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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R] ‘디워’ 능가하는 그래픽과 용 전투씬 압권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7.11.0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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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판타지의 대명사 격인 존재다. 때문에 그 동안 용을 소재로 각종 영화나 소설, 게임 들이 상당수 선보였다. 올해 여름 최고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심형래 감독의 ‘디워’도 이러한 용을 소재로 만든 영화다. 최근 ‘디워’와 꼭 닮은 게임이 PS3로 등장했다. 바로 용을 타고 시원하게 하늘을 나르며 공중전을 즐길 수 있는 ‘레어’란 PS3 게임이다. ‘레어’는 총 60분 분량의 영화를 방불케하는 HD급 동영상과 비압축 7.1채널 사운드 그리고 PS3의 육축검출 기능의 활용을 극대화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LAIR
- 플랫폼 : PS3
- 장르 : 액션
- 개발사 : SCEA/Factor 5
- 배급사 : SCEK
- 홈페이지: www.playstation.co.kr
- 발매일 : 2007년 10월 12일



LAIR

‘디워’ 능가하는 그래픽과 용 전투씬 압권  

- 육축검출 기능 활용 극대화 ... 조작 익숙해야 진정한 재미

‘레어’는 기본적으로 야생의 드래곤을 길들여 사람이 이를 타고 전쟁을 한다는 설정의 게임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용은 인간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신성시 되는 동양식 용이 아니라 불을 뿜거나 사람을 잡아먹거나 하는 서양식 드래곤이다.



패드의 기울임을 감지
‘레어’는 화산폭발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 두 지역으로 나뉘어 정착을 하게 된 아실리아 부족과 모카이족의 대립 속에서 평화를 찾기 위해 모험을 하는 주인공 ‘론’의 모험담을 담고 있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용은 인간이 타고 다닐 수 있는 기본적인 용의 형태부터 일반 용의 100배 크기의 용까지 다양한 용이 등장한다.

전체적인 진행은 미션단위로 진행되며 각 미션마다 영화를 보는듯한 그래픽의 동영상이 펼쳐진다. 특히 이번에 정식 발매된 ‘레어’는 자막한글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스토리를 즐기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배경 스토리의 설명과 함께 기본적인 조작방식을 설명해주는데 마치 비행 시뮬레이션의 조작방식과 매우 유사하다. 다만 한가지 다른점은 버튼이나 아날로그 패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패드 전체를 사용하는 육축검출 방식이라는 것이다.

육축검출 기능이란 PS3 패드의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들고 있는 그대로 상하좌우로 기울이면 이를 감지해 화면속 용도 그대로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이는 지금까지 게임 조작방식과는 매우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며 세밀한 조작 역시 적응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바로 이 부분이 ‘레어’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부분이다. 비행시뮬레이션이면서도 세밀한 조작이 어렵기 때문에 게임의 난이도가 상당히 올라가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 조작에만 적응되면 아날로그 패드보다도 오히려 보다 직관적이고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육축검출 기능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육축검출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게임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 유저들에게는  다소 생소해 이러한 평가가 엇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게임과 영화의 영역을 넘나들다
‘레어’는 그야말로 ‘영화’스럽다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의 그래픽을 보여준다. 시종일관 펼쳐지는 동영상도 그렇지만 전투 씬 자체도 수 십 마리의 뒤엉켜 불을 뿜고 건물을 파괴하는 것이 1080p 해상도와 맞물려 장관을 이룬다. 너무 많은 용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다보니 피아구별이 어려울 정도. 그러나 ‘레어’는 이러한 불편을 방지하기 위해 적을 제외한 아군이나 배경을 모두 흑백으로 처리하는 ‘레이지 비전’이란 기능을 지원한다.

‘레어’가 영화스러운 부분은 또 있다. 대부분의 전투가 주인공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과 같이 한다는 점이다. 동료들은 전투 중 쉴새없이 떠들며 전황을 설명하고 유저가 해야할 것을 알려준다. 또한 유저의 전투 성과에 따라 칭찬을 하거나 비난을 하기도 한다. ‘레어’는 조작이 다소 어렵고 화면이 복잡하지만 비행시뮬레이션처럼 적을 정확히 맞춰서 쏘지 않아도 대부분 명중하며, 그나마도 주요 적들만 처리하면 나머지는 동료들이 대부분 다 처리해주기 때문에 보다 손쉽게 플레이가 가능하다.

전체적인 진행은 영화의 ‘씬(scene)’에 해당하는 미션 단위로 구성돼 있다. 영화와 다른 점은 하나의 미션을 클리어하면 다음 미션으로 넘어가는데 이미 클리어한 미션도 다시 선택해 몇 번이고 다시 플레이할 수 있다. 특히 튜토리얼 미션은 익숙해질 때 까지 몇 번이고 확실히 익혀두는 것이 나중을 위해 좋다. 또한 각 미션을 성공하면 점수가 부여되는데 이 점수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보다 높은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 다시 플레이할 수도 있다.



엇갈리는 평가, 정답은 없다
‘레어’는 유저에 따라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게임이다. 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해외 유명 게임 웹진에서 10점만점에 4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받은 것도 그렇지만, 그래픽이나 사운드를 감안한다면 이러한 점수도 매우 극단적인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이 바로 조작방식. 향후 아날로그 패드를 이용한 조작법이 패치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이러한 평가가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영화와 같은 화면 연출로 인해 유저가 조금만 집중하지 않으면 방향감각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상하좌우의 움직임 자체는 육축 검출 기능으로서 큰 무리가 없지만 문제는 180도 턴이나 대쉬 기능 등이 원활하게 조작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차라리 용의 움직임은 그대로 육축을 사용하더라도 이러한 특수 조작은 버튼을 사용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적인 효과를 강조하기 위해 전투에 몰입될 때마다 맥을 끊는 이벤트 씬도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게임 내 동영상은 보통 오랜 시간 게임에 집중하다가 한 번씩 등장해 스토리의 이해도 돕고 감동도 극대화 시키는 감초같은 역할로 사용된다. 그러나 ‘레어’는 동영상 반 게임 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빈번하게 동영상이 나와 게임의 맥을 끊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어’가 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PS3의 하드웨어 기능을 정말 알차게 활용한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 PS3를 상징하는 블루레이 디스크의 넉넉한 용량을 최대한 활용한 7.1 채널 비압축 사운드를 필두로 육축검출기능과 최대 해상도인 1080p 그래픽은 PS3의 하드웨어 성능을 만끽하는데 모자람이 없다. ‘레어’가 무엇보다 영화 ‘디워’와 닮은꼴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와 같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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