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고군분투 게임 산업, 차세대 대작 게임이 해법

  • 정광연 기자 peterbreak@khplus.kr
  • 입력 2012.02.17 17:11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수출과 영업이익 2011년 상승세 견인 … 신작 게임으로 지속적 성장 모멘텀 마련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악재 속에서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지난해 수출과 영업이익을 통해 상승세를 이끌어내며 문화콘텐츠 산업의 성장을 견인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역대 최고의 실적을 발표하며 기대에 부응했고 NHN 역시 전체 영업수익의 25% 이상을 게임 부문에서 올리며 향후전망을 밝게 했다.


증권가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아직 2011년도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주요 게임사들도 원만한 실적 향상을 이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각 게임사들의 주력 게임들이 손익분기점을 넘긴 수익을 확보했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영업이익이 증가한다는 점도 게임산업의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각종 규제가 게임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큰 성장을 일궈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신작 게임들의 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의견이다. 신작 게임을 통해 새로운 수출 활로를 개척하고 다양한 플랫폼에 집중해 더 많은 수익 모델을 확립하는 것이 올해 게임산업의 성장을 판가름할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유난히 주가 급락이 잦았던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게임주들은 경기방어주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주력 게임들이 안정세에 접어들고 중국, 일본 등 해외 시장 수출도 활발해지며 많은 게임사들이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올 한 해가 국내 게임산업의 미래를 판가름할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 규제 강화라는 악재와 대작 게임 출시라는 호재가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주요 게임사, 의미 있는 성장세]
지난 2월 8일 주요 게임사 중 가장 먼저 2011년 실적을 발표한 네오위즈게임즈는 전년 대비 55% 성장한 연간 매출 6,67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매출로 특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각각 1,081억 원과 753억 원을 달성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부문별 매출에서는 해외 수출이 빛을 발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 3,603억 원을 기록해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2월 9일 영업수익 2조 1,474억 원을 발표한 NHN은 전체 수익의 25%가 넘는 6,407억 원을 게임부분에서 기록했다. 특히 4분기 게임매출은 일본 퍼블리싱 게임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6.6%, 전분기 대비 5.1%증가한 1,642억 원을 기록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 불황 속에서도 게임주들은 묵묵히 시장을 방어했다


지난해 12월 일본 증시 사장 이후 첫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넥슨을 향한 기대도 크다. 상장 당시 컨퍼런스콜에서 일본법인 최승우 대표는 2011년 넥슨 일본법인 연결기준으로 약 852억엔 (1조 2,630억 원)의 매출과 372억엔(5,5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한 바 있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전년대비 35.2%, 35.4% 증가한 수준이다.


대장주인 엔씨소프트 역시 예년과 비슷한 성장세의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게 증권가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단, 자사의 차세대 주력 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의 공개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일말의 불안감이 남아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성장의 키워드는 ‘수출’과 ‘영업이익’]
네오위즈게임즈의 가파른 성장은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에 기인한다.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게임온을 통해 일본에 서비스 중인‘아바’역시 FPS 게임 부분 1위를 기록하는 등 전체 매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네오위즈게임즈는 올해‘야구의 신’등 자체개발 온라인 게임뿐만 아니라, 모바일, 웹 브라우저, SNG 등을 포함한 10여 종의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게임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모바일게임 등 신규 플랫폼 공략에 역량을 집중해 멀티 플랫폼 환경에도 적극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NHN 역시 게임부문에서는 일본 시장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실적 향상의 기반이 됐다. 올 해 가장 큰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위닝일레븐 온라인’이 상반기에는 비공개테스트를, 하반기에는 공개테스트를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작 효과까지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점도 고무적이다.



▲ 무분별한 게임 관련 규제들이 게임산업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1,0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357%로 증가한 수치이며 NHN 역시 전체 영업이익이 6,000억을 넘어섰다. 네오위즈게임즈와 NHN의 주력 게임들이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수익이 거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앞으로도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막대한 개발비가 드는 대신 완성된 게임이 출시된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는 게임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전체 매출 대비 높은 비율의 영업이익은 향후 이들 주요 게임사의 성장세를 뒷받침 할 가장 주요한 요인을 작용할 전망이다.


[과제는 규제 극복과 신작]
올해 게임산업이 맞닥뜨린 악재는 만만치 않다. 각종 게임 관련 규제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무분별한 질타와 편견 속에서 게임이 학교 폭력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게임산업 전체가 극심한 위기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이런 규제 때문에 차기작 및 신작 게임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게임을 유해산업으로 바라보는 일부 시선이 강성한 어조를 띄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관망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게임들의 거친 공세와 날로 증가하는 개발 비용 및 기간에 대한 부담감에 점점 게임 개발은 줄어들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위축된 투자 심리는 게임산업 전반의 침체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평이다.



▲ 게임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신작 게임들의 흥행이 필수적이다. 사진은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천룡기’


업계 전문가는 “게임산업에 부는 규제리스크는 항상 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었지만 단기적인 충격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다”며“규제에 위축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 차원의 장기적인 복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할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신작 게임이다.


올 해에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이나 엑스엘게임즈의‘아키에이지’등 그동안 많은 유저들이 애타게 기다려왔던 대작 게임들의 공개가 연이어 예정돼 있다. 또한 NHN의 ‘위닝일레븐 온라인’, CJ E&M 넷마블의 ‘리프트’등도 공개를 준비하고 있으며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천룡기’와 모바일게임 10여종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신작 게임들의 성과가 향후 국내 게임산업의 미래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규제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신작 게임의 성과가 필수적”이라며 “많은 신작 게임들이 오랜 준비를 거친 만큼 수준 높은 완성도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