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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기스칸 온라인]역사 속으로 사라진 징기스칸, ‘극장’ 통해 만난다?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1.07.0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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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의 문’ 통해 과거로 진입 가능 … 일격의 독화살 쏘아대며 적군 제압


서양판타지 아니면 삼국지로 일축되는 국내 MMORPG 시장에서 최근 ‘몽골’을 배경으로 제작된 ‘징기스칸 온라인’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몽골 제국을 건설한 징기스칸을 소재로 했다는 점이 기존과는 차별화된 스토리를 짐작하게 만드는 이 게임은 특이하게도 당시 ‘몽골’에게 압박당했던 ‘중국’에서 제작된 게임이란다.


‘징기스칸 온라인’의 게임성을 살펴보니 그래픽은 최근 국내에서 등장하는 MMORPG와 비교할 때 결코 우위를 점하기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이 게임을 즐겨본 유저들 상당수는 ‘기억의 문’이라는 장치를 통해 역사의 현장을 극장처럼 드나들 수 있는 시스템이 흥미롭다는 평가다. 어떠한 게임인지 궁금해 ‘징기스칸 온라인’을 직접 플레이해봤다.



[넓은 초원엔 '궁수'가 딱이지]
‘징기스칸 온라인’에서 준비된 직업은 무사, 십자군, 검협, 성화사, 궁수 등 총 12가지였다. 이들 클래스는 직업별로 출신도 각기 다르게 설정돼 있었는데 은수사-슬라브출신, 무사-돌궐출신, 십자군-지중해출신 등으로 묶여 있는 형태다. 왠지 ‘징기스칸 온라인’에서는 넓은 벌판을 뛰어다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원거리 공격에 유리한 궁수 클래스를 직업으로 선택했다. 마침 궁수 클래스는 몽골 출신으로 설정돼 있어 핵심 스토리를 즐길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후 성별, 얼굴, 머리, 헤어 컬러 등을 지정하는 순서를 거쳐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본 게임에 들어서서 캐릭터가 처음 도착하게 된 곳은 몽골의 왕국 사냥터였다. 인터페이스는 기존에 즐겼던 MMORPG와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마우스 클릭을 사용해 가장 인접해있는 NPC 몽골선현을 찾아갔다. 그가 내준 퀘스트는 또다른 NPC인 ‘현자하다’를 찾아가라는 것인데, ‘징기스칸 온라인’에서는 특정 NPC나 목표 장소를 손쉽게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존재했다.



기자 역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가며 초반 퀘스트들을 수행해 나갔다. 특히 이 과정에서는 첫 무기인 ‘활’을 얻을 수 있었는데 ‘활’을 얻은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보상으로 ‘말’ 한 필도 추가로 획득할 수 있었다. ‘징기스칸 온라인’에서 말은 몬스터가 아니라 캐릭터와 함께 이동할 수 있는 탈 것의 개념이다. 적토마, 흑마, 백마 등 제시된 여러 필의 말 중 가장 때깔이 고와보이는 흰색 망아지를 선택해 등 위로 올라탔다.



▲ 넓은 대지를 누릴 궁수로 클래스 선택



▲ 내비게이션 시스템으로 쉽게 이동 가능



▲ 공짜로 획득한 망아지 타고 ‘야호’


[이 곳은 '기억의 문', 나는 어디로?]
말을 타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퀘스트가 보다 수월하게 진행됐다. 초원의 늑대를 없애라는 퀘스트를 풀기 위해 사냥을 개시해 보니, 원거리 공격 캐릭터를 선택했던 것이 옳았던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멀리서 일단 활을 날린 후, 이들이 다가오기 전까지 계속해서 공격을 진행하면 캐릭터는 특별한 데미지 없이 사냥을 진행할 수 있었다. 사냥 후에는 초급 스킬을 배우는 순서로 플레이를 지속했는데 직업별로 스킬을 알려주는 NPC들도 각기 달리 설정돼 있다.


일단 궁수 스킬을 익히고 인근에 위치한 초원 갈색곰을 해치우고 있는데, 어느 순간 ‘말’이 레벨업했다는 글귀가 표시됐다. ‘징기스칸 온라인’은 말 뿐만 아니라 캐릭터도 일정 경험치가 채워지면 레벨업을 직접 진행해야 하며, 정보창을 열어 레벨업 아이콘을 클릭해주면 그만이다.






