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포스 유저라면 오랫동안 기다려왔을 ‘SF 프로리그’가 드디어 개막했다. 스페셜포스로 e스포츠 리그가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몸 담았던 내 입장에서는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스포리그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관중이 소수에 불과해 솔직히 이번 프로리그 현장에 과연 얼마만큼의 팬들이 현장을 찾을 지 걱정이 많이 됐다.
하지만 내 예상과 달리 현장을 꽉 메운 관중석을 보며 그 어느 때보다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좀 오버스러운 표현이겠지만 내 눈에는 그 어떤 결승경기보다 많은 사람이 모인 것 같았다. 그렇게 박수를 받으며 STX SouL 팀의 공식 파이팅을 외치며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 지금까지의 경험들과는 다른 색다른 기분으로 ‘이제부터 진짜 프로리그에 입문하게 됐구나’라는 생각이 와 닿았다.
사실 그렇게 첫 경기를 치른 후에도 숙소로 돌아와 개막전 경기를 VOD를 통해 수십 번 돌려봤다. 스페셜포스 게이머라면 아마 나와 같은 기분을 느끼는 선수가 한 둘이 아닐 것이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 많은 선수들이 프로의식을 갖고 소속돼있는 팀과 팬들을 위해 자신이 갖춰야 할 일들을 착실히 준비했으면 한다.
그 마음들이 하나가 돼 노력한다면 국산 e스포츠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또다른 우리만의 e스포츠의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가져본다.
* 프로게이머 김솔의 ‘원샷원킬’은 ‘스페셜포스 리그’와 관련된 자신의 경험담과 생각을 담은 진솔하게 풀어가는 연재코너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