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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 상상력, 새로운 게임 패러다임 제시

  • 박병록 기자 abyss@khplus.kr
  • 입력 2008.06.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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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Fi, 관련 기술 인프라 확충으로 M세대 등장 … 온·오프라인 융합한 새로운 콘텐츠 경쟁력 부각


뒤늦게 한국에 출시된 아이폰은 열풍을 넘어 하나의 트렌드로 굳어지고 있다. KT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은 국내 출시 4개월 만에 가입자 수 50만 명을 돌파, 매일 4천명 이상이 아이폰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록은 아이폰을 출시한 88개국 중 가장 빠른 증가세로, 1년 내 50만대를 돌파한 국가는 미국 등 7개국에 불과하다. 특히, 300만 대 이상이 팔린 일본도 50만 명 돌파에 7개월이 걸려 한국의 아이폰 열기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아이폰 열풍은 아이패드로 이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출시 전이지만, 이미 구매 대행사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다. 구매 대행 사기가 횡행하고 정부가 출시전 구매에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아이패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폰 만큼의 성장세를 나타내지는 못하겠지만 아이폰이 만든 인프라를 바탕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책상 위 모니터를 벗어난 인터넷 환경과 고사양 하드웨어의 만남이 상상 그 이상의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이동 중에도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열었다. ‘N세대’,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용어로 잘 알려진 디지털 전문가 돈 탭스콧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정보력과 네트워크 파워를 가진 모바일 세대가 등장했다”고 표현한다.


창조적인 소비를 넘어 혁신을 꿈꾸는 모바일 ‘M세대’, 게임 산업도 이들에 의해서 혁신을 강요받고 있다.



[다양성 담보할 소형 개발사 출현]
올 들어 국내 게임산업 선도기업들의 중견 개발사 인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거대화를 해당 산업의 직접화라고 평가하기 보다는 다양성을 만족시키는 중소기업의 상실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게임산업에 있어서는 주요 중견 기업들의 인수·합병이 봇물처럼 진행되고 있지만, 게임산업의 다양성을 해친다는 지적은 눈에 띄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아이폰 열풍과 글로벌 콘텐츠 스토어(어플리케이션 스토어)의 등장으로 저자본 소형 개발사들이 대거 설립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는 88개국 아이폰 사용자를 묶는 단일 시장으로 한해 54억 회 이상의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가 이루어진다. 기존 모바일 시장이 지역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에 비해서 시장성과 수익성이 비약적으로 확대, 창업에 도전하는 젊은 CEO들이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온라인게임 개발에 많은 비용과 인력이 필요한 것과는 달리, 아이폰 게임 개발에는 기술적 장벽이 낮고 아이디어가 흥행의 결정적인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며 최근 일고 있는 창업붐을 설명했다.


덕분에, 국내 게임산업은 전통적인 온라인게임 분야의 강점과 더불어, 웹, 모바일 등의 신 비즈니스 분야로 그 다양성이 확대됐다. 특히, 온라인게임-웹게임-어플리케이션으로 이어지는 OSMU가 가능해 수익 다변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  아이디어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되면서 소규모 창업이 늘고 있다


[웹 기반의 게임 콘텐츠 강세]
아이폰으로 언제 어디서든지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되고, Wi-Fi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게임 어플리케이션과 더불어 웹게임의 시장성이 확대됐다. 사파리를 사용하고 있는 애플OS에서 다이렉트X 기반의 웹게임은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이외 웹 콘텐츠는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웹게임의 표준인 ‘부족전쟁’과 SNS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웹게임, SNG 붐이 국내에 일어났다.
  
다이렉트X 기반의 웹게임들은 속속 아이폰에서 접속 가능한 버전을 선보이고 있다. 엠게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게임하이 등의 중견 개발사들이 웹게임 분야 특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의 웹게임 전문 포털 ‘게임하마’가 론칭됐다.
  
