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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내다 본 RPG 비즈니스 전략 ‘시동’

  • 박병록 기자 abyss@khan.kr
  • 입력 2009.10.2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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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리드 MMORPG 아르고 10월 비공개서비스 시작 … 차별화된 기획력과 10년 노하우 집약된 기술력으로 ‘승부수’


엠게임의 MMORPG 개발력이 집약된 ‘아르고’가 드디어 공개된다. 엠게임 내부 스튜디오에서 비밀리에 개발 중이었던 프로젝트 ‘아르고’는 고대 신화 속 영웅들이 타고 모험을 즐기던 함선의 이름으로 다양한 시대와 장르, 소재들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독특한 게임 분위기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특히, 아르고는 엠게임 최초의 SF 게임으로 지난 10년 동안 축적된 개발 노하우와 손승철 회장의 ‘개발혁신프로세스’의 첫 결과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MMORPG 장르에 대한 엠게임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줄 ‘아르고’는 10월 말 비공개 서비스를 시작으로 시장에 소개된다.


‘아르고’는 하이브리드 MMORPG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단순한 ‘SF’, ‘판타지’를 소재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독특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인류 최후의 순간에 지하 땅속에서 살아남은 ‘노블리언(인류의 마지막 후예)’, 지상에서 변형된 형태의 종족으로 살아가게 된 ‘플로레스라(변형된 인류)’의 전쟁은 마치 시공간을 뛰어넘은 것 같은 신선한 흡입력을 보여준다.



‘판타지’라는 정형화된 세계관을 버린 ‘아르고’는 차별화라는 득을 취할 수 있었다. 다른 게임에서 많이 본 두 세력의 대립구도, 전투가 강조된 시스템, 캐릭터 성장 곡선이지만 모든 것이 전혀 새로운 콘텐츠로 느껴진다. 이 같은 신선함은 ‘아르고’의 시장 반응을 긍정적으로 이끄는 힘이다.


세력의 대립과 반목을 그리고 있는 게임들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대립과 반목을 유도할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많은 게임들이 시스템으로 분쟁을 유도할 지역을 만들어낸다. ‘아르고’ 역시, ‘노블리언’과 ‘플로레스라’의 대립을 주요 콘셉트로 개발되어, 분쟁 유발 요소 기획이 중요하다. 더욱이, 외형적으로 다소 다르지만 같은 인간이라는 점에서 여타 게임과는 달리 전투의 정당화가 요구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르고’는 생존이라는 시나리오 요소를 도입했다. 세계관의 기본에 두 종족의 생존에 대한 열망을 조명, 전투의 목적성과 당위성을 유저에게 심어주고 있다.


여기에, 세계관을 부각시키고 전쟁의 재미를 극대화시키는 보조 시스템들이 추가되어 ‘아르고’만의 전투와 대립의 즐거움을 표현했다.



[‘아르고’ 시장에서 SF 유저층 흡수할 것]
비록, 세계적으로 SF MMORPG 장르는 그 수가 부족하지만, 선호하는 유저층은 이미 ‘RF온라인’을 통해서 검증된 바 있다. ‘RF온라인’은 공개서비스 3일 만에 가입자 35만 명, 동시접속자 10만 명을 상회한 바 있다. 따라서, 최근 SF MMORPG 장르의 부족은 ‘아르고’ 서비스에 긍정적이다.


국내 게임업계 전문가는 “엠게임에서 지금까지 개발한 MMORPG는 안정적인 서비스로 국내 시장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다”며, “‘아르고’ 역시, 안정적인 비공개 서비스와 공개 서비스로 SF 장르에 갈증을 느끼는 유저들에게 어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2009년 하반기 국내 게임시장은 연초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던 것과는 달리, 매우 조용하게 흘러가고 있다. ‘마비노기영웅전’, ‘드래곤네스트’ 등의 주목받던 게임들의 서비스가 연기되면서 현재 신작에 대한 유저들의 갈증은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하반기 서비스된 대부분의 게임들이 초반에 긍정적인 동접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유저들이 몰리면서 시스템이 불안하기 때문에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반면, 엠게임의 게임 개발 공정 관리 시스템인 ‘개발 혁신 프로세스’로 탄생한 ‘아르고’는 정식 서비스 게임을 상회하는 안정성을 갖추고 있어 확보된 기반 유저를 보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고’가 비공개 서비스 일정을 발 빠르게 진행한다면, ‘아이온’의 성공 이후 별다른 히트작이 없었던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저사양 고퀄리티 특성으로 글로벌 시장 노린다]
신흥 게임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와 남미 시장에서는 중국 게임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보다 온라인게임의 역사가 짧고 PC 사양이 낮아, 저사양의 중국 게임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국내 게임들은 높아진 국내 유저들의 수준에 맞추다보니 시스템 요구 사양이 높아져 신흥 시장에 진출할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에서 서비스를 실시한 지 5년 이상 된 게임들이 서비스되는 실정이다.


엠게임의 ‘아르고’는 고퀄리티의 그래픽과 게임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저사양 PC에서 구동된다. 여기에 지역을 아우르는 콘텐츠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엠게임이 전략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남미 시장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


남미 시장 전문가는 “남미 유저들은 커뮤니티 활동을 좋아해 MMORPG의 커뮤니티 시스템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시장 형성기에는 별다른 거부감 없이 게임을 접했지만, 최근에는 저사양의 고퀄리티 게임을 원하고 있다”고 남미 시장을 분석한다.


여기에, 손승철 회장이 직접 지휘하고 있는 ‘개발 혁신 프로세스’는 원활한 현지화 지원을 위한 기술적인 배려도 포함되어 있어,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다른 진출작들에 비해서 발빠르게 현지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서비스 성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은 ‘아르고’가 엠게임의 성장 모멘텀으로 충분하다는 반증이다.



[엠게임 2009년 하반기 돌풍의 주역]
2009년 10월 28일은 엠게임 대 반격의 날이다.
엠게임은 한동안 웹보드류 게임에 집중하면서 숨고르기를 했다. 내부적으로 ‘개발 혁신 프로세스’와 5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외부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웹보드류 뿐이었다. 최근, 국감에서 ‘간접충전 금지법’이 터져나오자 성장 모멘텀을 보유하지 못했다는 평가마저 떠돌았었다.


엠게임은 ‘아르고’를 시작으로 4개 이상의 RPG 장르를 시장에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엠게임의 게임 타이틀들은 2009년 공개된 게임들과는 달리 비공개 서비스에서 정식 서비스에 이르는 시간은 매우 짧을 것이다. 단지, 유저들의 의견을 게임에 반영하는 작업만이 남았을뿐 대부분의 기술적인 문제는 개발 프로세스 일원화로 이미 해결됐기 때문이다.


2009년 하반기 엠게임의 원·투 펀치는 10월 28일 공개되는 ‘아르고’와 11월에 공개되는 ‘발리언트’이다. 이 두 개의 게임으로 2009년 엠게임의 성과와 2010년 상반기 국내 MMORPG 판도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2009년을 시작으로 2010년 상반기 엠게임은 RPG 전문기업으로 그 입지를 새롭게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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