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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 게임 양성은 뒷전 ‘스마트폰용 고포류’ 출시는 왜?

  • 하은영 기자 hey@khan.kr
  • 입력 2008.06.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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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오위즈 등 웹보드 호조로 상반기 매출 ‘상승’ … 한게임 축소 의지 표명 불구 고포류 강세 여전


웹보드 게임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위기를 맞았던 게임포털이 건전 웹보드 게임 양성으로 새로운 희망탄을 쏘고 있다.


최근 엠게임, 넷마블, 피망 등 국내 주요 게임포털들은 고스톱, 포커 등 불건전 웹보드 게임에서 탈피, 다양한 건전 웹보드 게임을 양성하는 움직임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게임 외 다양한 사이트와의 제휴를 통해 유저 확대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향후 국내 웹보드 게임이 긍정적인 측면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웹보드 게임 관련 이슈에서 가장 자유롭지 못했던 한게임은 이러한 움직임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한게임의 경우 사행성 포털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웹보드 게임 부문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게임이 스마트폰용 고포류 게임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어 오히려 웹보드 게임을 교묘한 방법으로 확대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엠게임, 넷마블 등 각 게임포털들은 건전 웹보드 게임 양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PC방 온라인게임 순위권 내에서 항상 중위권 밖으로 밀려 있었던 웹보드 게임들은 최근 급격하게 순위가 상승하며 호재를 맞고 있다.



[게임포털 건전 웹보드 활성화 ‘총력’]
엠게임은 최근 연예인을 활용한 고스톱 위주의 웹보드 게임 이미지에서 탈피, 건전 웹보드 게임 육성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포털이다. 특히 엠게임은 이러한 건전 웹보드 게임을 통해 포털 이미지 개선에도 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엠게임은 지난 3월말 모든 유저가 이용할 수 있는 사천성의 정식서비스를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후에도 엠게임 측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윷놀이, 퍼즐 등 다양한 장르의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엠게임은 GS넥스테인션과 게임 채널링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통해 유저 저변을 확대하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


넷마블 역시 건전 보드게임 육성에 발벗고 나선 포털 중 하나다. 특히 넷마블은 포털 내에서 서비스 중인 전체 웹보드 게임 대비 건전 웹보드 게임 비율이 51.8%로 30~40%를 웃도는 타 포털에 비해 가장 많은 건전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 하고 있다.



▲ 게임포털들이 건전 웹보드 게임 양성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은 최근 오픈한 엠게임의 사천성


특히 넷마블은 정통적으로 인기 장르인 테트리스나 사천성과 같은 퍼즐게임 외에도 자사의 대표 캐릭터인 쿵야를 활용한 ‘쿵야열전’ 등 새로운 장르의 웹보드 게임을 선보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피망 역시 바둑, 알까기, 틀린그림찾기 등 다양한 종류의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피망은 불건전 요소를 차단하는 등 다양한 정책 변화를 시도해 2009년 국가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웹보드 게임 부문 고객만족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최근 각 게임포털 내 웹보드 게임 트래픽이 덩달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웹보드 게임 규제 방안이 발표되면서 게임포털의 매출 급감이 예상됐던 것과 달리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업계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애널리스트들은 네오위즈게임즈와 CJ인터넷이 각각 1분기 매출액 853억원, 61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같은 매출 호조에 웹보드 게임의 성장세가 톡톡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포털의 웹보드 게임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상반기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며 “건전한 웹보드 게임 양성으로 ‘웹보드=고포류’라는 인식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게임포털들이 건전 웹보드 게임 양성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은 쿵야 캐릭터를 활용한 넷마블의 퍼즐게임 쿵야열전


[한게임 타 게임포털과 다른 행보]
업계에서는 건전 웹보드 게임 양성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타 게임포털과 다른 한게임의 행보에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그 동안 웹보드 게임 규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던 한게임이 웹보드 게임 부문을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게임은 타 사이트와의 제휴를 통해 유저 저변 확대에 힘쓰는 것 외에 새롭게 건전 웹보드 게임을 육성하려는 움직임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NHN이 과몰입 방지를 위해 유저 프로텍션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한국게임산업협회와 추진했던 그린게임캠페인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변화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오히려 한게임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웹보드 게임들 중 여전히 인기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들이 한게임 신맞고, 한게임 로우바둑이와 같은 고포류여서 실질적으로 웹보드 게임 사업 축소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 한게임이 웹보드 게임 축소 의지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게임에서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은 고스톱, 포커류다


특히 한게임의 매출에서 80% 이상을 차지했던 웹보드 게임을 축소한 이후에도 퍼블리싱 게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기 전 까지는 특별히 기대할 수 있는 수익원이 없어 당분간은 한게임이 고전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웹보드 게임으로 매출 상승에 기대를 걸고 있는 타 포털과 달리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한게임의 미래 자체를 불투명하게 보는 시각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웹보드 게임 축소 정책이 무조건적인 몰아내기 식이 되는 것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실효성을 거두기 힘들다”며 “건전한 웹보드 게임 양성과 같은 돌파구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포류 간접 확대 ‘우려’]
일부에서는 한게임이 오히려 고포류와 같은 웹보드 게임을 간접적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높아지고 있다. 건전 웹보드 게임 양성에는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한게임이 스마트폰용 웹보드 게임 출시에는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게임은 조만간 한게임 맞고나 포커와 같은 웹보드 게임을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용 어플로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해당 어플리케이션들은 온라인 서비스와도 연동될 예정이어서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는 정욱 대표 대행이 언급했던 웹보드 게임 부문 축소 정책에 역행하는 전략이어서 업계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 출시로 한게임의 웹보드 게임 점유율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온라인은 물론 모바일에서도 사행성 포털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도 웹보드 관련 이슈에서 한게임이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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