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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현지취재 ‘크로스파이어’서비스 향방은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2.06.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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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오위즈G-스마일게이트 재계약 문제 ‘예의주시’… 국내 업체와 파트너십 유지가 우선 ‘한 발 빼나’
- 中언론 “텐센트, ‘대형 FPS’준비 중”혼란 가중 … 매출 1조 게임 견제위한 ‘꼼수 지적’대비 필요


‘크로스파이어’재계약 문제를 놓고 중국에서 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오는 7월 국내 서비스가 종료되는 ‘크로스파이어’와 관련해 스마일게이트와 네오위즈게임즈(이하 네오위즈G) 간의 ‘집안싸움’양상이 가열되자 중국 서비스 향방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서비스사인 텐센트와의 계약은 내년 여름 종료된다.


특히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만 연매출 1조원을 기록하고 있는 빅 타이틀이기 때문에 중재자 입장에 선 텐센트가 분쟁 조짐을 보이고 있는 스마일게이트와 네오위즈G, 둘 중 어느 편에 손을 들어줄지 관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본지 중국 특파원이 현지 취재한 정보에 따르면 텐센트 측에서는 최근 벌어진 이 사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텐센트가 엔씨소프트, 넥슨 등 국내 유력 게임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까닭에 무리한 움직임은 자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시나닷컴, 17173닷컴 등 중국의 주요 언론들은 “텐센트가 조만간 상해에서 진행될 신작발표회에 ‘크로스파이어’의 대체카드로 대형 FPS타이틀을 선보일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악의 경우 ‘크로스파이어’중국 재계약이 불투명해지면 국내 업체가 주도하고 있던 대형 온라인게임 시장을 남에게 빼앗길 수도 있어 이를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텐센트가 불필요한 잡음을 원치 않아 기존 방식대로 서비스를 이어가기를 원할 것이라는 관측도 오고 있어 스마일게이트와 네오위즈G가 감정싸움을 줄이고, 원만한 방향으로 타협안을 찾아야한다고조언했다.


‘크로스파이어’는 지난 2008년 7월부터 중국에서 공개서비스를 시작해 이듬해 최고 동시접속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3년간 급속한 성장력을 보이며 지난 3월에는 동시접속자 350만 명, 연매출 1조 달성 등 중국에서 국민 FPS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텐센트, ‘불똥 튈까’일체 함구]
이처럼 ‘크로스파이어’의 영향력이 적지 않은 까닭에 텐센트의 행보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지난 6월 15일 스마일게이트가‘크로스파이어’의 국내 서비스 종료와 관련, 텐센트와 직접 재계약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혀 논란이 가열될 조짐이다. 본지가 중국 현지에서 텐센트 관계자와 연락을 취한 결과, 이번 사태에 추후 대응 여부를 묻는 물음에 답변을 피하는 눈치다.


내부적으로 함구 명령이 떨어진 듯 본지를 비롯한 현지 매체와의 접촉도 일절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서비스 종료 소식이 중국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것과 달리 ‘크로스파이어’는 게임 순위의 변동이 없을 뿐더러 게임 내 업데이트나 이벤트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크로스파이어 중국 게임 홈페이지


특히 텐센트는 ‘던전앤파이터’, ‘블레이드&소울’ 등 이들 게임의 중국 서비스와 관련해 국내 대형 게임사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같은 정황을 볼 때 스마일게이트와 네오위즈G, 한 회사에 손을 들어줬다가 자칫 불똥이 튀면 자사 신뢰도에 손상이 갈 우려도 있다. 이에 텐센트가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크로스파이어’는 ‘던전앤파이터’와 함께 텐센트를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만들어 놓은 효자 게임이기 때문에 쉽게 놓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게임 웹진들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텐센트를 비롯해 네오위즈G, 스마일게이트 3사가 ‘크로스파이어’의 재계약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고 전망했다.


[네오위즈, “中상표권 갖고 있다”]
이와 달리 상반된 의견도 상당하다. ‘크로스파이어’가 회사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3사 간 재계약 협상 결렬 시, 텐센트가 이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텐센트가 스마일게이트와 단독으로 연장계약을 하더라도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현재 ‘크로스파이어’상표권은 네오위즈G가 갖고 있어 다른 게임명을 사용해야 한다. 본지 확인 결과, 네오위즈G는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서비스명인 ‘천월화선’의 상표권도 취득한 상태다.


따라서 중국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거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서비스에 문제가 생길 경우 관련 유저들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크로스파이어’를 대체할 게임을 찾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해외 유명 FPS게임 타이틀의 판권을 확보하는 일도 포함된다. 특히 시나닷컴과 17173닷컴 등 주요 매체는 ‘텐센트가 조만간 상해에서 게임 발표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연이어 보도했다. 이날 주요 이슈는 신작 FPS게임에 관한 것이며, 그 타이틀이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유명 게임 I·P인 ‘콜오브듀티’시리즈의 온라인게임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작년 1분기 실적발표에서 “중국 시장을 겨냥한 부분유료화게임을 개발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어 텐센트 신작에 연관성을 더하고 있다. 더욱이 텐센트는 FPS장르에 대한 지배권이 거의 절대적이다. ‘크로스파이어’를 비롯해 ‘워오브좀비’, ‘워페이스’, ‘아바’, ‘배터리’ 등 총 5개의 FPS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로써 텐센트가 중국 내 FPS 거대 유저풀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동종 장르의 게임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설명)1.액티비전블리자드의 ‘콜오브듀티’가 ‘크로스파이어’의 대체 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중국 현지 매체들의 기사. 2.17173닷컴에서 안타까운 기사로 꼽힌 ‘크로스파이어’의 한국 서비스 종료 소식


[국내업체, 中시장 주도권 뺏길 우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국내 업체들이 애써 만들어놓은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 주도권을 남에게 빼앗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분쟁이 중국까지 번지게 될 경우 자국업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흐르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텐센트가 이번 사태로 인해 어부지리 격으로 이득을 본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자국 기업과 분쟁을 일으킨 게임 혹은 외국 기업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해왔다.


문제를 심화시킬수록 타격을 입는 정도는 스마일게이트와 네오위즈G가 텐센트에 비해 더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더욱이 실제로 텐센트가‘크로스파이어’급의 강력한 신작 타이틀을 손에 쥐고 있다면 단독 재계약 협상 의지를 보인 스마일게이트 역시 듣기 반가운 소리는 아니다. 최악의 경우‘크로스파이어’의 상표권을 포기하거나 법적 소송으로 이어지면 국내 기업 이미지가 추락하는 것은 물론, 중국 내 게임서비스 원활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더더욱 어렵다는 전망이다.


또한 그와 같은 전례로 인해 해외 게임사들로부터 국내 게임사들의 신용도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두 게임사의 갈등이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면서 “자칫 글로벌 분쟁으로 악화될 수 있는 민감한 이슈이기때문에 양 측 모두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베이징 = 박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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