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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투소프트]헝그리 정신이 ‘허슬당구’ 시리즈 성공 밑거름

  • 하은영 기자 hey@khplus.kr
  • 입력 2011.05.1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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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자금에 쫓기지 않고 개발에만 매진 ‘최대 강점’…탄탄한 기술력 토대 모바일 당구 외 타 장르에 도전


스마트폰 열풍으로 모바일 시장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피처폰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올리는 사례는 찾아보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특히 소규모 모바일 게임사들이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최근 출시되는 피처폰용 게임들은 대형 게임사들의 시리즈물이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비투소프트는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모바일 피처폰 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비투소프트는 모바일 당구게임이라는 차별화된 게임을 출시, 처녀작인 ‘허슬당구’로 1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후 피처폰용 게임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컴투스를 통해 후속작 ‘허슬당구2’를 출시, 각종 모바일게임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한 원동력은 게임을 향한 ‘피 땀 어린 개발자들의 열정’이 가장 크다. 특히 개발팀은 자금이나 일정에 쫓기는 개발 보다는 자유로운 환경에서 온전히 개발에만 몰두하며 최고의 재미를 선사하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비투소프트는 올 해로 창업 3년째를 맞았다. ‘리듬스타’로 소규모 모바일게임사로서 이례적인 매출을 올린 ANB소프트의 행보를 연상시키는 비투소프트는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아담한 개발실에서 게임 개발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 손으로 일군 개발사]
비투소프트는 모바일이 아닌 온라인게임 개발을 위해 설립된 회사였다.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이동현 대표는 당시 ‘20세기 대전’이라는 온라인게임 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 자금적 한계가 왔고, 우선 빠른 개발이 가능한 모바일게임을 개발 해 보자는데 개발팀 전원이 합의했다.


이 대표는 처음부터 외부에서 투자를 받아 시작하기 보다는 모든 자금을 손수 해결하고 싶었다며 모바일게임으로 방향을 선회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무리한 시작을 지양하고 알뜰하게 살림살이를 꾸려 온 덕에 비투소프트는 그 어떤 개발사 보다 탄탄하고 안정적으로 3년을 이어올 수 있었다.



▲ 이동현 대표


“일부 개발사를 보면 처음부터 고가의 엔진을 구입하거나 화려하게 사무실을 꾸미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아니면 무리하게 투자를 받아 결국은 그것이 빚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이 봤고요. 그 보다는 처음부터 저희 힘으로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부족한 자금을 채우기 위해 시작한 모바일게임 개발이었지만, 예상 외로 흥미로운 결과가 이어졌다. 2010년 초 선보인 처녀작 ‘허슬당구’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소규모 개발사에, 퍼블리셔 역시 대형 게임사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이례적인 사례였다. 특히 모바일에서 당구가 비주류라는 인식을 과감히 깨고 일군 성과여서 개발자들의 성취감은 배가됐다.





[기술력 하나는 ‘인정’]
‘허슬당구’의 성공 요인으로 개발자들은 모바일에서 찾아보기 힘든 당구를 소재로 한 점을 1순위로 꼽았다. 여기에 3D 그래픽을 채택한 것 역시 유저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모바일에서 3D를 구현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3D 모바일게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참고자료가 없을 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어려움이 컸기 때문이다. 이동현 대표 역시 개발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을 기술적인 문제로 꼽았다.


“3D를 채택한 것은 온라인게임 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잘하는 분야를 적극 반영해 보자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참고자료가 없어 힘들었지만, 오히려 우리가 새롭게 창조하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도전정신이 더욱 강해졌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개발 도중 일본 HI사와 제휴해 엔진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죠. ‘허슬당구2’는 전작의 노하우가 축적돼 비교적 손쉽게 개발이 진행됐습니다.”



▲ ‘당구 신!’ 사내에서 당구 점수가 가장 높다는 사실 하나로 자부심을 느낀다는 프로그래머



‘허슬당구2’는 기존에 당구를 좋아하는 유저보다 오히려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는 당구장에 잘 가지 못하는 유저들이 게임을 통해 당구의 재미를 만끽하려는 성향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허슬당구2’의 경우 시나리오 모드가 체계적으로 구성돼 있어 당구를 잘 모르는 유저들이 플레이 하면 쉽게 규칙을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유저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용 게임으로도 오픈을 앞두고 있다


▲ 회사에서 직접 마련해준 ‘출퇴근용 자전거’ 등장!


‘허슬당구2’가 시장에서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에 대해 전작의 개발 노하우가 크게 반영된 부분도 있었지만, 이동현 대표는 컴투스의 퍼블리싱 역량을 크게 평가했다.


“아, 이래서 대형 게임사를 통해 게임을 서비스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웃음). 개발팀에서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세밀하게 신경을 써 주어 업무에 상당한 도움이 됐습니다. 향후에도 기회가 된다면 컴투스와 지속적으로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차기작도 스포츠 게임?’ 차기작에 대한 논의 중





▲ 전작에 등장했던 캐릭터를 ‘허슬당구2’에 그대로 옮겼다고 설명하는 원화가


[온라인게임 ‘도전하고 싶다’]
‘허슬당구’가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개발자들은 향후 ‘허슬’ 시리즈로 이어지는 모바일게임들을 추가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까지는 당구게임만 선보였지만, 이후 골프를 비롯해 타 스포츠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피처폰용으로 먼저 선보인 ‘허슬당구2’는 향후 스마트폰용 게임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모바일 리듬액션게임 ‘리듬스타’로 대성공을 거둔 이후 ‘스타’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크게 성장한 ANB소프트의 행보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 언제나 늠름하고 듬직하게 버팀목이 돼 주고 있는 프로그램 팀



▲ ‘당구 고수에게 배운다’ 회사에서 당구 자세가 가장 좋기로 소문난 기획자에게 개인 교습중인 프로그래머


▲‘허슬당구2’ 한 판으로 점심내기 어때?


뿐만 아니라 개발팀은 필요한 자금이 충족된다면 중단됐던 온라인게임 개발에도 반드시 다시 도전해 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내부에서 ‘V2’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온라인게임 프로젝트는 틈틈이 기획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 이 대표는 목표 자금이 충족된다면 당장이라도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바일이든 온라인이든 비투소프트의 개발 방향은 변함이 없습니다. 무리한 투자나 외부의 간섭에서 벗어나 우리가 가진 자금과 시간, 그리고 개발력을 총 동원해 최상의 퀄리티를 내는 것이죠. 비투소프트의 향후 행보에 꾸준한 관심 부탁 드립니다.”



▲ 스마트폰용으로 가장 적합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회의



▲ 최근 ‘허슬당구2’를 출시한 후 끊임없는 버그 테스트에 집중하고 있는 프로그램 팀



[비투소프트 연혁]
2008년 6월 비투소프트 설립
2008년 10월 20세기 대전 개발
2009년 8월 허슬당구 알파테스트
2010년 1월 허슬당구 피처폰 서비스
2010년 5월 일본 HI사 MOU 체결
2010년 9월 미니골프 아이폰 서비스
2010년 10월 허슬당구 아이폰 서비스
2011년 4월 허슬당구2 피처폰 서비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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