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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프로리그 정규시즌 결산] 프로게임단 창단 등 토종 리그 성장 가능성 ‘합격점’

  • 윤아름 기자 imora@khan.kr
  • 입력 2009.07.2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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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클랜팀 활약·스타 선수 탄생 등 재미 ‘쏠쏠’ … e스포츠 팬 참여 공간 확대가 리그 흥행 ‘열쇠’


올 상반기 최대 e스포츠 이슈는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이하 SF프로리그)’ 출범이다.
국산 게임 최초의 프로리그 개최로 이목을 끈 것은 물론, 기업팀의 후원을 받고 정식 프로게임단이 창단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준클랜팀 참가 등 기존 프로리그와 차별화된 경기 방식과 종목사인 드래곤플라이의 지원으로 참여형 e스포츠라는 지향점을 제시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여기에 시즌 막바지 KT프로게임단이 창단하면서 향후 ‘SF프로리그’의 활발한 개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안정된 경기 진행 방식이나 저변 확대 측면에서는 개선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 7월 19일 정규시즌을 종료한 ‘생각대로-T SF프로리그 2009 1st’를 결산해봤다.



‘SF프로리그’는 지난 4월 18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총 14주간 정규시즌을 소화했다.
5개 프로게임단과 3개 준클랜팀이 참여한 이번 대회는 출범 전부터 드래프트 선발전을 거쳐 각 게임단의 선수 구성을 완료하고 전 경기 생중계로 진행됐다.



[준클랜팀들의 걸출한 활약 … 기업게임단으로 창단 결실]
이번 ‘SF프로리그’의 가장 큰 이슈는 준클랜팀들의 활약을 꼽을 수 있다.
각 종 리그를 통해 우승을 휩쓸었던 명문 클랜들은 출범 전에 진행된 드래프트 선발전을 통해 이스트로, SK텔레콤 T1 등으로 흡수됐다.
이로 인해 기업팀들의 독주를 기대했던 당초 예상과 달리 RePute, Archer 등 창단을 하지 못한 준클랜팀들이 오히려 선전을 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특히 RePute는 10라운드까지 단 1패도 내주지 않고 전승 행진으로 선두 자리를 지켜 나머지 프로게임단의 기세를 바짝 꺾어 놨다.
무엇보다 RePute는 이같은 행보가 눈에 띄어 시즌 막바지 KT프로게임단으로 창단하는 결실을 맺었다.
비록 RePute처럼 기업팀으로 창단 결실을 맺지 못했지만 Archer 역시 시즌 중 상위권을 지켜왔던 준클랜팀 중 하나다. 
Archer는 탄탄한 팀워크와 각 팀원들의 출중한 기량이 장점인 팀으로 지난 5주차 경기에서는 광안리 결승전 직행을 기대했던 KT매직엔스에게 1패를 안겨줌으로써 준클랜팀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이 때문에 e스포츠 업계도 Archer를 비롯한 남은 준클랜팀의 기업게임단 창단을 기대하고 있다.




▲ 준클랜팀 RePute(사진 아래)는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며 좋은 활약을 보여 이달 초 KT프로게임단으로 창단하는 기쁨을 누렸다. 경쟁팀인 Archer도 활발한 활동으로 빠른 시일 내에 창단을 기대하는 눈치다


[김찬수·조현종 등 루키 탄생 … 이슈 메이킹 소홀 ‘아쉬움’]
‘스페셜포스’ 프로게이머들도 스타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임요환, 홍진호 등 인기 스타를 많이 확보한 기존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와 달리 SF프로리그에서 이름이 알려진 선수는 STX-SouL의 김솔이 유일했다.
그러나 이번 프로리그를 진행하면서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신예들이 대거 배출돼 이들을 차세대 스타 프로게이머로 성장시키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 저격수에 집중돼 있는 이들은 KT 김찬수, 이스트로 조현종, STX 김현민 등이 대표적이다. ‘스페셜포스’ 리그에서 중요한 성적은 생존율, 공격 성공률 등이다. 이들 세 선수는 리그 세부 전적에서 1, 2위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화려한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김찬수의 경우 팀의 전승행진을 지킨 ‘1등 공신’으로 이번 시즌 최고의 기대주로 주목받았으며 조현종은 프로리그 최초 100킬을 달성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김현민이 속해 있는 STX는 다킬 랭킹 10위권 내에 팀원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중에는 프로리그 활약으로 팬클럽이 생기는 등 점차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반면, 일부에선 프로리그 붐업을 위한 이슈 메이킹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협회에서는 스타 선수 발굴을 위해 비시즌 기간 동안 미디어 교육 등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인기 선수들의 활약은 리그 흥행과 직결되는 문제여서 이들을 발굴하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준클랜팀 RePute(사진 아래)는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며 좋은 활약을 보여 이달 초 KT프로게임단으로 창단하는 기쁨을 누렸다. 경쟁팀인 Archer도 활발한 활동으로 빠른 시일 내에 창단을 기대하는 눈치다



▲ 기업게임단의 활발한 활약으로 STX-SouL, 하이트 스파키즈 등 팬 서포터즈가 속속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 남은 준클랜팀의 기업게임단 창단을 위해서는 리그 저변확대를 통한 업계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경기방식·팬서비스 강화 필요 … 글로벌 리그 발전가능성 기대]
이처럼 ‘SF프로리그’는 국산종목 첫 개최라는 의미와 함께 향후 발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프로리그와 비교해 흥행은 다소 저조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때문에 저변 확대를 통한 리그 활성화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기 방식을 개선해 보다 쉽고 재미있게 프로리그를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시즌 초기 e스포츠 관계자들이 ‘그들만의 리그’로 인식되는 것을 우려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더욱이 어려운 게임 용어나 복잡한 게임 시스템은 일반인들의 접근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실제 도시를 본 뜬 신규 맵이나 에이스 결정전과 같은 새로운 경기 방식을 발굴함으로써 볼거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시즌 초반 참여형 프로리그를 강조한 것과 관련, 팬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는 적극적인 이벤트나 프로모션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STX 등은 팬 서포터즈를 구축해 기업 차원에서 이들을 지원하는 등 현장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만 등 ‘스페셜포스’를 종목으로 e스포츠 리그를 진행하고 있는 타 국가와 연계해 글로벌 프로리그로 대회 규모를 키워나가는 방안도 점차 고려해야 할 전망이다.
한 게임단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와 달리 ‘스페셜포스’는 국산 게임으로서 정부를 비롯한 종목사 등 관련 기관들의 원활한 공조가 장점”이라면서 “기존 리그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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