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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The Godfather The Game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6.05.0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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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 액션 어드벤처
+ 개발사: EA
+ 유통사: EA코리아
+ 홈페이지: www.ea.co.kr
+ 발매일: 발매중
+ 플랫폼: PS2/ PC패키지

근대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던 영화 ‘대부’가 게임으로 부활했다. 영화보다 더욱 쏠쏠한 즐거움과 짜릿한 흥분을 담아낸 게임 ‘대부’는 전략적인 범죄와 불법적인 행위를 통해 현실 속의 일탈을 가능케 하고 있다. 이를 목적으로 한 게임답게 너무도 잔인한 폭력성과 잔인함은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3차례나 심의가 보류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폭력을 미학으로 이끌어내고, 잔인함을 자극으로 승화시킨 액션 어드벤처 게임 ‘대부’. 그 거부할 수 없는 무한 즐거움의 세계관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영화보다 더욱 영화다운
게임 ‘대부’는 동명의 영화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자연 영화의 그것과 동일하게 유저는 상대 마피아들을 몰아내고 ‘돈 콜레오네’의 위치에 오르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목적 부여뿐만 아니라, 게임 ‘대부’는 영화 ‘대부’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바로 여기에 ‘대부’의 진정한 매력이 숨어있다. 실제로 게임 속에서 접하게 되는 1945년부터 1955년 당시 뉴욕의 거리는 사람들의 복장부터, 건물 외벽,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고증을 거쳐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등장인물들의 개성을 녹여냈고, 주요 스토리 역시 마치 절묘한 체스 게임을 연상시키듯 놀라운 몰입도를 자아낸다.

단순히 이뿐일까. 영화를 통해 익히 들어왔던 사운드 트랙은 게임 ‘대부’를 통해 영화 특유의 감각과 현대적인 세련감으로 재탄생했다. 아카데미상과 에미상 수상에 빛나는 유명 작곡가들이 이번에 발매된 게임 ‘대부’를 위해 약 2시간 분량의 배경음악을 새로이 제작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또한 타계 전 ‘돈 콜레오네’ 역의 ‘말론 브란도’와 ‘소니’ 역의 ‘제임스 칸’ 등 주요 주인공들이 실제 목소리를 더빙하고 직접 모션 캡쳐를 진행해 게임 속에 현실감을 더했다. 결과적으로, 영화 ‘대부’를 이미 감상한 유저들에게는 가히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높은 완성도를 선보인다. 혹시 영화를 감상하지 못한 유저라 할 경우에도, 게임을 즐기는데 있어서 전혀 부족할 것이 없다. 충분한 설명과 친절한 튜트리얼은 영화 ‘대부’를 접해보지 못했다할지라도, 영화의 흥분과 감동을 게임으로 충분히 승화시켰기 때문이다.

악당보다 더욱 악질적인
처음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신의 세력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한 방법은 단 하나. 상대 마피아들이 점령한 상점과 밀거래소를 점령하고, 폭력과 공갈 협박을 통해 갈취하는 방식으로 명성(존경심)을 높여가면 그만이다. 점차 악명이 높아짐에 따라 경찰의 추적이나, 마피아 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전혀 두려워할 것은 없다. 경찰 서장을 매수해 장시간 경찰을 아군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며, 검은 돈으로 CIA를 움직여 마피아 전쟁에서 승리를 거머쥐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경찰들을 일망타진하고, 상대 마피아의 본거지를 다이너마이트로 날려 보내도 무방하다.

