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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오션 같지만 잠재력은 ‘무궁무진’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0.10.0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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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규모 인력으로 3~6개월이면 개발 가능 … 대규모 자본보다 기획·아이디어가 성패 좌우
- 페이스북, 징가 등 글로벌 공룡기업 장벽 높아 … 파트너사와의 협업으로 글로벌 진출이 해법


2010 게임시장에서 ‘SNG(소셜네트워크 게임)’가 핵심 아이콘으로 부상한 가운데, 최근 국내 기업들의 SNG 개발 붐이 일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SNG를 개발해 이미 상용화시킨 업체는 60개에 달하며, 엔씨소프트, CJ인터넷 등의 메이저게임사들도 관련 사업에 뛰어들어 거대 자본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소식에 포털업체들은 론칭되는 SNG를 직접 서비스하기 위한 플랫폼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론칭하거나 오픈을 앞두고 있어 ‘SNG’ 개발 붐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SNG’ 시장이 매력적인 시장임에 분명하지만, 누구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충고했다.


한 전문가는 “비용보다는 기획력이 더욱 중요한 SNG는 소규모 인원이 3개월에서 6개월이면 개발할 수 있는 평등한 시장이지만 무턱대고 진출했다가는 ‘고배’를 마시기 쉽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세계 SNS 시장은 페이스북을 주축으로 14억명이 즐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지도 있는 SNG 개발사는 징가사로, 그들의 킬러 타이틀 ‘팜빌’은 하루 평균 8천 만명이 이용하고, 월 평균 3억명이 찾을 만큼 높은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시장에 최근 국내 업체가 발 빠르고 뛰어들고 있다.



[대기업과 동등하게 경쟁하는 ‘공정한 시장’]
국내 게임사들이 ‘SNG’에 매력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비용으로 짧은 기간 동안 개발 가능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국내 SNG 개발사들을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국내외에 서비스되고 있는 대부분의 SNG는 평균적으로 3~6명이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개발을 완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고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된 SNG가 게임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 SNG 관계자는 “SNG는 인맥을 활용해 재미를 극대화시키는 게임인 만큼, 개발비보다는 기획성에 의해 ‘재미’가 결정된다”며 “때문에 새로 창업하는 개발사 역시 부담 없이 진입할 수 있는 것이 SNG 시장이고, 재미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는 것이 SNG 시장”이라고 말했다.



▲ 메이저 게임사들의 SNG 사업진출이 확산되고 있다


SNG의 이러한 특성은 양극화된 국내 게임산업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개발비가 온라인게임에 비해 현저히 낮아, 신생업체가 대기업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 전문가는 “메이저 게임사가 내놓는 SNG라고 해서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이 아니며, 국내는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신생개발사도 얼마든지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SNG의 성장은 게임 산업 전체에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SNG의 타깃 유저는 평소 게임을 즐기지 않는 유저이기 때문에, 이들은 향후 온라인의 잠재유저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해외 시장의 높은 벽 ‘관건’]
SNG 사업이 핑크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진입장벽이 낮은 시장이기는 하지만, 국내시장은 파이가 작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SNG 플랫폼은 SK커뮤니케이션즈가 서비스하는 네이트앱스토어다. 론칭 1년 만에 초기 시장인 국내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인정받고 있지만, 2009년 9월부터 올 9월까지 누적 매출이 19억 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면 확실히 국내의 파이는 작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연스레 국내 업체들은 해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야 하지만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9월 29일 론칭 1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한 SNG 관계자는 “메머드급 페이스북과 공룡 징가가 버티고 있는 해외 시장은 완전한 경쟁 체제로 접어들었으며 더 이상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차별화된 전략을 가지지 않고 무분별하게 뛰어드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진출도 우려되는 사항이다. 최근 국내 유저들이 스마트폰의 용이성으로 인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 사이트에 자유자재로 접속하면서 외산 SNG를 어렵지 않게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SNG 개발사들이 자생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국내뿐만 아니라 국내외 전체에서 해결해야 할 숙제도 산재해 있다. SNG의 장르가 지나치게 ‘팜빌’, ‘선샤인목장’ 등 히트가 검증된 농장류에만 치우쳐 있고, 그리 길지 않은 수명은 관련 시장 전체가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짧은 수명, 시장 파이 확대로 보완해야 할 것]
SNG 산업에 한 발 늦게 뛰어든 국내 기업은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범세계적 트렌드인 ‘SNG’와 ‘SNS’는 결코 놓을 수 없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국내의 시장파이를 키워야 하는 일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국내에 유일무이하던 플랫폼 네이트앱스토어에 이어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이 발 빠르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고, 중소게임사들도 이에 합세해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플랫폼 사와 함께 개발사들은 기획력이 돋보이는 창의적인 SNG를 내세워 시장성을 키우고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 전 세계적으로 ‘FARM’류의 장르가 유행하고 있다(위 사진은 굿게임파머)


해외 진출에 있어서는 현지의 트렌드와 문화를 잘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기 끌고 있는 SNG를 살펴보면 인기 장르가 국한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와 달리 해외는 독창성만을 내세우기보다는 대세를 따른 SNG를 선보이는 것이 장벽을 낮추는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독자적으로 진출하기보다는 현지 파트너사와 손을 잡는 것도 유리하다. 북미 및 유럽시장은 14억명이 활동하는 방대한 시장인 만큼, 그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있는 현지 파트너사와 파트너쉽을 맺는 편이 안정적이다.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정부 지원도 절실하다. 정부는 재정적 지원과 제도 마련으로 국내 개발사들이 해외 진출 길이 열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 전문가는 “해외진출의 장벽이 높은 상황에서 다양한 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열린 마음을 가지고 개발사와 정부, 플랫폼 사가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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