셜게임 개발사 ‘어빗럭키’에 500만 달러를 투자, 8월과 10월에 들어서는 넥슨 일본법인을 통해 각각 ‘식스웨이브(홍콩)와’ ‘붐뱅게임스(스페인)’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넥슨과 함께 NHN도 해외 게임사 지분투자에 공격적이었다. NHN은 2011년 12월 29일 미국 온라인게임 퍼블리셔인 아에리아게임즈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북미법인인 NHN USA를 통해 단행된 이번 지분투자는 자사가 보유한 현지 사이트 이지게임스를 매각하고, 현금과 현물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NHN 측에서는 구체적인 지분과 금액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해외 게임사 지분투자는 네오위즈게임즈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일본 온라인게임 퍼블리셔 게임온의 지분 64.8%를 보유하고 있던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11월 게임온을 공개 매수한다고 밝혔다. 현재(1월 6일 기준) 네오위즈게임즈는 게임온 지분 93.15%까지 확보한 상태다.



▲ 네오위즈게임즈가 추가로 지분을 확보한 게임온의 2011년 가이던스는 매출 6,707백만엔(900~1000억원), 영업이익 606백만엔(80~90억원)이다


[‘현지밀착형’ 글로벌 전략 추구]
메이저게임사들이 글로벌 게임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는 해외 게임사업을 ‘현지밀착형’으로 진행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그동안 메이저게임사 상당수는 게임을 수출할 때 자사의 해외법인을 활용해 유통망을 구축해 왔다. 개발에 있어서도 국내에서 개발된 작품을 해외에 공급하는 방식이었으나 이제는 개발과 서비스를 아울러 현지 의존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아에리아게임즈의 지분을 확보한 NHN은 NHN USA가 보유한 이지게임스 사이트가 있음에 불구하고 이번 아에리아게임즈의 지분을 사들였다. NHN한게임 관계자는 “북미·유럽 시장의 경우 전통적으로 온라인게임 불모지라고 여겨진 만큼 좀 더 효율적인 시장 공략을 위해 많은 게임사들이 M&A로 북미·유럽 사업을 재편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에 한게임도 이러한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사업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이번 지분출자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NHN이 지분을 확보한 아에리아게임즈는 북·남미, 유럽 지역에서 최근 가파르게 성장한 퍼블리싱 업체로 알려진 만큼 이번 NHN-아에리아게임즈 지분투자는 한게임의 해외 매출에 적지 않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게임온 지분 추가 확보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네오위즈게임즈는 게임온 자원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일본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입장이다. 네오위즈게임즈 측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게임온의 자원, 잠재력과 네오위즈의 경쟁력이 결합됐을 때 기업 가치가 증대한다고 판단해 이번 공개매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유통망 확보를 위해 글로벌 게임사에 지분투자를 단행한 NHN, 네오위즈게임즈와 달리 넥슨은 개발사에 무게를 실었다. 넥슨이 인수한 게임사 중 붐뱅게임스, 어빗럭키는 SNG 개발사, 식스웨이브는 SNG 퍼블리싱 업체다. 이를 통해 전문가들은 향후 넥슨이 SNG 개발에서부터 퍼블리싱까지 해외 유통망과 개발력을 동시에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넥슨 일본법인을 통해 지분투자(32%)가 단행된 ‘붐뱅게임스’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본사를 둔 SNG 개발사로, 10대에서 20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한 커뮤니티게임 붐뱅(BoomBang)으로 인지도를 높인 회사다


[해외 게임사 지분투자 급속화 전망]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드러진 메이저게임사의 해외 기업 지분투자는 올 들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메이저게임사 상당수가 금년에도 글로벌 시장의 공격적 진출을 선언하고 있는 까닭이다.


NHN한게임의 경우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해외에 소재한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판로 개척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NHN 한게임 측은 “지난 수년간 양질의 게임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그 결과 총 21개 타이틀에 대한 해외 판권을 확보한 상태”라며 “향후 한게임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퍼블리싱을 위해 각 지역 특성에 맞는 현지밀착형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NHN한게임은 북미·유럽 시장의 수출길을 재정비하기 위해 아에리아게임즈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고 12월 29일 밝혔다


해외 게임사 지분투자를 통한 시너지 효과는 넥슨에서도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넥슨은 북미, 일본 지사를 통해 SNG 같은 캐주얼 게임사에 투자를 단행한 만큼, 향후 해외 시장에서도 캐주얼 왕국이라는 기업 이미지를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게임즈도 올 들어 지분투자에 대한 매출실적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네오위즈게임즈의 게임온은 지난해 대비 영업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상황이다. 네오위즈게임즈 한 관계자는 “뚜렷한 성장세는 아니지만 최근 게임온을 통해 서비스되는 FPS ‘아바’의 성과와 더불어 신작 출시를 통해 성장 기반을 만들어가는 단계”라며 “게임온의 자원과 잠재력, 일본 시장의 기회요소 그리고 긴 안목으로 네오위즈게임즈의 글로벌 성장 전략에 시너지를 극대화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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