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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모바일게임 개발사 ‘긴급 설문’

  • 강은별 기자 hehestar@khplus.kr
  • 입력 2012.10.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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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6% 개발사 “인력 확충 계획 있다”… 결과물로 이익 나눌 수 있는 구조 원해


모바일게임 시장은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문제점들도 적지 않게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본지에서는 모바일게임 개발사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이들의 현황과 현실 적인 어려움 등에 대해 물었다. 96%의 개발사는 개발 인력 충원 계획을 묻는 설문에 그렇다고 응답했다.


충원의 이유는 크게 개발사 확장과 고질적인 인력 부족 현상으로 나눌 수 있다. 스마트 디바이스의 발달로 고사양 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짐에 따라 대작 모바일게임 제작이 가능해져 필요 개발자 수도 늘어나게 됐다는 이유다. 인력 부족 현상으로 상시 채용을 진행한다는 답변도 주류를 이뤘다.


특히 48%의 개발사는 기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이름을 알린 개발사가 모바일 시장에 진출하면서, 개발자들이 인지도가 낮은 중소 개발사를 기피하게 됐다고 응답했다. 자본력있는 개발사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잡기 위해 좋은 조건을 내걸고 진입하고 있어 인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된다는 입장이다.


모바일게임 개발사가 바라는 인재상은 두 가지로 좁혀져 대다수의 개발사가 같은 인재상을 바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80%의 개발사는 뛰어난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업무를 정확하게 수행해낼 수 있는 인재를 바란다고 밝혔다. 20%의 개발사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조건으로 꼽아 팀원끼리 한마음이 돼 빠른 속도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최우선으로 삼는다고 답했다.


개발사와 개발자의 입장 차이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중소 개발사가 비교적 열악한 근무 환경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인 만큼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반대로 모바일게임 개발사에 취업하기를 원하는 개발자들의 경우, 중소 개발사가 안고 있는 자금 등의 현실적인 문제를 이해하고, ‘네임 밸류’와 당장의 조건을 좇는 것이 아니라 결과물을 통해 함께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이번 설문은 25개 중소 모바일게임 개발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설문은 개발 인력 확충 계획, 인력난의 이유, 바라는 인재상으로 구성됐다.


[인력난은 개발사의 고질적 문제]
96%의 개발사는 개발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 중 75%는 현재 개발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답해, 대부분의 개발사가 상시적인 채용을 진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의 이유로는 규모 확장이 가장 대표적으로 꼽힌다. 모바일게임이 온라인게임과 견줄만한 시장으로 급성장하면서, 기존에 중소 인력으로 구성됐던 개발사들이 덩치를 불리기 위한 단계에 접어들었다.


특히 스마트 디바이스가 PC 못지않은 성능을 보유하게 되면서 기기의 한계를 서서히 극복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RPG, AoS와 같은 고사양의 구동이 가능해져 많은 개발자가 투입되는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게임 출시로 자금을 확보했거나 투자를 유치한 개발사들은 먼저 규모를 확장하는 데 집중한다.



설문에 참여한 한 개발사의 대표는 “중소 개발사가 투자를 유치하게 되면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빠른 성과를 내기 위해 먼저 규모를 확장한다”고 의견을 냈다. 하지만 규모 확장보다 본질적인 이유로는 치열한 경쟁구도로 인한 인력난이 거론된다. 모바일게임이 큰 시장으로 주목받으면서 경력을 쌓은 개발자들이 직접 개발사를 창업하거나, 온라인게임 개발사가 모바일도 함께 겸하는 형태가 많아졌다.