계속해서 게임을 지속하다보니 초원에서 왕성으로 배경이 옮겨졌다. 이곳에서는 상위 스킬을 익히는 등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순간은 ‘기억의 문’을 통해 극장에 진입하는 것이다.


‘극장 전송인’ NPC를 통해 ‘기억의 문’을 열고 진입할 수 있는 극장은 역사 속 현장을 마치 영화관을 들르듯 수시로 드나들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었다. 물론 레벨에 따라 진입 가능한 극장은 여러 개로 분류돼있다. 일단 기억의 문을 통과한 후 ‘극장-황폐한 초원’으로 진입해 보았다. 잠시 동안의 로딩시간이 지난 후 ‘황폐한 초원’으로 입문했다.


‘징기스칸 온라인’은 기본적으로 징기스칸의 사후 역사를 배경으로 선택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징기스칸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이 ‘기억의 문’을 활용하면 어떠한 시대적 배경이든 쉽게 드나들 수 있기 때문에 과거의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몽골 제국을 건립한 ‘징기스칸’ 역시 마찬가지였다. 황폐한 초원의 언덕위에는 징기스칸이 캐릭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언덕에 올라 보니 징기스칸과 함께 초원의 용사인 ‘자무카’와 ‘무칼리’가 함께 의형제를 맺는 장면이 연출됐다.



▲ 나보다 먼저 레벨업한 ‘망아지’…



▲ 스텟이 차면 레벨업은 수동으로 올려줘야 한다



▲ ‘기억의 문’에 올라 징기스칸의 살아 생전으로 진입


[말을 탄 당신들은 적?]
‘징기스칸’과 그들의 충실한 부하 ‘자무카’와 ‘무칼리’는 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었다. 마침 캐릭터가 대화를 요청해 봤더니, 숨겨놓은 퀘스트들을 늘어놓았다.


일단 사냥 퀘스트 중에서는 흑곰, 은빛여우 같은 동물 몬스터들을 상대했고, 역사 속에서는 징기스칸의 적군이었던 마적, 투에다이, 메르키트 병사와 같은 인간들을 제압하기도 했다. 이들을 모두 무찌르고 났더니 어느덧 ‘황폐한 초원’의 극장은 모두 해결한 듯 보였다.



마침 그곳에서 더 이상 수행할 퀘스트가 사라질 무렵 열쇠 노인 NPC를 만날 수 있었다. 열쇠 노인은 ‘극장 전송인’과는 반대되는 인물로, 극장에서 탈출해 현실로 돌아가도록 도와주는 NPC다. 그를 통해 왕성으로 되돌아가 장비를 재정비하고, 물약을 두둑히 사둔 후, 그동안 쌓아둔 스텟을 올려 강력한 스킬을 연마했다.


이제 슬슬 또 다른 극장을 찾을 시간이 다가왔다. 이 다음 들러야 할 극장은 ‘형제신 화살의 전설’이라고 이름 붙여진 과거다. 다시금 ‘기억의 문’으로 올라 역사의 현장으로 되돌아갔다.



▲ 의형제를 맺고 있는 징기스칸과 충실한 부하들



▲ 몽골 건국을 위해 치열한 싸움 시작



▲ 다음 극장에선 징기스칸 일가족이 총출동


[마치며…]




‘징기스칸 온라인’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이동하는 듯한 ‘극장 시스템’이 구미를 당기는 작용을 했다. 기억의 문을 통해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영웅을 만나고, 그를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방식은 유저들의 도전욕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도록 만들었다.


아울러 ‘삼국지’ 스토리와는 또 다른 몽골제국의 건립 과정 역시 재미 요소 중 하나였다. ‘징기스칸’을 제외하고는 다소 낯선 영웅들이 존재하지만 이들이 내주는 짜임새 있는 퀘스트는 게임의 몰입도를 한층 높이는데 일조했다. 다만 요즘 등장하는 온라인게임과 비교하면 다소 낙후된 그래픽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특히 다소 심심한 커스터마이즈 기능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떨어뜨리는 요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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