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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온라인] 반지의 제왕 스케일을 압도하는 오리엔탈 판타지

  • 박병록 기자 abyss@khan.kr
  • 입력 2009.10.2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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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설록 원작의 탄탄한 시나리오로 흡입력 ‘최고’ … 3개 세력 대립으로 동양의 정치와 전쟁 강조


지금까지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를 휩쓸었던 세계관은 ‘서양 판타지’ 일색이다. 종전의 히트를 기록한 ‘리니지’, ‘아이온’, ‘라그나로크’, ‘뮤’ 등이 모두 서양 판타지 세계관을 모티브로 개발된 게임이다. 때문에, 온라인 게임이라는 문화콘텐츠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우리의 것 우리의 색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시점에서 등장하는 ‘패온라인’은 의미가 남다르다. 오리엔탈 판타지 MMORPG 장르를 표방하고 있는 ‘패온라인’은 한편의 대하 장편 소설을 읽는 듯한 방대한 시나리오로 물 건너 이민족의 문화가 아닌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정치, 경제, 전쟁 시스템이 맞물리면서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냈다.


야설록의 상상력과 와이디온라인의 개발력이 만들어낸 ‘패온라인’을 60분 플레이를 통해 분석한다.



☞ 박병록 기자의 [60분]
동양의 판타지를 표방하고 있는 ‘패온라인’은 유명 작가 야설록의 총괄 지휘 아래 개발됐다. 이야기꾼답게 고대 아시아의 영웅담, 신화 등을 기반으로 동양의 색을 맛깔스럽게 담아냈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치밀하게 기획된 정치, 경제,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유저들의 게임 집중도를 높인다.
1차 비공개서비스를 실시한 ‘패온라인’은 2009년 하반기 정식서비스를 목표로 마무리 개발이 한창이다.


0min. 차원이 다른 동양 판타지
지금까지 국내 개발자들이 엘프와 드워프가 등장하고, 마법이 난무하는 판타지를 게임 소재로 선택한 것은 친숙함과 글로벌 서비스에 대한 염두에서다. 유저가 쉽게 게임이 제공하는 세계관에 빠져들 수 있을 때, 유저 이탈을 막아 게임 생명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반지의 제왕과 같이 세계적으로 히트한 문화콘텐츠들 덕분에 판타지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문화 키워드라, 글로벌 서비스에서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최근 장르와 재미의 새로움을 추구하는 유저 요구와 ‘실크로드’, ‘탄트라’, ‘십이지천2’ 등의 새로운 세계관의 게임들이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동양적인 판타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하지만, 이런 흐름속에서 2% 부족함을 느껴왔던 것이 사실이다.


야설록이라는 유명 작가가 개발에 참여한 ‘패온라인’은 그 동안 동양 판타지를 지향했던 많은 작품들이 해결하지 못했던 부족함에 대한 해법을 어떻게 제시했을지 기대하며 게임에 접속한다.



10min.  아시아 문화 담아낸 세계관
‘패온라인’에는 종족이 아닌 민족으로 구분되는 이족, 하족, 묘족 3개 세력이 등장한다. 이국은 군신 치우가 다스리는 세력으로 우리의 역사를 담았다. 하국은 황제 헌원이 통치하는 세력으로 중국 대륙의 한족을 형상화 한다. 마지막으로 묘국은 귀왕 아신이 다스리는 세력으로 일본을 떠올리게 된다.



이국의 캐릭터를 생성해 게임을 시작하면, 유저는 군신 치우와 이국의 정세를 파악할 수 있는 퀘스트를 기본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서 소속감을 높이고, 차후 진행될 세력 전쟁에 대한 동기부여가 이루어진다.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대립하는 ‘와우’의 세계관과 달리, ‘패온라인’에는 3개 민족이 대립구도를 형성한다. 3자 대립 구도는 단순한 전쟁을 떠나, 정치·외교 활동을 부각시켜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 하고 있다. 이는 동아시아의 지난 역사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한, 중, 일의 패권 전쟁을 게임속으로 완벽하게 담아낸 것이다.



30min. 게임은 쉽고 재미있게
‘패온라인’은 전설, 모험, 일반, 의뢰 등으로 구분된 5,000여개 퀘스트가 등장한다. 특히, 전설, 모험 퀘스트는 게임의 전체적인 시나리오를 한 편의 대하드라마를 보듯이 차례대로 되짚어 가는 방식이다. ‘패온라인’의 퀘스트들은 단순 반복에서 벗어나 특정 이벤트를 충족해야만 발생하는 돌발 퀘스트, 방화범이 불을 지르려 하니 저지시키고 물을 길어 불이 붙은 목책에 불을 끈다거나 하는 등 세계관을 반영한 퀘스트들이 등장해 재미를 극대화 시킨다.



