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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경쟁회사 서버 ‘해킹 의혹’

  • 안희찬
  • 입력 2004.02.0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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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에서 근무했던 K(28)씨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2000년 가을부터 다른 온라인 게임 회사들의 서버를 해킹했으며 자신이 회사를 그만두던 2002년 8월까지도 서버를 해킹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11월까지 서버를 해킹하고 있다는 얘기를 넥슨에서 근무하는 사람으로부터 들었다며 넥슨이 현재도 서버를 해킹하고 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K씨는 넥슨에 2001년 1월 입사했으며 지난 2002년 8월 넥슨을 퇴사했다. 넥슨에 근무할 당시 마케팅 영업을 담당했다.

K씨는 넥슨 퇴사 이후 스페인 등을 거쳐 미국으로 유학을 가 현재 국내에 없는 상태다. 그러나 본지에서는 끈질긴 추적 작업 끝에 K씨와의 메신저 인터뷰를 할 수 있었으며 넥슨이 자신이 근무하던 시절 서버해킹을 통해 각 온라인 게임의 동시접속자를 파악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K씨의 이같은 증언에 따라 넥슨은 최근까지도 다른 온라인 게임 회사들의 서버를 해킹한 것으로 보이며 내부적인 자료로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넥슨은 그러나 이같은 사실에 대해 모든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며 K씨가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황에서 주장하는 것으로 “전혀 근거없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현재도 온라인 게임의 동시접속자수를 파악하고 있지만 그 자료는 모니터링 결과를 종합한 자료일 뿐 서버해킹을 통한 자료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K씨는 이같은 사실에 대해 “넥슨에서 만드는 동시접속자수는 주로 밤시간대인 2시부터 4시까지 파악해 보고 되고 있지만 실제 그 자료에는 낮시간대 동시접속자 수 까지 포함돼 있다”며 “어떻게 밤시간대에 동시접속자수를 파악하는데 낮시간대 동시접속자수가 파악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또한 그는 “일단 게임이 서비스되면 간단한 치트키로도 동시접속자 수를 파악할 수 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게임회사에서 그 같은 방법을 막는다”며 “그러나 넥슨에서 나온 자료는 그같은 게임들에 대해서도 정확한 데이터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K씨는 자신이 넥슨의 퇴사한 이후에도 다른 온라인 게임의 동시접속자 수를 파악하기 위해 넥슨에서 지속적으로 서버해킹을 했다고 밝혀 향후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K씨는 “넥슨을 퇴사한 이후 몇 번 넥슨 관계자들과 접촉했는데 그때마다 넥슨에서 서버해킹을 통해 자료를 만들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지난해 11월까지도 넥슨에서 서버해킹을 통해 동시접속자 수를 파악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업체 한 관계자도 K씨의 주장을 뒷받침하며 당시 자료를 봤을 때 자신의 회사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의 동시접속자 수가 정확히 표기돼 있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서비스되는 게임이 치트키를 통해서나 다른 방법으로 동시접속자를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료에는 정확한 데이터가 나와 있다”며 “해킹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와함께 국내 모 업체 사장은 서버를 해킹해 넥슨에서 만든 자료를 갖고 있으며 넥슨에서 서버를 해킹한 사실을 알고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당시 자료와 각 온라인 게임들의 서버를 확인해본 결과 정확히 들어맞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대해 넥슨 서명기 마케팅 팀장은 “넥슨에서는 절대로 서버해킹 등을 통해 동시접속자수를 파악하지 않았다”며 “관련업체에서 넥슨을 모함하려 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온라인 게임 업체에서는 넥슨이 서버해킹을 통해 다른 회사의 온라인 게임 동시접속자 수를 파악했다는 사실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넥슨의 비도덕적인 행태가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대해 관심을 나타냈다. 국내 최고 온라인 게임 업체라 불릴 만한 넥슨은 그동안 ‘바람의 나라’를 비롯해 ‘크레이지 아케이드’ 등 국내 청소년층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 업체다. 때문에 국내 온라인 게임을 대표할 수 있는 업체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넥슨의 서버해킹 논란은 넥슨이 국내 게임산업을 대표할 수 있는 업체일 수 있는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넥슨이 최근 ‘마비노기’ 게임을 서비스하며 유저들을 혼란케 하는 과금 체계 운영과 함께 게임베끼기 등 온라인 게임 업체 대표주자로서의 위상이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넥슨의 서버해킹에 대해 한 업체 관계자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특히 국내 온라인 게임을 대표하는 넥슨에서 서버해킹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업체 한 관계자도 “서버해킹은 말도 안되는 소리일 것”이라며 “만약 그같은 사실이 밝혀지면 넥슨은 온라인 게임 사업을 접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넥슨에서 서버해킹을 통해 사업을 키웠다면 그건 부당한 이득을 취한 것이므로 철저하게 진상을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본지에서는 지난 20일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K씨와의 메신저 인터뷰에 성공함으로써 넥슨이 서버해킹을 통해 동시접속자 수를 파악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 K 씨는 그동안 국내 모 단체에 소속된 상태에서 넥슨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동시접속자 수가 기록된 자료를 모 단체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동안 업체 몇 명의 사람은 이 자료를 받았으며 끊임없이 넥슨의 서버해킹과 관련된 점을 의심해 왔다. K씨도 메신저를 통해 자신이 넥슨에서 그 자료를 넥슨에 근무할 당시 소속된 모 단체에 배포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또한 넥슨이 서버해킹을 야근담당자가 넥슨에 있는 한 컴퓨터에서 서버해킹을 했다고 밝혔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야근전문 담당자는 두명으로 한명은 ‘O’으로 불리는 사람과 한명은 co***@nexon. co.kr의 이메일을 사용하는 사람이었다. 그 두사람은 새벽 2시부터 4시 사이에 각 온라인 게임 서버에 접속, 해킹을 했으며 2000년 가을부터 각 온라인 게임 회사들의 서버를 해킹했다는 것. 자신이 퇴사한 2002년 8월까지도 서버해킹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지난해 11월 넥슨 관계자를 만났을 때도 서버해킹을 통해 동시접속자수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넥슨에서 현재도 서버해킹을 통해 동시접속자수를 파악하고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넥슨같은 회사의 경우 현재도 서버해킹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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