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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Y 코리아 게임’ 이머징 마켓을 쏘다

  • 주영재 기자 cherrydg@khan.kr
  • 입력 2010.05.2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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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미·중동·러시아 등 신흥 시장 퍼블리셔 대거 참여 … 실질적 계약 성사는 향후 노력이 좌우


지난 5월 17일과 18일 양일에 걸쳐 서울 쉐라톤 워커힐 그랜드 홀에서 열린 ‘잇츠 게임 2010 인 코리아(International Trade Show for GAME 2010 in Korea, 이하 게임수출상담회)’가 약 2천만 달러의 수출 상담 성과를 기록했다.


이번 게임수출상담회는 국내외 약 180여 개 게임사가 참가해 단일 게임수출상담회로서는 전례가 없을 만큼 큰 규모로 개최됐다. 또한 단순히 비즈니스 미팅만 연계한 것이 아니라 해외 시장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시장 진출 전략 세미나가 함께 열려 참가 업체들로부터 내실 있는 행사라는 호평을 받았다.


행사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 게임 과몰입과 규제 이슈로 폭탄을 맞은 게임업계에 모처럼 희소식이 들려왔다”고 말하는 한편 “당장의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실질적 수출 계약 체결을 위해 주최 기관과 참여 업체의 후속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번 수출상담회는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 2010’의 사전 행사 격으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과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이 주관했으며 국내외 약 180여 개 업체가 참가해 활발한 비즈니스 미팅을 벌였다.



▲ 첫날 열린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 세미나에는 국내외 5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중소업체 해외 진출 일조]
이틀에 걸쳐 열린 이번 수출상담회에서는 국내 100여 개 온라인·모바일·아케이드·보드게임사가 전 세계 22개국 73개 퍼블리셔를 상대로 자사 게임을 홍보했다. 총 1,200여 건의 수출 상담이 이루어졌고 약 2천만 달러 가량의 상담 실적을 올렸다.


이번 수출상담회가 의미 있는 것은 그동안 국내업체들에게 생소하게 여겨졌던 신흥 시장 퍼블리셔가 대거 참여해 국내 온라인게임의 영역을 확대했다는 점이다. 러시아·포르투갈·네덜란드 등의 유럽 국가 퍼블리셔와 브라질·아르헨티나·페루 등의 남미 퍼블리셔, 아시아에서는 인도·싱가폴·베트남 등지의 덜 알려진 퍼블리셔들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현지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업체들에게 이번 수출상담회가 특히 도움이 됐다며 남미, 중동, 러시아 등 미지의 제 3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을 주문했다.



행사 기간 동안 현장에서 계약을 체결한 업체로는 엠게임, 제페토, 드림피아인포 등이 있다. 엠게임은 아르헨티나의 라틴인터랙티브 네트워크와 ‘오퍼레이션 7’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제페토는 터키의 엔피니티 게임즈와 ‘포인트 블랭크’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마지막으로 드림피아인포는 보드게임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거액의 수출 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됐다. 드림피아인포는 자사 보드게임인 ‘Toc Toc Woodman’을 대만의 스완 판아시아에게 100만 달러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엠게임 권이형 대표는 이번 계약과 관련해 “라틴아메리카는 전 세계 3번째로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으로 한국 온라인게임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말하며 “파트너인 라틴인터랙티브 네트워크와 성공적인 남미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엠게임 권이형 대표와 라틴인터랙티브 네트워크 크리스챤 슈바이처 대표가 ‘오퍼레이션7’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깊이 있는 시장 진출 전략 제시]
이번 게임수출상담회는 단순히 비즈니스 미팅만 주선한 것이 아니라 각 시장 전문가들을 초빙해 해외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한 심도 깊은 세미나를 진행했다.


제일 먼저 중동 시장 현황과 진출 전략이 발표 됐는데 발표는 현지에서 한국 온라인게임을 활발히 서비스하고 있는 TAHADI 게임즈의 스티브 차우 대표가 맡았다.


그는 중동지역 서비스는 현지 문화와 종교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고전할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철저한 로컬라이징 작업을 수행할 것을 주문했다. 이슬람교가 국교인 만큼 게임 내에 신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면 안 되고 여성 캐릭터들의 신체가 노출되면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두 번째 시간에는 BHHF 첸웬빈 대표가 나와 중국 시장 트렌드와 급변하는 게임 환경에 대해 발표했다. 첸 대표는 중국 업체들의 개발력이 급속도로 향상되고 있다며 한국 게임들이 더욱 분발하지 않으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청소년들이 경제력이 없는 만큼 성인들의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유럽 시장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는데 스페인 상공회의소 정보통신기술 매니저인 에두아르도 곤잘레스와 EA 유럽 부지사장인 제이미 지네가 나눠서 발표했다. 먼저 발표한 곤잘레스 매니저는 스페인과 마드리드가 인적, 비용적으로 유럽 진출의 거점으로 적합하다고 추천하며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IT업체들을 소개했다. 이어서 지네 부지사장이 나와 EA가 스페인을 거점으로 삼은 이유와 향후 온라인게임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세미나에 참가한 한 업체 관계자는 “현지 전문가들을 통해 해외 진출 시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정보를 얻었다”며 “비즈니스 미팅을 하면서 많은 참고가 될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 BHHF 첸웬빈 대표가 중국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속적 수출 노력 필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수많은 수출 상담이 오갔지만 계약이 체결된 사례는 아직 일부에 국한된다.


전문가들은 “계약 체결까지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으므로 샴페인을 일찍 터뜨려서는 곤란하다”고 말하며 “해당 업체는 물론 주관 기관인 한콘진과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의 지속적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한콘진도 사후 관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향후 적극적으로 참가 업체와 연락을 유지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 동향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한콘진 이재웅 원장은 “이번 수출상담회가 실질적으로 업체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 및 지원이 필요하다”며 “문화부 및 서울통상진흥원과 연계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180여 개 국내외 게임사가 약 1200여 건에 달하는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한편, 이번 수출상담회는 일부 대기업들이 참가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이 중에는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포함되는데 독자적 네트워크와 서비스망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게임업계의 중요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에 참가한 업체 대부분이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업체라며 국내 게임 산업의 플랫폼 편중에 쓴 소리를 가했다.


이들은 “온라인게임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 시장은 콘솔 시장이 대세다”라고 말하면서 “이번 수출상담회에 참여한 국내 콘솔 업체와 아케이드 업체가 적은 것은 해당 장르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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