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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월드컵 16강을 필사적으로 응원하는 이유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0.06.2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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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치 5배 등 이벤트 봇물 … ‘한방에 나도 고수’기회 꿈꿔



“월드컵 16강은 반드시 가야합니다. 국민의 숙원이자 게이머의 숙원입니다”


최근 게임사 홈페이지에는 16강 기원글을 유달리 많이 볼 수 있다. 곳곳에서 16강 진출시 ‘아이패드’ 경품, 16강 진출시 ‘경험치 5배’ 수준의 차원이 다른 이벤트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서비스를 시작한 뒤 5년이 넘은 베테랑 게임들도 16강 진출을 내 걸고 과감한 이벤트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이에 유저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절실한 마음을 내비친다.


프리스타일 유저 JadeWitz는 “이번에 반드시 500% 경험치 증가 이벤트를 해야 한다”며 “파란 시절부터 장장 5년간 끌어왔던 만렙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달 고야 말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형적인 게임 비수기’로 평가받았던 2002년, 2006년 월드컵과는 달리 올해는 게임사들이 공격적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 한국팀 월드컵 16강 진출을 조건으로 이벤트를 내걸고 있는가 하면, 한국팀이 경기를 펼칠때 마다 경험치 증가나, 스코어 맞추기 이벤트를 통해 경품을 내걸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아이템과 경험치 등이 걸린 것이 바로 16강 진출을 조건으로 하는 이벤트다.



*경험치 이벤트로 일발역전



우선 16강 진출을 조건으로 경험치 증가 이벤트를 하는 기업들이 눈에 띈다. 특히 5년 이상된 게임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 이벤트는, 한방으로 ‘고수 반열’에 오르기 위한 유저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뒤따르고 있다. 그 동안 중․저레벨 유저 대열에서 고전해왔던 유저들은 16강 이벤트가 성사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분위기다.


넥슨은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자사의 대표작 ‘메이플스토리’에 경험치 4배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후 8강진출시 5배, 4강진출시 6배 식으로 보너스 경험치가 팍팍 뛴다. 평소에 비해 수배 이상 빠른 레벨업을 할 수 있으므로, 저레벨이라 괄시를 받았던 유저들에게는 일발 역전의 기회가 되는 셈이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16강 진출시 ‘프리스타일’에 경험치 +500%이벤트를 단행한다. 만레벨 달기가 하늘만큼 어렵다는 이 게임은, 출시된지 6년동안 플레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40레벨대인 유저들이 부지기수일 정도인 게임이다. 이번 이벤트로 ‘과업’을 달성하겠다는 유저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 그리스전 승리로 인해 진행한 경험치 +500%에는 근 3개월동안 유례없는 동시 접속자수를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방불케 했다.



*유료아이템 팍팍쏜다


유료아이템을 통해 유저들을 유혹하는 게임도 있다. 유저 대다수가 만레벨을 이미 달았거나, 레벨개념이 부족한 게임들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바른손게임즈는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자사의 대표작 ‘라스트카오스’에 접속하는 유저 전원에게 유료 아이템인 대한민국 응원복 코스튬을 지급할 방침이다. ‘라스트카오스’의 유료 아이템들이 부위별로 약 1200원상당임을 감안하면, 유저에게 6600원 이상을 무료로 지급하는 셈이다.



엠게임은 ‘열혈강호’, ‘나이트온라인’유저들을 대상으로 월드컵 기간동안 아이템을 구매한 유저들에게 ‘16강 진출시 전원 캐쉬 환불’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유저들은 얼마를 썼건 간에, 모든 아이템들의 사용 금액을 환불받을 수 있게 된다.



*비수가 이벤트로 극복하나


지난 2002년과 2006년, 월드컵 기간 동안 동시접속자 및 매출 확보에서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거웠던 게임사들은 이번 월드컵 기간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노리는 분위기다. 게임사들은 곳곳에서 터지는 이벤트들을 통해 유저와 매출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경험치 이벤트와 같이 금기시됐던 콘텐츠들을 다시 풀 정도로 적극적이다. 이에 대해 한 게임전문가는 “이번 이벤트는 오히려 로열층 유저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라며 “타 유저들에게 따라잡히지 않기 위해 아이템을 구매하고 사용하여 적극적으로 레벨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적극적인 이벤트 뒤에는 항상 콘텐츠 부족이라는 양날의 검이 뒤따른다”라며 “월드컵으로 축제를 벌인 유저들이 다시 돌아왔을 때 대규모 업데이트를 연이어 터트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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