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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SKT, 토종 S패드로 아이패드 열풍 잠재운다

  • 박병록 기자 abyss@khplus.kr
  • 입력 2010.06.0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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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와 HP가 윈도우7을 내장한 ‘쿠리어’와 ‘HP 슬레이트’ 개발을 중단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개발하고 있는 태블릿PC가 아이패드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패드의 기능을 뛰어넘는 최고 성능의 태블릿PC인 S패드를 8월에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올 초부터 ‘S-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안드로이드OS 기반의 태블릿PC를 개발해왔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경쟁에서 콘텐츠 경쟁력이 갖는 파괴력을 경험한 삼성이 이번에는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안드로이드 마켓과 삼성전자의 자체 콘텐츠 경쟁력이 아이패드를 능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S패드를 성공시키기 위해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이다. 지난 2월 와이파이를 탑재한 e북 ‘SNE-60/60K’를 출시해 교보문구와 국내 주요 신문사와 계약을 맺어 콘텐츠를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교보문고와 신문 콘텐츠, 삼성앱스를 통한 콘텐츠 공급이 아이패드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0년 1월 27일 샌프란시스코의 야르바 부에나 아트 센터에서 정식으로 공개된 아이패드는 시장의 부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출시 28일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애플사의 발표에 따르면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1,200만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했으며, 150만개 이상의 전자책을 내려 받았다. 이로써, 애플은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 PC 시장에서도 막대한 영향력을 갖게 됐다.


애플OS 기반의 아이패드가 기록적인 흥행을 기록하면서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태블릿PC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HP 등이 태블렛PC 개발에서 철수하고, Archos, 도시바 등의 태블릿PC 전문회사들의 참패가 이어지면서 애플 천하가 이어지고 있다.



▲ 삼성전자의 e북 출시 경험이 S패드의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하드웨어 스펙은 S패드가 압도]
삼성전자의 S패드는 기존 PC와 가전을 아우르는 컨버전스 형태의 디지털기기를 표방하고 있다. 때문에 활용도를 고려해 스펙이 결정됐다. S패드의 디스플레이는 7인치 슈퍼 AM OLED를 적용했다. 와이파이(WiFi)와 3G망을 이용한 무선인터넷 접속도 가능하다. 아이패드의 9.7인치 LCD 화면 보다는 크기 측면에서 다소 떨어지지만, 해상도와 선명도 측면에서는 우수하다. 특히, 무게가 아이패드의 680g 보다 가벼운 450g으로 활동성이 대폭 향상됐다.


하지만, 배터리 시간 2100mAh로 아이패드의 2500mAh 보다 떨어지고, 주변기기 지원 등의 측면에서 약점을 보인다.


이외에도 듀얼DMB, 블루투스 3.0, USB 2.0 포트, 3.5mm 이어폰 커넥터, GPS, SD, SHDC 등을 지원한다. S패드는 내장 메모리는 제품에 따라 8GB, 16GB로 나누어지며, SD  적용시 최대 32GB까지 가능하다. 용량이 고정되어 확정성이 떨어지는 아이패드와는 달리,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S패드가 우수한 하드웨어 스펙과 활동성, 확장성 측면에서 아이패드를 능가한다”며, “자판을 내장해 복수의 입력 방식을 채택해 디스플레이 활용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 크게 보려면 클릭하세요.)


[콘텐츠 용호상박, 충성도가 문제]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콘텐츠와 애플사에 대한 유저들의 충성도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스마트폰 경쟁에서 아이폰의 아성을 넘지 못한 삼성전자의 S패드 전략은 콘텐츠 경쟁력 강화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와이파이를 탑재한 e북 ‘SNE-60/60K’를 출시하면서 교보문고, 국내 주요 신문사와 계약을 맺어 콘텐츠를 확보했다. 또한, 지속적인 전문 인력 확충과 삼성 앱스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키워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이패드가 출시 1개월여 만에 4,000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해 빠르게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 실정에 최적화된 콘텐츠와 컨버전스 과정 없이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어 절대량은 S패드가 한 수 위”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e북 콘텐츠, 삼성 앱스 등으로 아이패트의 콘텐츠를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상황에 특화된 콘텐츠와 상대적으로 우수한 하드웨어 스펙을 가진 S패드의 국내시장 경쟁력이 높다”고 지적했지만, “아이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애플에 대한 국내 유저들의 충성도가 높아 낙관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아이패드의 국내 유통사인 KT는 아이패드의 국내 출시가 계속 연기되는 상황에서 SKT와 삼성전자의 연합 공세에 애플에 대한 국내 유저 충성도로 대응하고 있다. KT는 무선랜공유기 ‘단비’를 출시하고, 전자책 서비스 ‘쿡 북카페’ 등을 도입해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콘텐츠 확보에 나서는 한편, 전문가 집단을 영입해 아이패드 붐업 조성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 삼성앱스는 글로벌서비스 플랫폼으로 애플 앱스토어에 뒤지지만 국내 시장에서 갖는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시장 확대되면서 폭넓은 기회 제공]
S패드와 아이패드의 경쟁이 게임과 같은 콘텐츠 업계에게는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KT와 SKT의 S-i 패드 경쟁으로 관련 인프라(와이파이(WiFi), 3G망, 무선랜공유기 등)가 빠르게 갖춰지고, 안드로이드와 애플 OS로 글로벌 판로가 확보되면서 시장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세이브의 문경태 팀장은 “S-i 패드 경쟁은 모바일 전문 기업들의 사업 부분을 확대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태블릿PC용 콘텐츠 개발로 기존 모바일과 온라인 게임사 구분이 의미 없어 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블릿PC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모바일과 PC 온라인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 이에, 모바일 기업들의 PC 온라인 진출이나, PC 온라인 기업들의 모바일 콘텐츠 시장 진출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스마트폰 열풍에 유저 편의성 위주로 대응하던 기존 PC 온라인 플랫폼 개발사들이 태블릿PC 시장이 떠오르면서 SNS 접목, 특화 게임 개발 등으로 보다 전략적인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모바일 전문 기업인 컴투스도 ‘골프 스타’를 통해 온라인게임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PC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게임사들이 스마트폰 게임 개발에 집중하지 않았던 것은 하드웨어 스펙이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하드웨어 성능이 우수한 태블릿PC가 급부상하면서, 기존 PC 온라인 개발사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S-i 패드 전쟁은 국내 양대 통신사의 대결을 벗어나 기존 모바일과 PC 온라인 기업들의 시장 판도를 뒤바꿀 사건으로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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