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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계, 새내기 대학생은 누구] 송병구·진영수 등 09학번 프로게이머 ‘너도 나도 장학생’

  • 윤아름 기자 imora@khan.kr
  • 입력 2009.03.0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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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다수 특기자 전형으로 사이버대 진학 … 화승 이제동, 경기에 ‘올인’ 대입 연기


09학번 꼬리표를 단 새내기 프로게이머는 누가 있을까.
한창 프로리그 시즌이 진행 중인 요즘, 빡빡한 경기 일정과 대학 입학 준비로 쉴 새 없이 바쁜 프로게이머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올해 대학교에 입학하거나 합격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프로게이머는 총 22명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작년부터 4년제 대학교로 승격한 서울사이버대학교에 특기자 전형으로 합격한 것은 물론 장학생으로 선발돼 두 배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이 중에는 송병구와 진영수도 늦깎이 대학생이 돼 프로게이머 동생들과 대학 생활을 누리게 됐다.   
반면,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제동은 바쁜 경기 일정으로 대학 입학을 1년 후로 미루기로 해 재수생이 됐다.



이처럼 서울 사이버대에 프로게이머가 몰리는 것은 한국e스포츠 협회와 맺은 산학 협정으로 입학 관문이 낮아진 까닭이다.
협회의 도움을 얻어 구체적인 입학 자료와 준비 사항을 전달받을 수 있어 경기에 몰두하고 있는 고3 프로게이머들에겐 배움을 이어갈 수 있는 유용한 활로가 됐다.


[도재욱·민찬기 등 새내기 게이머 총 22명]
서울 사이버대로 대입 준비를 올인한 게임단은 SK텔레콤 T1, KTF 매직엔스, 화승 오즈, 웅진 스타즈, MBC게임 히어로 등이 있다.


이미 서울 사이버대는 한동욱, 전상욱, 고인규 등 걸출한 프로게이머를 배출한 바 있어 후배 선수들에게는 대학생이 될 수 있는 등용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 프로게이머 송병구


이 학교의 09학번 새내기로는 도재욱, 민찬기, 이영호(프로토스)가 대표적이다. 도재욱의 경우 전상욱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서울 사이버대로 진학을 결정한 케이스다.


입학 소감에 대해 도재욱은 “입학을 준비하는 동안 자기 소개서를 작성하느라 무척 애를 먹었다”면서 “대학생이 되니 감회가 새롭고 이번에 합격한 동료 선수들이 많아서 꽤 든든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 프로게이머 진영수


이와 달리 게임단에서 자체적으로 산학협정을 맺어 올해 소속 선수 3명을 대학교에 입학시킨 게임단도 있다. 온게임넷 스파키즈는 서울 한양 사이버대학교와 산학 협정을 통해 이번 학기에 김창희, 문성진, 신상문 등을 입학시켰다.


또한 CJ엔투스의 한상봉과 진영화는 주성대학교의 합격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주성대의 경우 MBC게임 캐스터인 김철민 캐스터가 교수로 재직 중인 대학교로 두 선수는 대학에 들어갈 경우 김철민 캐스터의 제자가 되는 셈이다.



▲ 프로게이머 이제동


[프로게이머도 재수·삼수 있다!?]
올해 대학 입학을 두고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이제동은 재수의 길을 선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월 성지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경기에 몰두 중인 그는 향후 진로가 걸린 일인 만큼 신중히 판단해서 진학을 결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에서 한창 바쁜 활동을 벌이고 있어 대학 진학에 대해 생각할 틈이 없었다는 것도 이유 중에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화승 오즈의 조정웅 감독은 “아직 선수로서 도전하고 싶은 것이 많아 대학 진학을 조금 미룬 것일 뿐 뜻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지금도 등록금 전액 면제 혜택을 제시하면서 입학을 권유하는 대학교가 몇몇 있다”고 전했다.


반면 늦깎이에 대학생이 된 프로게이머도 있다. 삼성전자 칸 송병구는 삼수(?) 끝에 올해 계명대학교에 입학해 09학번이 됐다. 인기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촬영장으로 알려진 계명대는 송병구의 고향인 대구에 위치해 있기도 하다. 여기에서 송병구는 늦깎이 신입생이지만  프로게이머 특기자 전형으로 합격해 장학생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송병구와 동갑내기인 STX-SouL 진영수도 뒤늦게 서울 사이버대에 입학, 대학생이 됐다. 진영수 역시 입학 기회는 여러 번 있었지만 뚜렷하게 진학에 욕심을 갖게 된 것은 선수 생활을 연장하고 싶은 마음이 계기가 됐다.


진영수는 “향후 진로에 대한 고민을 대학 생활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형으로서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학교 홍보 등 다양한 활동 기대]
사실 선수 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프로게이머 대부분이 사이버대에 진학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근 지방대를 중심으로 e스포츠학과가 신설되고 있는 추세지만 거리가 멀다는 점과 오프라인 강의를 배우기가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사이버대의 경우 온라인 출·결석이 자유로울 뿐만아니라 저렴한 등록금,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로 학과 선택이 가능해 프로게이머들이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 측에서도 프로게이머들의 입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e스포츠 저변이 확대되면서 프로게이머의 위상이 올라가면서 학교 홍보 등 대외적인 활동에 적잖은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온게임넷 스파키즈의 경우 한양대의 주요 행사가 있을 때마다 초청을 받아 이벤트에 참석하는 등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 게임단 관계자는 “올해 격상되는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등이 활성화돼서 교육 분야로 e스포츠가 발전할 수 있는 틀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이같은 여건 마련이 향후 프로게이머들의 진로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프로게임단 별 09학번 선수 현황 
● SK텔레콤 T1 : 도재욱, 백승재 (서울 사이버 대학교)
● 화승 오즈 : 김경모, 노영훈 (서울 사이버 대학교)
● 웅진스타즈 : 강민구, 박정훈 (서울 사이버 대학교)
● MBC게임 히어로 : 민찬기, 박준상, 김재훈, 오세기 (서울 사이버 대학교)
● 삼성전자 칸 : 송병구 (계명대학교)
● CJ엔투스 : 한상봉, 진영화 (주성대학교 입학 예정)
● STX-SouL : 진영수 (서울 사이버 대학교), 김경효 (공주영상정보대학교), 박종수 (여주대학교)
● KTF매직엔스 : 우정호, 이영호, 박재영 (서울사이버대학교)
● 온게임넷 스파키즈 : 신상문, 문성진, 김창희 (서울 한양 사이버 대학교)
● 위메이드 폭스, 이스트로 : 없음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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