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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무한 가능성의 엘도라도, 먼저 깃발 꽂으면 임자

  • 주영재 기자 press@khplus.kr
  • 입력 2010.06.17 14:54
  • 수정 2012.11.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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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억 중남미 시장 2개 언어로 쉽게 서비스 … 중동은 문화와 종교 고려한 현지화 필요

 

세계 전역을 누비는 한국 온라인게임이지만 아직까지 미지의 땅으로 남아 있는 몇몇 지역이 있다.

 

우선 중남미 시장은 현지화가 용이하고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에게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인식되고 있다. 중남미는 크게 브라질과 스페인어 권으로 나뉘는데 초기에 시장을 개척한 소프트닉스에 이어 최근에는 다수의 업체들이 직접 혹은 파트너십을 통해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슬람교로 인해 규제가 엄격한 중동지역에도 한국 온라인게임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인터넷 회선 속도와 PC사양이 높아서 PC방을 즐겨 이용하는 10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다.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도 서서히 온라인게임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다. 아직까지 패키지게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지만 미디어 업체와 국가 기간망 사업자들이 온라인게임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과 경쟁이 치열한 주요 해외 시장의 대안으로 제 3국가들이 떠오르고 있다.

 

이 중 중남미 시장은 초기에 진출한 일부 업체들의 노력으로 인해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었고 올해를 기점으로 다수의 게임이 현지에 서비스 되고 있다.
 
서비스 업체에게는 한 번의 현지화로 다수의 지역에 서비스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 브라질 레벨업은 FPS와 캐주얼 장르에 집중하고 있다

 

[브라질·스페인어권 나눠서 공략]
중남미는 6억의 인구를 가진 거대 시장으로 크게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브라질과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나머지 국가들로 나눌 수 있다.

 

남미 최대의 경제 대국인 브라질은 인구가 약 1억 9천만 명에 달하며 스페인어권보다 시장이 먼저 형성됐다. 소프트닉스가 2004년 처음 진출한 이래 현재까지 약 50여 종의 한국 온라인게임들이 서비스 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전통적으로 FPS게임이 가장 인기가 높은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는 레벨 업이다. 2008년 ‘서든어택’을 브라질에 소개한 이후 최근에는 ‘컴뱃암즈’까지 진출했다.

 

레벨 업은 이 밖에도 ‘라그나로크 온라인’과 ‘그랜드체이스’ 등 캐주얼 장르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그랜드체이스’는 동시접속자 수가 1만 7천여 명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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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업 외에는 라틴 인터랙티브 네트워크와 온게임 엔터테인먼트 등이 브라질에서 활발하게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브라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게임을 둘러싼 소송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계약 체결 시 분쟁의 소지가 없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또한 폭력성에 매우 민감하고 등급제도가 없는 대신 정부의 권한으로 사전 예고 없이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 3년 전에 패키지 게임인 ‘카운터 스트라이크’가 폭력성을 이유로 판매 금지된 적이 있다.

 

브라질 외의 스페인어권 국가는 최근 들어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주로 페루의 리마를 거점으로 소프트닉스와 FHL게임즈 등의 한국 업체가 진출해 약 10여 개의 한국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작년에는 바른손게임즈가 멕시코에 지사를 설립해 자사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페인어권 시장은 한 번의 로컬라이징으로 32개국 약 4억 명에게 서비스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한국의 PC방과 같은 랜센터가 성업 중이여서 여럿이 함께 게임을 즐기는 문화가 발달해 있다. 현재 국내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선불카드와 PC방 유통망을 개척하며 인프라 확대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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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런 접근 필요한 시장]
중동은 현재 3개의 온라인게임 퍼블리셔들이 활동하고 있다. 아직까지 시장이 활성화되진 않았지만 한국 온라인게임들이 속속 현지에 진출하며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현재 중동 지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온라인게임은 총 8개이고 가장 유력한 퍼블리셔는 타하디 게임즈다.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 위치한 타하디 게임즈는 ‘라그나로크 온라인’, ‘크레이지 카트’, ‘룬즈 오브 매직’ 등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타하디 게임즈는 중동 각 국가에 운영 센터를 설립하고 국가별로 맞춤형 로컬라이징과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현지 유력 미디어의 자회사인 게임파워7이 ‘라펠즈’를 서비스하며 온라인게임 사업에 뛰어들었고 독일에 기반을 둔 게임포지도 현지에서 퍼블리싱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 게임파워 7이 서비스하는 ‘라펠즈’가 중동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중동 시장은 종교적 이슈가 민감한 곳으로 현지에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현지화가 필요하다. 종교와 관련된 내용이 게임에 언급되면 안 되고 여성 캐릭터도 노출을 피해야 한다.