이처럼 게임 ‘대부’에는 결코 한 가지 방법만이 존재하지 않는다. 공갈 협박시에도 상점이나 밀거래소 주인을 폭행하는 것부터 기물을 파손하거나 또는 주변 인물들을 폭행하는 방법까지 다양하다. 하다못해 경찰과 상대 마피아들의 공격이 심할 경우, 다른 도시로 도주해 새로운 본거지로 삼는 일도 가능하다. 캐릭터의 생성이나 숨겨진 코스튬은 물론, 길거리에 늘어선 차량들을 훔쳐내고, 가끔은 의료 면허가 없는 의사들을 통해 체력을 회복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각 지역에 숨어있는 무기공급책들을 찾아내고 이들과의 물밑 거래를 통해 무기를 강화시키는 것은 물론, 은행을 습격하거나 상대 마피아들과 시가전을 벌일 수도 있다. 결코 끝을 알 수 없는 자유도는 게임 ‘대부’ 앞에 ‘명작’이라는 수식어를 부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차별화가 아닌 혁명으로
게임 ‘대부’는 결코 한 가지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다. 마피아를 조종하며 범죄행위를 일삼기 위해 펼쳐지는 ‘액션’ 게임의 요소를 통해 펀치와 킥, 보다 강한 공격들이 가능하며, 야구 방망이나 철사를 통한 잔인한 폭력들도 유감없이 선보인다. 또한 영화 스토리에 부합해 진행되는 ‘어드벤처’ 모드에서는 미션 형식을 빌려 유저들을 영화 속 주인공으로 탈바꿈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더불어 도로 추격전은 단순히 빠른 속도감으로 진행되는 ‘레이싱’게임들과는 달리, 기관총에 의해 서서히 망가지는 차량을 최대한 전복시키지 않아야만 하는(때로는 반대의 입장에서) 스릴감을, 상대 마피아들과의 총격전은 ‘FPS’의 장점을 따왔다. 존경심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성장시켜 나가는 ‘RPG’적인 요소는 이러한 다양한 모드들 중 하나에 최적화된 주인공을 완성시키는 발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전략적인 요소와 단순 과격한 방식의 게임 진행, 높은 자유도 등 복합 미묘한 게임성 외에도 게임의 조작 역시 독창적 요소가 여럿 드러난다. 아날로그 컨트롤을 기본으로 한 컴뱃 시스템이나, 듀얼 스틱을 통해 가시화되는 액션 모드가 그것(PC패키지 버전에서는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진행하게 된다). 이처럼 하나의 장르가 아닌, 다양한 장르들의 장점만을 따오고, 여기에 영화 ‘대부’의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녹여낸 게임 ‘대부’. 바로 이 대목이야말로 전 세계 수많은 유저들이 찬사를 보내는 결정적 이유가 아닐 수 없다.

완벽함 속의 안타까움
‘옥에 티’라는 말은 게임 ‘대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가장 큰 아쉬움은 역시나 한글화의 미비에 있다. 물론 PC패키지 버전의 경우, 완벽한 한글화가 이뤄졌으나 PS2버전은 영문 버전 그대로 출시돼 ‘대부’의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또한 아지트에서만 가능한 저장 기능은 게임의 난이도를 상당 부분 상승시킬 뿐만 아니라, 유저들에게 불편함을 제공한다. 더불어 자동 타겟팅(FPS모드에서 자동으로 적의 심장을 노리는)의 경우, 뻔히 보이는 손이나 발, 하다못해 머리가 노출 됐음에도 오로지 심장만을 겨누고 있다(이 경우, 직접 컨트롤을 통해 명중시킬 수는 있으나, 총기류에 대한 성장 요소가 의미를 잃는다.

이 밖에도 가시도가 적은 미니맵으로 인해 계속해서 확인해야만 하는 전체 지도와 가슴과 머리에 총질을 가하는 근거리 자동 액션도 ‘18세 이용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폭력성이 극한을 달린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은 너무도 뛰어난 ‘명작’이기에 더욱 드러날 뿐임은 두말하면 잔소리. 2% 부족한 아쉬움보다는 98%에 달하는 만족감으로 다가온 게임 ‘대부’. 분명 이 게임을 통해 수많은 유저들은 또다시 밤잠을 설칠 것임에 분명하다. 그 만한 가치가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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