이에 시장에 필요한 고급 개발자가 수요에 미치지 못해 인력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조사 결과 응답 개발사의 76%가 20명 미만의 개발진으로 구성된 상태라고 나타났다. 규모가 작은 개발사일 경우 더욱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수요과 공급에 따른 시장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중소 개발사의 인력난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인력난 이유는 ‘낮은 개발사 인지도’]
48%의 개발사는 인력난의 이유로 ‘낮은 개발사 인지도’를 꼽았다. 기존 모바일게임 시장은 중소 개발사가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시장이 확대되면서 온라인게임 등 타 시장을 겨냥하고 있던 개발사가 서서히 모바일 시장으로 넘어오는 추세다. 개발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네임 밸류’가 높은 대형 개발사를 우선적으로 선호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네임 밸류’가 있는 유명 개발사에 취직하기 위한 경쟁률은 높아지는 반면, 중소 개발사들은 소외되는 상황이다. 20%의 응답률을 보인 ‘구직자의 높은 조건’또한 이러한 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타 시장에서 수익을 거둬 모바일게임 붐으로 시장에 진출한 개발사는 초기 안정적인 구축을 위해 좋은 조건을 내걸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 개발사 대표는 “최근 들어 모바일게임 개발자의 급여 수준이 상승돼 중소 개발사는 감당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며 “특히 업계에서 실력 있다고 이름 난 개발자는 영입하기도 힘든 수준”이라고 전했다. 모바일게임 개발자 급여와 관련해서는 개발사마다 기준이 다르고 높고 낮음을 책정할 수 있는 지표가 사실상 없기 때문에 객관적인 판단이 어렵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그동안 모바일게임 개발자의 급여가 타 장르에 비해 다소 낮게 책정됐던 것은 사실”이라고 전해 모바일게임 붐으로 일어난 일시적인 변동이 모두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안정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다음으로 16%의 개발사는 ‘높은 업무 부담’을 인력난의 이유로 꼽아 중소 개발사의 현실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중소 개발사는 빠른 출시를 목표로 적은 인원이 개발하는 상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다작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업무 부담이 과중되는 경향이 있다. 한 개발사 대표는 “좋은 조건을 제시하니 오히려 구직자들이 업무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지레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며 중소 개발사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히는 업무 과중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이야기했다.


[개발자 ‘두 가지’조건 충족 시 OK]
개발자 모집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을 묻는 설문에는 ‘개발 능력’이 80%의 응답률로 독보적인 수치를 보였다. 이는 곧바로 프로젝트에 투입해 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일명 ‘일당백’개발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앞서 인력난의 이유로 거론된 높은 업무 부담과도 일부 상통하는 내용이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개발사들의 경우 경력자로 구성된 팀에 신입을 새롭게 채용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중소로 구성된 대다수의 개발사는 트레이닝 없이 곧바로 팀원으로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역시 20%의 응답률을 얻어 모바일게임 개발사가 원하는 인재의 중요한 조건으로 나타났다.


한 개발사는 “개발 능력이 비슷한 개발자라면 팀원간 소통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개발자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창작자로서 개성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하나의 게임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의 의견이 일치돼야 하기 때문에, 독단적인 성향의 개발자는 프로젝트 진행에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프로젝트 완성이 늦춰지므로 이같은 조건은 중요하다. 한 개발사는 “현재 모바일게임 개발사는 벤처의 성격이 강하다”며 “개발자들이 연봉 등의 세부적인 조건 등으로 개발사의 평가하는 것 보다 결과물을 통해 가치를 드러낼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실제로 많은 개발사들은 앞서 거론된 조건으로 개발자를 고용하고 싶어 하지만 능력 있는 개발자를 당장 좋은 조건에 영입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때문에 상호간 조율을 통해 좋은 결과물로 이익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 참여 개발사(가나다 순)
나인그루브, 뉴에프오, 니르바나엔터테인먼트, 다에리소프트, 데브클랜, 로드컴플릿, 몬스터스마일, 버프스톤, 빅포게임즈, 상상디지탈, 세라에스이, 스노우패밀리, 스타후르츠, 심게임즈, 아울로그, 아이디어박스게임즈, 어썸피스, 엑스몬게임즈, 엑스포테이토, 자이언트드림, 코코소프트, 퍼플마루, 플라스콘, 픽셀아모, 한마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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