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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포인트] 신·구 트렌드 버무린 하이브리드형 MMORPPG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0.08.1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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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통과 콘트롤 방식 하나의 게임에 녹여내 눈길 … 간편한 인터페이스와 가벼운 클라이언트 장점


퓨전과 하이브리드는 게임업계에 한 때 열풍처럼 불었던 이슈 중 하나다. 스포츠 혹은 RTS와 RPG를 결합하는 시도는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게임들은 몰입감을 배가시키면서 성취감도 동시에 맛 볼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런데 ‘아르고’의 발상은 다른 장르를 한 데 결합하는 타 게임과는 차이를 보인다. ‘아르고’는 같은 장르지만 완전히 다른 게임성인 듯한 정통형 MMORPG와 W,S,A,D콘트롤을 한 게임에 녹여 냈다. 또, 판타지와 SF의 경계선에 선 캐릭터들을 선보이면서 몇 가지 장르들을 한데 믹스해놓은 듯한 게임 설정이 눈에 띈다.
 
그렇다면 같은 듯 다른 두가지 시스템을 하나의 게임에 녹여낼 수 있을까? ‘아르고’의 실험적인 시도에 주목해 보자.




[아르고는 어떤 게임? 진입장벽 확 낮춘 ‘쉬운 게임’]
‘아르고’의 전반을 지배하는 키워드는 ‘보다 쉽게’다. 게임 상에서 필요한 동작들은 모두 한 손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고, 다른 한 손으로는 컵라면을 먹는다거나, 음료수를 마실 수 있는 것이 게임의 가장 큰 메리트다. 복잡한 생각 없이 마우스 클릭으로 모든 플레이가 가능하며, 지형 지물을 숙지할 필요 없이 몇 번 클릭으로 찾아갈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뭔가 궁금하거나 막힌다면 게임상의 도움말을 확인하면 대부분 찾아볼 수 있으며, 그래도 안된다면 채팅창에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유저들은 상세히 답변해준다.



또, 최근 트렌드 처럼 수백가지 설정을 놔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창을 이리저리 옮긴다거나, 체력바를 번쩍번쩍 빛나게 바꾼다거나 할 필요 없이, 대부분의 설정을 게임 상에서 지원한다. 공격대 옵션, 타깃창, 스킬 쿨타임 알림 등 기존 게임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됐던 U·I들이 이미 게임 상에 구현돼 있기 때문에 굳이 불편하게 외부 U·I들을 뒤적거릴 필요도 없다.


덕분에 모든 요소들을 최적화하려고 노력을 기울여, 클라이언트가 비교적 가볍다. 옵션상에서 몇 가지만 조작하면, 펜티엄 싱글코어 모델에 128메가 정도의 램을 가진 그래픽 카드 정도면 시리즈면 무난하게 게임을 돌릴 수 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게임에 접속하도록 만드는 것이 이 게임의 궁극적인 모토인 것같다.



[정통MMORPG적 성향에 근간]
‘아르고’는 레벨이 깡패인 게임이다. 여타 정통 MMORPG에서 주로 쓰던 이 시스템은 적과의 레벨이 2이상 차이가 나면 데미지가 8~90%수준으로 떨어진다. 아무런 장비 교체나 스킬 레벨업 없이도 레벨업만 하고 나면 쉽게 잡을 수 있는 몬스터가 레벨이 낮은 상태에서는 수십번 때려도 죽지 않을 정도다. 게임의 ‘지존’이 되고 싶다면, 레벨을 열심히 올리면 큰 문제는 없다. 물론 이 밸런스는 인챈트된 아이템으로 극복할 수 있다. 인챈트율에 따라 데미지 보정을 받게 되며, 강력한 아이템일수록 고레벨 몬스터를 잡을 수 있는 점이 정통 MMORPG에서 볼 수 있는 요소다.



[같은 레벨, 같은 장비면 콘트롤]
흥미롭게도 ‘아르고’의 스킬 시스템과 콘트롤 시스템은 최근 등장하는 MMORPG들의 전형을 따르고 있다. 빠른 클릭과 물약 싸움이 아닌, 움직임과 스킬 타이밍으로 상호간의 승패가 갈리는 구성이다. 은신술을 쓰는 암살자, 근접형 데미지 딜러, 탱커, 원거리형 딜러, 소환사 등 다양한 직업에 시간당 데미지, 군중 제어 기술, 그룹 버프 및 힐링 등 부가적인 콘트롤 요소가 다수 있다. 이에 따라 유저는 정확한 판단 하에 상황에 맞는 기술과 움직임으로 대처를 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끈기와 화려함의 대결]
이 같은 시스템을 통해 ‘아르고’는 사냥에서 오는 부담감을 줄이고, PvP적인 재미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케이스로 보인다. 간편한 사냥을 반복하다가, 적을 만날 시에, 그 즉시 젓가락을 놓고 하드코어한 PvP를 벌이는 구성이다. 주목할 점은, 아무리 콘트롤이 좋아도 장비가 좋고 레벨이 높은 유저들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단 2레벨만 차이가 난다거나, 강화가 2~3이상 차이날 경우 콘트롤이 좋은 유저들은 상대방을 죽이기가 쉽지 않다. 장비에서 차이를 보이면 가만히 서서 포션만 마시는 유저들을 상대해 낼 수가 없다.
 즉, 콘트롤에 자신 있는 유저라면, 화려한 움직임으로 적과 싸우면 되고, 그렇지 않은 유저들이라면 꾸준히 레벨업을 통해 상대방 보다 더 강력한 캐릭터를 만들면 둘 다 강자가 될 수 있는 구조다


‘아르고’는 ‘나이트 온라인’의 재림을 연상케 한다. 게임의 안정성이나 밸런싱에 상당 시간 투자해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또, 그래픽상의 퀄리티를 대폭 조절해 해외 유저들의 컴퓨터 사양이나 입맛에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국내 유저들 보다는 해외 유저들을 타겟팅 한 게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영화를 방불케하는 그래픽을 가진 게임들이 나오는 최근 추세에서 ‘아르고’의 그래픽은 지난 2004년 쯤 유행했던 게임들을 떠오르게 만든다. 저사양 유저들은 환호할만한 일이지만,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는 유저들에게는 아쉬운 점으로 남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보면 ‘아르고’의 콘트롤 시스템은 ‘아이온’이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봄직한 요소들이 다수 삽입돼 있다. 그런데 이러한 콘트롤을 주로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아르고’의 사양에 만족할 수 있을까. 반면, 정통MMORPG 팬들이 ‘아르고’의 콘트롤에 적응할 수 있는가는 숙제로 남아있다. 향후 게임 내 지표를 충실히 확인해, 정통MMO와 콘트롤형 MMO사이의 업데이트를 가늠하거나, 현행 밸런스를 유지해야할 지에 대한 기로가 올 것이다. 이 타이밍을 놓칠 경우 아르고는 이도 저도 아닌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르고’는 게임 업계가 주목해 볼 만한 신선한 시도를 한 작품이다. 그런 만큼 게임 운영이나 관리 측면에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될 것이다.


[이 게임의 핀포인트는]   
1. 정통 vs 콘트롤 대립 구도 유지를 위한 밸런스 안정화
2. 정통MMO유저들의 콘트롤 적응, 콘트롤MMO유저들의 인챈트 및 레벨업 적응이 승부수
3. 색다른 그래픽으로 인한 유저 거부감 줄여야


● 개 발 사 : 엠게임
● 퍼블리셔 : 엠게임
● 장     르 : MMORPG
● 서비스일 : 8월 5일 공개서비스 돌입
● 홈페이지 : argo.mga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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