방대한 시나리오를 자랑하는 ‘패온라인’은 수많은 NPC와 지역이 등장한다. 때문에, 임무 수행시 유저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를 보조하기 위해서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NPC와 임무 수행지를 찾아 돌아다니는 의미없는 행위로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부작용을 최소화해, 게임 몰입도를 극대화 한다. 더불어, 퀘스트 정보를 요약해 둔 퀵뷰에서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 게임의 단기적인 목표 제시에서도 긍정적이다.


자칫 레벨업의 지루함으로 반감될 수 있는 재미를 탄탄한 야설록의 시나리오로 풀어냈다.



45min. 전쟁시스템 최고의 완성도
전쟁 시스템은 ‘패온라인’의 핵심 시스템이다. 전쟁은 각 맵의 소유지를 결정하는 ‘토쟁’, 레벨대로 구분된 삼국의 유저들이 동시에 전투를 치루는 ‘용호쟁’, 강한 몬스터가 등장해 가장 좋은 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필드에서 벌어지는 세력간 전투 ‘혼돈의 전장’. 대규모 국가전 ‘성전’으로 구분된다.


전쟁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패온라인’은 특별한 직업 구분을 두지 않았다. 대신 스킬 트리 시스템으로 자신의 캐릭터에 특성과 개성을 부여할 수 있다. 기존 스킬 트리 시스템과의 차이는 직업에 따라, 스킬 트리가 나뉘지 않고, 누구나 같은 스킬 트리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한정되어 있는 포인트를 가지고 어떻게 스킬 트리를 타느냐에 따라 탱커가 될 수도, 데미지 딜러가 될 수도, 버프형 캐릭터가 될 수도 있다. 이런 게임특징 때문에 ‘패온라인’에서는 밸런스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자신의 전투 스타일을 강화시키는 고민이 있을 뿐이다.



‘패온라인’이 전쟁과 정치 활동에 비중을 둔 게임인 만큼, 분쟁 유발 요소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이를 위해서, 학살자·현상금 시스템이 준비됐다. 학살자는 다른 플레이어를 많이 죽여 아이디가 빨갛게 변하면서 흔히 말하는 살인자가 되는 개념이다. 이 때 그들을 학살자라 부른다. 학살자에도 10여 단계가 있어 선량한 플레이어들을 많이 죽이면 죽일수록 그 등급이 높아지게 된다. 학살자의 입장에서 보면 많은 플레이어들을 죽여 등급이 높아지며 더 높은 능력치 상승 혜택을 받게 되고 반대 입장에서 보면 등급이 높은 학살자를 죽이게 될수록 많은 보상이 뒤따르게 된다. 이는 물질적인 부분과 더불어 명예 역시 포함된다. 학살자, PK로 인한 패널티가 아닌 혜택을 증진시켜 그들이 많이 양상되도록 하지만 현상금 시스템으로 독보적인 그들의 행보는 막겠다는 개발자의 의도다.



60min. 재미와 더불어 문화가 존재
‘패온라인’에는 변신 시스템인 ‘수호령 시스템’, ‘진법 시스템’, ‘고향 시스템’ 등의 독특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시스템은 아시아의 문화를 모티브로 개발됐다. 특히, 10개의 고향 중 랜덤하게 1곳이 고향으로 결정되는 ‘고향 시스템’은 아시아인들의 고향에 대한 향수와 인연을 중시하는 문화를 반영했다.



지금까지 무협은 동양 판타지의 처음이자 끝이었다. 하지만, ‘패온라인’은 무협에 등장하는 문파나 기술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무협의 세계관 조차 포괄하는 큰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아시아 각국의 설화와 구전을 바탕으로 무협 이전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 판타지가 톨킨의 ‘반지의 제왕’과 같은 세계를 아우르는 콘텐츠가 되지 못했던 것은 문화를 담아내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패온라인’은 단순한 콘텐츠 접근에서 벗어나, 문화를 담아내는 노력으로 동양 판타지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유저성향별


[강추]
- 엘프와 드워프가 등장하는 판타지에 지친 유저
- 전쟁과 정치 활동을 좋아하는 유저
 
[비추]
-멋진 성과 엘프를 좋아하는 유저
-PK와 유저 분쟁을 싫어하는 유저


한통속 게임



-십이지천2 - 알트원
-탄트라 - 한빛소프트


60분 게임 몰입도 - 별네개
‘패온라인’은 완벽에 가까운 세계관 표현과 시나리오로 동양 판타지를 게임속에서 구현했다. 3자 세력과 우리의 문화를 담아내는 노력으로 세계관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더불어, 전쟁 시스템, 정치 시스템으로 동아시아 그 치열한 패권의 역사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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