 

폭력에 관해서도 민감한데 ‘갓오브워3’와 ‘GTA’ 시리즈 등은 판매가 금지됐다. 게임을 규제하는 법령이나 기관이 따로 존재하지 않지만 언제든지 정부의 의지에 의해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한다.

 

반대로 현지 문화와 종교를 존중하는 내용의 콘텐츠를 반영하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도 있다. 일부 게임은 라마단 기간 중 기도 시간을 알리는 공지를 게임 내에 띄워 호평을 받았다.

 

타하디 게임즈의 스티브 차우 대표는 “중동은 규제가 엄격하지만 높은 경제 수준과 발달된 통신 인프라, 고사양 PC로 인해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라고 말하며 “현지 문화를 존중하고 로컬라이징에 신경을 기한다면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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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은 월드컵이 열릴 정도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국력이 강한 국가 중 하나이다. 아직까지 온라인게임이 서비스되고 있진 않지만 PC패키지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플레이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남아공의 유력 게임미디어 기업인 타이드 미디어가 최근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또한 남아공의 통신망 사업자인 웹아프리카도 게임 유통사업에 뛰어들어 다수의 패키지게임 온라인 플레이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들은 지스타나 E3 같은 게임 전시회에 적극 참가해 퍼블리싱에 적합한 온라인게임을 물색하고 있다.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현지화할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다.

 


▲ 기간망 사업자인 웹아프리카는 최근 게임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소프트닉스 김진호 대표이사] “중남미는 투자 대비 효율 높은 시장”

 

소프트닉스는 중남미 온라인게임 시장을 개척한 선도 업체다. 중남미에서 가장 많은 유저와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게임포털을 운영 중이다.

 

김진호 대표는 대부분의 국내업체들이 중국, 일본 등 주요해외시장에 집중하던 2004년에 벌써 중남미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무런 기반 없이 무작정 뛰어든 만큼 고생도 많았지만 그만큼 선점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중남미 시장이 중국이나 동남아 같이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은 아니라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신 두 가지 언어로만 서비스되기 때문에 로컬라이징과 서비스 측면에서 비용 대비 효율이 높다는 것을 강조했다.

 

 

“아직까지 중남미 경제력이 약하므로 단기간의 실적 향상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대신 두 번의 로컬라이징만으로 중남미 전체 국가를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입니다.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중남미 유저들의 구매력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김 대표는 또한 중남미 통신 인프라가 많이 낙후돼 있어 현지 환경에 적합한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많은 게임사들이 재밌는 게임을 출시하고도 느린 통신 환경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남미에서 자주 사용되는 P2P 기술을 중심으로 경험 많은 파트너와 손잡을 것을 권했다.

 

또한 김대표는 최근 브라질을 중심으로 핵 툴을 사용하는 유저가 많아졌다며 이에 대처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남미에서 핵 툴을 사용하는 유저를 사이버 수사대에 의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오직 게임사 스스로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합니다. 굳은 의지와 인내심을 갖고 천천히 공략한다면 중남미는 한국 업체들에게 훌륭한 기회의 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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