전문가들은 “화면이 넓어진 아이패드가 등장해 웹 기반 게임 콘텐츠의 강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웹 게임 분야에서 앞서가려면 멀티 하드웨어 상황에서 동일한 재미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획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 기존 온라인게임들은 편의성 위주의 어플리케이션을 유저들에게 제공하고 있지만, 멀티 플랫폼 지원으로 게임과 일상 사이의 거리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유저들이 어플리케이션만큼이나 웹 게임에 주목하는 이유는 접속 플랫폼이 다양하고, 결제가 자유롭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아이폰의 어플리케이션 결제는 신용카드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 유저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반면, 웹 게임은 테스크탑에서 충분히 결제가 가능해 국내 기업들에게 수익성 확대 측면에서 어플리케이션과는 또 다른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
  
SNS의 부각도 아이폰, 아이패드가 가져온 변화 중 하나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아이폰 사용자들의 필수 어플리케이션으로 손꼽힐 만큼 인기가 대단하다. 특히, 데스크탑, 노트북, 아이폰 등의 멀티 접속 플랫폼을 지원해 호평 받고 있다. SNS의 부각은 SNG의 유저 확대로 이어졌다. 징가의 팜빌, 마피아워즈 등의 SNG 사용자가 1억 명을 넘어설 정도로 높은 인기를 나타내고 있다.
  
캐나다의 SNG 개발사 원스벨 게임즈 조이 테일러 대표는 “간편한 SNG 장르의 부각은 향후 게임 저변을 확대시키는데 크게 일조할 것”이라며, “콘솔, 온라인, 모바일 게임과 더불어 주요 게임 플랫폼으로 SNS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조언했다.


[서비스 영역의 확대] 
아이폰은 온라인과 모바일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아이패드가 등장하면서 기존 온라인 개발사들이 편의성이 아닌 실질적인 플레이 동기유발 도구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개발 트렌드가 발생했다.
  
현재, 어플리케이션 ‘리모트뷰’를 사용하면 ‘리니지’ 같은 저사양의 온라인게임의 플레이가 무리 없이 가능하다. 관련 기술이 갖춰지고, 실질적인 접속과 플레이가 가능해지면서 해지면서 온라인게임사들이 아이폰 콘텐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지금까지는 편의성에 주목해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지는 못하지만 캐릭터의 상태나 결제를 서포트하는 기능적인 측면이었다면, 아이패드 등장 이후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상거래 활동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모하고 있다.
 
MMORPG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한 개발자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아이폰을 활용해 게임과 일상의 거리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며, “데스크탑에서는 실질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사냥과 같은 콘텐츠를 즐기고, 아이폰에서는 이외의 귀찮은 부가 행위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 게임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 KT의 무선인터넷 와이파이(Wi-Fi) 접속 지역인 쿡앤쇼존이 전국 2만 1,000여 곳에 이른다. 이는 미국 와이파이존 1위 사업자인 AT&T보다 인구 대비 단일 사업자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넘어야할 산도 많다. 아이폰에서 무선랜이 아닌 3G 네트워크를 이용할 경우 패킷 사용량이 많기 때문에 과도한 요금에 주의해야 한다. 보안 등의 문제 때문에 사용하는 액티브X도 걸림돌이다. 액티브X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고유 기술로 아이폰 등 이를 지원하지 않는 스마트폰이 많은 편이다. 데스크톱 원격제어 기능을 이용하면 액티브X 없이도 실행할 수 있지만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아이폰의 등장은 게임 저변을 확대시켰다. 온라인게임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유저군이 아이폰 구매와 어플리케이션의 구매로 게임과 친숙해졌다. 이들 게임들이 온라인 기반 게임들이라 자연스럽게 웹게임, SNG 분야로 이들이 진입, 온라인 유저와는 다른 소비 계층을 탄생시켰다.


기술, 트렌드, 유저 군 모든 것을 바꾸고 있는 아이폰 열풍은 아이폰4에 대한 기대로 이어져 일본을 능가하는 사회적 현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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