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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장 ‘성공 포인트’ 꿰고 있는 달인 기업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1.06.0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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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게임포지 등 최적의 파트너사로 각광 … 해당 국가에 특화된 성공 전략 매력적


최근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메머드급 퍼블리셔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50억달러 규모의 중국시장에서 1위를 독식하고 있는 ‘텐센트’를 비롯해 최근 황금시장으로 대두되는 러시아의 ‘니키타 온라인’은 최근 국내 개발사들이 주목하는 퍼블리셔로 떠올랐다.


아울러 ‘메틴2’, ‘카발온라인’, ‘4스토리’ 등 국내 MMORPG를 유럽 시장에서 줄줄이 성공시킨 독일의 게임포지는 국내 개발사 사이에서 유럽시장의 성공 키워드로 떠오를 만큼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다. 이들이 치열한 게임시장에서 경쟁 퍼블리셔들을 견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텐센트의 한 관계자는 “자사가 보유한 커뮤니티 플랫폼에 기반해 제품 차별화와 다각화를 추구하는 전략으로 경쟁해 왔다”며 “텐센트를 포함한 모든 게임회사들은 경쟁을 위해 업계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며, 텐센트는 유저 경험에 포커스를 두고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아키에이지’와 ‘블레이드앤소울’ 퍼블리싱 계약을 잇달아 체결한 텐센트는 최근 중국 최고의 퍼블리셔로 떠올랐다


최근 온라인게임 시장의 가능성을 엿보고 퍼블리싱 사업에 뛰어드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1위를 독주하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요즘 국내 개발사 사이에서는 ‘이 퍼블리셔를 잡아야 해당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표현할 정도로 특정 퍼블리셔에 대한 인지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국내 개발사로부터 높은 인지도 보유]
먼저 최근 국내 게임시장에서 화두가 된 퍼블리셔는 단연 중국의 텐센트다. 텐센트는 최근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 등 국내에서 블록버스터급 타이틀로 간주되던 온라인게임의 퍼블리싱 계약을 잇달아 체결시켜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근 황금시장으로 대두되는 러시아에서도 국내 개발사 사이에서 인지도 높은 퍼블리셔가 두각을 보이는 상태다. 특히 니키타 온라인은 최근 러시아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대두되고 있는 퍼블리셔로 최근 국내 MORPG ‘디바인소울’ 퍼블리싱 계약 이후, 지난 5월 개최됐던 게임수출상담회에서 국내 개발사들의 미팅이 문전성시를 이뤄 영향력을 드러냈다.


유럽 퍼블리셔 중에서도 국내 개발사 사이에서는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퍼블리셔가 있다. 특히 국산 온라인게임 소싱에 누구보다 적극적인 독일 게임포지의 경우 유럽 시장의 대박을 꿈꾸는 MMORPG 개발사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텐센트, 니키타 온라인, 게임포지 등 특정 퍼블리셔를 선호하는 이유는 분명 기존에 서비스했던 라인업들이 매출면에서 성과를 보였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텐센트의 경우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를 중국에 서비스해 각각 순위 1, 2위 다툴 정도로 폭발적인 성과를 보였다.


니키타 온라인 역시 마찬가지다. 니키타 온라인은 외산게임 중 첫 작품인 ‘라펠즈’를 2008년부터 현지에 서비스해 한 달 만에 동시접속자수를 1만여명 돌파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독일 퍼블리셔인 게임포지는 국내 MMORPG인 ‘메틴2’를 퍼블리싱해 최대 동시접속자수 30만 명을 돌파할 만큼 영향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국내 개발사들이 이들 퍼블리셔를 지지하는 이유는 단순히 성공사례만을 염두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 소수의 온라인게임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니키타 온라인의 전략은 국내 개발사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다


[현지 시장에 적합한 전략 구사 ‘효과’]
전문가들은 글로벌 퍼블리셔들이 자신들만의 성공 전략을 구사한 것이 인지도를 높이는데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먼저 텐센트의 경우, 최근 몇 년 간 샨다와의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다 지난해 매출 약 3조 3706억원을 기록하며 왕좌에 올랐다. 특히 텐센트 측에서는 매출 1위를 발생시키는 과정에 있어 QQ라는 커뮤니티 플랫폼과 제품 차별화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텐센트의 한 관계자는 “텐센트는 유저 경험에 포커스를 두고 있으며 대규모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제품 차별화와 다각화를 추구하는 전략을 고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텐센트는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제품 현지화에 가장 큰 공을 들여왔는데, 무엇보다 국내에 지사인 텐센트 코리아를 두고 국내 개발사들과 유기적인 미팅으로 가장 높은 퀄리티의 게임을 유저들에게 제공해왔다.


반면 니키타 온라인의 경우, 숙련된 온라인게임 서비스가 국내 개발사들에게 인지도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2008년부터 국산 게임을 소싱하기 시작했지만 회사가 설립된 지는 20여년에 가까울 정도로 시장 노하우를 가진 니키타 온라인은 아직까지 단련되지 않은 신시장 러시아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끌어줄 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 국내 MMORPG 라인업 중심으로 크게 성장한 독일의 게임포지


최근 니키타 온라인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A 개발사는 “니키타 온라인이 그곳의 경쟁 퍼블리셔에 비해 20년간의 노하우를 집결해 프로세스가 잘 잡혀 있었고, 많은 양의 라인업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소수의 게임에 집중하는 경영 전략이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니키타 온라인은 양적인 서비스 보다는 질적인 서비스를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같은 전략은 성장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미성숙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을 주 무대로 사업을 추진하는 게임포지의 성공전략은 MMORPG 장르를 중심으로 한 부분유료화 모델의 적극 도입이었다.


콘솔의 영향력이 큰 현지시장에서 부분유료화 모델을 도입해 온라인 유저풀을 크게 상승시킨 게임포지는 다양한 장르 중에서도 부분유료화 적용이 용이한 MMORPG를 집중적으로 소싱했던 것이 큰 효과를 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한 MMORPG가 가진 게임성은 비교적 하드코어한 게임성을 지난 콘솔 유저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방향적 계약은 금물]
전문가들은 텐센트, 니키타 온라인, 게임포지 등 글로벌 퍼블리셔들은 그들 국가가 가진 시장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더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전문가는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퍼블리셔들은 무엇보다 해당 국가가 내포하고 있는 시장 잠재력이 클수록 더욱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 시장의 경우 현재 1순위에 드는 온라인게임이 끌어들이는 동시접속자수는 270만 명에 달할 정도로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으며, 러시아 역시 2015년까지 시장규모가 13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만큼 황금 시장으로 대두되고 있다. 아울러 게임포지의 활동무대인 독일의 경우 유럽 시장 총 매출액의 75%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확대되면서 이들 퍼블리셔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한 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특정 국가로의 수출이 하나의 퍼블리셔를 통해서만 이뤄지는 구조로 이어지게 되면 국내 개발사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국가로의 진출을 시도할 때에는 유망 퍼블리셔와의 파트너쉽 계약을 우선시 하되, 지나치게 일방향적인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한 전문가는 “영향력 있는 현지 퍼블리셔와의 계약에서 국내 개발사가 목소리를 키우기 위해서는 제품의 질이 가장 중요하다”며 “수준 높은 온라인게임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이라고 말했다.


또한 영향력 있는 퍼블리셔와의 계약에서 저평가 받지 않기 위해서는 국내나 타국가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낸 후, 다시 이들 퍼블리셔와 협상을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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