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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골프, 2파전 돌입

  • 윤영진
  • 입력 2004.11.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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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 골프게임의 역사는 불과 몇 개월이 전부다. 게임개발사 엔트리브가 지난 2004년 4월 9일 ‘팡야’를 개발하며 온라인골프게임의 첫 신호탄을 터트린 직후인 5일 뒤. 이번에는 온네트가 ‘샷 온라인’의 오픈베타 서비스에 돌입하며 양강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하지만 쌍두마차 체제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그로부터 4개월 뒤인 8월 26일. 또다시 한게임이 복병 ‘당신은 골프왕(이하 당골왕)’으로 온라인 골프게임에 출사표를 던지며 국내 온라인골프계는 삼두마차 체제로 재편성된다.||실패한 명작이 있는가하면, 성공한 평작이 있다. 성공 키워드는 ‘마케팅’. ‘팡야’와 ‘당골왕’의 마케팅 정책은 가히 불꽃 튀기는 진검 승부를 방불케하고 있다. 서비스 초기 단계부터 온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으로 포지셔닝을 위한 브랜딩 광고를 펼쳐 온 ‘팡야’는 케이블 방송 노출과 전국 사이버체전이나 WCG 등의 대규모 대회를 진행해왔다.

또한 중고등학생을 타깃으로 하는 게임 캠프와 KTF, SKT 등과의 제휴를 통한 공동 프로모션 진행에 이어, 최근에는 대한민국을 대변하는 각계 각층의 유명인들을 섭외, 인기 몰이에 나서고 있는 상황.

‘당골왕’ 또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월초 시원한 해변코스를 배경으로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다양한 스윙과 엽기 발랄한 세레모니 장면들을 담은 플레이 동영상을 오픈한 뒤, 오픈서비스에 발맞춰 ‘당신은 골프왕에 빠졌다. 모든 것이 골프공으로 보이기 시작한다’는 카피와 함께 가장 긴장된 순간에 상대방의 얼굴이 골프공으로 보이는 다양한 상황을 연출, 화제를 불러모았다.

한게임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유저들의 신규유입과 충성고객 전환을 위한 다양한 온라인 프로모션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당골왕’이 후발주자임에도 순식간에 2위로 비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네이버 등의 활용과 다양한 마케팅의 병행에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에 반해 ‘샷 온라인’은 ‘글로벌 샷 온라인, 또 하나의 필드’라는 포지셔닝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결과 부분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뤄내지 못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당골왕’의 도약은 가히 파격적이다.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모든 항목에서 ‘샷 온라인’을 능가하고 있으며 선두주자인 ‘팡야’와의 간격도 상당부분 줄어들고 있는 형국이다.

인터넷 사이트 조사업체인 메트릭스가 조사한 10월달까지의 결과를 분석하면, 1위인 ‘팡야’와 ‘당골왕’과의 단순 방문자수 차는 7만명 내외다. 이는 처음 ‘당골왕’이 선보일 당시 170만명 가량 방문자수에서 차이를 보인 점을 감안한다면, ‘당골왕’이 상당히 선전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게임전문 리서치인 게임트릭스에서 분석한 자료에서도 이 같은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 온라인골프게임에서 ‘팡야’와 ‘당골왕’의 점유율은 각각 59%와 30%로 ‘팡야’가 앞서는 것은 분명하나(‘샷 온라인’은 약 8%) MV등락률을 살펴볼 때, 당골왕은 18.72%, ‘샷 온라인’은 9.37%증가하며 비약적인 상승곡선을 그린 데 반해 ‘팡야’는 불과 2.63%만의 증가치를 보이고 있다.

■ MV등락률=(각 게임의) 총 사용시간 / 총 표본
기존의 유동표본 방식에서 오는 데이터의 변동폭을 표준화시킨 것으로 MV는 PC방에서 해당 게임을 몇분 동안이나 했는가를 나타내는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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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명 | 동접자수 | 가입자수 | 서버수 | 주요연령대 |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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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 온라인 | 7천명 | 75만명 | 2대 | 20~30대(69% 차지) | 성인전용
팡야 | 3만명 | 300만명 | 21대 | 20~35세(41% 차지) | 캐주얼 스타일
당골왕 | 8천 7백명 | 73만명 | 8대 | 20~30대(77% 차지) | 캐주얼 스타일
----------------------------------------------------------------||‘당골왕’은 새로운 코스와 대회모드를 추가하는데 이어 수십만개의 아이템 조합으로 꾸밀 수 있는 의상상점을 오픈, 유저들에게 다양한 놀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며 인기 몰이에 나설 계획을 세운 상태다. ‘팡야’ 역시 지역 단위의 중소규모 대회를 적극 지원하며 저변 확대에 노림수를 두고 있는 상황으로 점차 리그로 발전시킬 토대로 삼고 있다. 하지만 ‘샷 온라인’은 일찌감치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개척에 눈을 돌려 미국을 비롯, 유럽과 중국, 동남아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국내에서 벌어질 최후 전면전은 ‘팡야’와 ‘당골왕’로 점쳐진다. 부드러운 그래픽과 귀여운 캐릭터, 일반 대중이 접근하기 쉬운 게임성을 강조한 ‘팡야’와 골프의 정교한 손맛을 살리고 쉬운 인터페이스를 강조한 ‘당골왕’간의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격전.

전문가들은 이번 양강체제는 더욱 활발한 마케팅 정책과 다양한 이벤트들을 필두로, 1위를 고수하기 위한 업체와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업체간의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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