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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무시한 널뛰기 정책 모든 것은 ‘T생각대로?’

  • 하은영 기자 hey@khan.kr
  • 입력 2008.06.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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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 BP 등록기준 9개월 만에 다시 바꿔 ‘논란’ … 업계에 귀 기울이려는 노력 절실 ‘한 목소리’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의 잦은 BP(Business Partner) 정책 변경으로 모바일게임사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9월 SK텔레콤은 게임사업의 신규 BP 등록 기준을 새롭게 공표했지만 불과 9개월만인 올 4월 초 또 다시 이를 변경했다. 뿐만 아니라 앞서 올 초에도 7월부터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 대응하지 않는 모바일게임은 킬러 타이틀(네이트 게임메뉴 내 메인 페이지에 노출되는 게임) 제안을 할 수 없다는 정책을 발표해 중·소개발사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이 같은 행보가 최근 스마트폰으로 인해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KT나 LG텔레콤과 달리 SK텔레콤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최근 SK텔레콤이 KT에 빼앗긴 오픈마켓 시장 탈환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나치게 잦은 정책 변화로 인해 중·소 게임사들은 물론 대형 모바일게임사에까지 심각한 타격이 예상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 필수 대응책에 이어 최근 SK텔레콤은 신규 BP 등록기준을 새롭게 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제안 시점에서 최근 1년 동안 SK텔레콤에서 서비스 중인 BP를 통해 3개 이상 퍼블리싱을 하지 않으면 신규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없었던 제한을 전면 폐지했다.


이는 창의적인 신규 개발사의 시장 참여 확대를 통한 모바일게임 시장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목적으로 시행된다고 공표됐다. 하지만 모바일게임 업계에서는 잦은 기준안 변경으로 인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 해 왔다.



▲ SK텔레콤의 파트너사 포털 ‘파트너 온’


[창의적 BP 확보 ‘노림수’]
SK텔레콤의 기준안 변경은 갈수록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시장 환경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의 급격한 보급으로 인한 오픈마켓 시장 활성화로 지난해 말부터 소규모 신생 모바일게임사들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BP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신규 등록안 기준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오래 전부터 SK텔레콤은 지나치게 많은 BP로 인해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때문에 끊임없이 효율적인 BP 관리 방안에 대한 논의를 내부적으로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마켓 시장의 활성화로   중·소 개발사에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되면서 기존보다 더 많은 신규 중·소 모바일게임사들이 생겨나면서 관리에 더욱 어려움을 느낀 SK텔레콤 측은 지난해 9월 새로운 기준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올 초 발표한 안드로이드 마켓 필수 대응책을 비롯해 SK텔레콤이 창의적인 중·소 개발사 양성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이어지면서 다급하게 정책을 선회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여기에 자사의 오픈마켓인 티스토어가 지속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함에 따라 오픈마켓 콘텐츠 프로바이더를 보다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의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 폰인 모토로이를 앞세워 안드로이드 마켓 활성화에 사활을 걸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 5월부터 새로운 안드로이드 폰을 대거 출시할 계획인 만큼 대량의 콘텐츠 확보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변경된 기준안이 사실상 효율적인 BP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해 또 다시 정책을 변경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티스토어 및 안드로이드 마켓의 지속적인 콘텐츠 확보를 위해 창의적인 BP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 안드로이드 필수 대응책에 이어 SK텔레콤이 수시로 정책을 바꾸고 있어 모바일게임사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모바일게임사 혼란 가중]
SK텔레콤의 잦은 정책 변경으로 모바일게임 업계는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모바일게임 시장의 절반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지나치게 오픈마켓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소위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정책’에 난색을 표하는 게임사들이 적지 않다.


이 같은 행보가 중소 게임사는 물론 대형 게임사에까지도 적지 않은 영향이 이어져 향후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소 게임사의 경우 지난해 9월 발표된 정책 변경안에 따라 자체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돼 컴투스나 게임빌 등 기존에 SK텔레콤의 BP로 참여해 왔던 게임사들과 속속 제휴를 맺어왔다.


물론 이번에 또 다시 변경된 정책안에 따라 독자적으로 게임을 서비스 할 수 있는 길이 열려 긍정적이라는 입장이지만 단기간에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져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형 모바일게임사들 역시 지난해 9월 이후 퍼블리싱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해 왔지만 또 다시 변경된 정책안에 따라 새로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 신생 모바일게임사 대표는 “SK텔레콤의 정책 변경에 따라 이미 대형 모바일게임사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업체의 경우 낭패를 보게 됐다”며 “이러한 행보가 계속된다면 모바일게임사들의 피처폰용 시장 참여는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게임사업 신규 BP 등록 기준을 아래와 같이 변경하오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아 래 ---
1. 변경 목적
    창의적인 신규 개발사의 시장참여 확대를 통한 모바일게임 시장 활성화 도모

2. 변경내용
- 기존: 제안시점에서 최근 1년 동안 SKT 서비스 중인 BP를 통해 3개 이상 퍼블리싱
- 변경: 제한내용 없음

3. 신규 업체 서비스 제공 절차
     - 신규게임 제안 → 채택시 → 정식 BP 등록(partneron.sktelecom.com)
     → PLM 등록 → 서비스 등록

※ 정식 BP 등록을 위한 각종 서류 절차는 Partneron 참조
▲ SK텔레콤이 올 4월초‘파트너 온’을 통해 공지한 BP 등록 기준 변경안 전문





[장기적 안목으로 시장 관찰해야]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모바일 시장을 내다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자사에 포커싱이 맞춰진 정책 변화가 계속될 경우 모바일게임 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서는 모바일게임 업계의 목소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질적인 업계의 니즈를 파악해 발 빠르게 변화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T의 경우 그 동안 모바일게임 산업 육성을 위해 업계 관계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이들과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는 사업 방안에 대해 끊임없이 논의 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KT가 스마트폰 시장에도 한 발 앞서 대응할 수 있었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SK텔레콤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사에 포커싱이 맞춰진 일방적인 정책으로 업계의 의견에 특별히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때문에 업계에서 모바일게임 업계와 공조해 시장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픈마켓의 활성화로 이동통신사의 주도권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고 있다”며 “SK텔레콤이 자체 오픈마켓 활성화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우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콘텐츠 생산자들의 의견에 보다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SK텔레콤은 자사의 오픈마켓인 티스토어의 활성화를 위해 모바일게임 업계와의 적극적인 공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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