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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자국 보호책으로 IT 공룡기업 ‘속수무책’

  • 하은영 기자 hey@khan.kr
  • 입력 2010.04.0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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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차이나 4월 중 사이트 폐쇄 결정 ‘충격’ … 중국 IT 사업 진출 신중한 검토 필요 ‘강조’


국내 최대의 포털기업인 NHN이 중국 합작법인 롄종 지분을 매각할 예정인데 이어 NHN 차이나를 대폭 축소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의 중국 사업이 잇따른 실패 행보를 걷고 있어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장 충격적인 사례는 올 초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구글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구글이 중국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는 현지 포털 바이두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을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구글은 중국 정부에 인터넷 검열 정책을 완화하고 해킹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해 왔으나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구글은 4월 10일 중국 내 사이트인 구글 차이나를 전면 폐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4월 중국사업을 전면 중단한 전례가 있다. 이후 다음은 블로그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검열 문제로 인해 중국에서 사이트 접속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 최근 불거진 구글의 중국 사업 철수 소식은 전세계 IT 업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싸이월드’로 국내시장을 점령한 SK컴즈 역시 폭발적인 국내에서의 성장과 달리 중국 회원수가 700만 명 수준에 미치는 등 국내외 거대 IT 기업들이 중국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사례가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한 원인은 중국 당국이 지난해부터 자국 IT 기업들을 지나치게 보호하고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는 토종 IT 기업들과 이미 경쟁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중국 진출이 현지 기업들과의 전쟁이 아닌 중국 정부와의 전쟁이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현지 관계자들은 빠르게 급변하는 중국 시장을 새롭게 조명하고 중국 정부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지 한 관계자는 “까다로운 정책으로 중국 진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4억 명에 육박하는 대륙의 인터넷 인구를 무시할 수 없다”며 “기존보다 훨씬 신중하게 중국 IT 사업 진출을 검토해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롄종 합작법인 '하이홍'은 어떤 회사] 10년 경험 가진 '중국 대표 게임 포털'


NHN과 합작으로 롄종을 운영하고 있는 하이홍사는 1984년 설립돼 주로 의약전자상거래, 디지털엔터테인먼트, 화학섬유 사업을 전개해 온 거대 그룹이다.


1997년부터 온라인 사업을 시작해 99년 북경롄종컴퓨터기술유한회사의 지분 97%를 매수하면서 게임 포털 롄종을 운영, 본격적으로 온라인게임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이홍은 2001년 미국 디즈니 온라인그룹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체결하며 디즈니 중국 사이트 운영권을 획득했으며 2003년에는 액토즈소프트와 ‘A3’ 퍼블리싱 계약 체결 및 5대 5 지분의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10년 이상 웹보드 게임을 중심으로 중국 내 게임사업의 기반을 마련해 왔던 하이홍은 2004년 롄종의 지분 50%를 NHN에 넘기면서 경쟁력 있는 게임개발 및 서비스사로의 도약을 꿈꿨다. 합작법인 설립 이후 NHN의 지분 외 나머지는 하이홍사가 29%를 보유했으며, 롄종의 창립멤버가 21%의 지분을 확보했다.


인수 이후 롄종은 2008년과 2009년 차이나조이를 통해 ‘정무세계’, ‘R2’, ‘부옹의 꿈’ 등의 기대작을 대거 선보이면서 미래 성장전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잠시 실적 호조를 보였으나 2008년 이후 적자의 폭을 좁히지 못하다가 올 초 샨다의 롄종 매각설이 나돌면서 주가가 2.91% 하락하기도 했다.


롄종은 2004년 NHN의 인수 당시 1억 700만 명의 회원과 60만 명의 동시접속자수를 보유한 중국 최대 포털이었으며, 2010년 현재 중국 내 포털 순위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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