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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계, 노 前 대통령 서거 추모 열기 동참] 노 전 대통령, e스포츠 ‘각별한 관심’ 뒤늦게 공개 ‘안타까움’

  • 윤아름 기자 imora@khan.kr
  • 입력 2009.06.0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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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스포츠 커뮤니티·프로게이머 팬 카페 등 애도 물결 … 재임기간 중 한·중 e스포츠 교류 등 활발한 업적 ‘눈길’


e스포츠계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기리는 추모 물결로 휩싸였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애도 기간으로 정해진 지난 한 주 동안 각 종 e스포츠 커뮤니티와 프로게이머 팬 사이트는 메인 화면을 흑백으로 바꾸고 추모 게시판을 신설하는 등 온라인상에서 추모 열기를 이어갔다.
또한 지난 5월 23일에 개최 예정이었던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출범식은 전 일정을 취소하고 관련업계가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특히 재임시절 노 전 대통령이 e스포츠에 각별한 관심을 쏟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결식이 진행된 5월 29일 이후에도 이같은 추모열기가 잔잔히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게임단 한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 동안 프로게임단 창단, 국제 대회 교류 등 다양한 e스포츠 이슈가 생겨났다”면서 “이번 안타까운 일을 계기로 다시금 노 대통령의 관심과 업적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애도를 표했다.




▲ 엄재경 e스포츠 해설위원과 만화가 최경아 부부가 함께 그린 노 전 대통령 추모 웹툰



e스포츠 추모 열기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중 e스포츠 대표 커뮤니티인 ‘PGR21’은 흑백화면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글 남기기’라는 게시판을 만들고 e스포츠 팬들의 온라인 추모 행렬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e스포츠 관련 온·오프라인 통해 추모 열기 ‘후끈’]
무엇보다 ‘PGR21’측은 지난 5월 25일부터 관련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추모하는 광고를 신문 지면에 게재하기로 합의, 이를 위한 모금 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PGR21’측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나라 전체가 슬픔에 빠졌다”면서 “PGR회원들이자 대한민국 국민들의 작은 정성을 모아 ‘비정치적이며 순수한’ 추모 광고를 게재하자”고 각 회원들의 의견 수렴과 운영진의 논의를 거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금 활동이 시작된 지 만 하루 만에 5백만 원 이상의 거금이 모아지면서 회원들의 뜨거운 참여 열기가 지속됐다.
또한 임요환, 이윤열 등 인기 프로게이머들의 팬 사이트도 잇따라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게시판의 글로 가득 찼다.
무엇보다 임요환은 노 전 대통령과 오래전에 인연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 재임시절인 2003년 말,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문화산업 정책비전 보고회’에서 프로게이머 대표로 서지수와 함께 초대를 받는 등 e스포츠를 알려온 것이다.
e스포츠 엄재경 해설위원도 배우자인 만화가 최경아 씨와 한 포털사이트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추모 웹툰을 게재해 누리꾼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e스포츠 관계자 및 일부 팬들은 서울 시내 곳곳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 분향소에 직접 찾아가 조문하는 등 온·오프라인으로 애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 각종 e스포츠 커뮤니티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하는 추모 열기가 이어졌다


[노 전 대통령, e스포츠에 각별한 관심 ‘눈길’]
이와 더불어 노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 e스포츠에 적극적인 관심을 쏟은 것이 알려져 그와 관련한 업적도 화제가 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보고회를 통해 당시 노 대통령은 게임과 e스포츠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한 언론사에 따르면 현 e스포츠 협회의 전신인 프로게임협회 출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명예회장을 맡고 싶다’고 전달한 것으로 밝혀져 대통령 당선 초기 관련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당시 회장직을 수행하던 김영만 전 한빛소프트 사장은 “2000년 출범 이후 직접 관련 e메일을 받았지만 이미 다른 분을 명예회장직으로 위촉한 상태여서 제안을 수용하지 못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e스포츠 업계에 몸 담았던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e스포츠에 보여준 바 있는 관심을 떠올리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한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 동안 e스포츠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둔 것이 사실”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이광재 의원의 주도로 한·중 e스포츠 교류가 물꼬가 트기도 했다”고 밝혔다.
뿐만아니라 e스포츠 정식 종목화를 추진하기 위한 움직임도 노 전 대통령의 임기 중 가장 먼저 시도돼 안타가운 마음이 더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 임요한 아버지 임병태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생전 e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일부 무관심 속 부적절한 대처 ‘눈살’]
반면, 노 전 대통령 서거 애도기간 중 일부에서 성숙하지 못한 대처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 중 신한은행 프로리그는 노 전 대통령 서거에도 불구, 평소와 다름없이 경기를 진행해 논란이 일었다. 이는 경기 전 선수들이 묵념을 하거나 근조리본을 유니폼에 다는 등 애도 표시를 한 타 스포츠와 다른 행보다.
심지어는 지난 5월 24일 삼성전자 칸과 화승 오즈의 경기에서 이성은이 승리 후 주먹을 쥐는 세리머니를 펼쳐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무엇보다 선수의 잘못에 앞서 사전에 협회나 게임단 사무국 측에서 최소한으로나마 세리머니 자제 요청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여기에 서거 당일 벌어진 프로리그 경기에서도 별다른 리액션이 없이 예정돼 있던 이벤트 행사를 모두 진행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한 e스포츠 전문가는 “추모 열기는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 것이지만 최소한의 예우는 갖추는 것이 기본”이라면서 “자성의 목소리를 통해 성숙된 e스포츠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 노 전 대통령 재임시절, 정부가 적극나서  한·중 e스포츠 교류를 활성화시키는 등 인상깊은 업적을 남겼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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