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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이적 시장 ‘이제동’ FA선언] 사상 최초 FA<자유계약선수> ‘태풍의 눈’ 등장! ‘특명! 이제동을 잡아라’

  • 윤아름 기자 imora@khan.kr
  • 입력 2009.08.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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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정팀 화승과 연봉 협상 결렬 ‘이적 가시화’ … SK텔레콤 등 대기업 게임단서 영입 검토中


현존 최강 프로게이머로 군림하고 있는 이제동(19, 화승)이 FA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지난 8월 20일 한국 e스포츠협회 측은 2009년 FA 원소속 게임단 우선협상 결과를 발표하고 이 가운데 화승 이제동이 FA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소속게임단에서 최고 대우를 받았던 그가 FA시장에 매물로 나옴에 따라 향후 거취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제동은 어린 나이에 데뷔, 각 종 리그에서 우승 주역으로 활약한데다 에이스 선수로서 오랜 기간 팀이 최고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일조한 공로가 커 그간 여러 게임단이 탐을 낸 바 있다. 


한 게임단 관계자는 “이제동의 경우 억대 연봉을 받았던 초특급 선수로, 이적 시장에 나온다면 전 게임단이 영입 조건을 검토 중”이라면서 “이제동의 몸값이 최고조인 만큼 이를 맞춰줄 수 있는 게임단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제동의 FA선언을 두고 향후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FA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화승 오즈 사무국은 이제동에게 최고 대우를 보장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무난하게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관측돼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온 이번 사태에 더욱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왜 포기했나]
현재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이슈는 원소속 게임단인 화승과 이제동의 계약 결렬 이유다.
화승 측의 경우 최고 대우를 보장하기 위한 조건으로 연봉과 옵션을 포함한 2억 원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제동 측은 이보다 높은 금액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실질적으로는 금액 보다 그간 화승에서 활동하며 쌓인 피로와 압박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같은 심경을 밝힌 것은 이제동의 어머니 김명애 씨로, 한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제동은 잔류를 원했으나 지난 1년 반 동안 혼자 팀을 떠안는 부담감을 곁에서 지켜보며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선수 생활을 지속하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 이제동의 모친인 김명애 씨는 그간 이제동이 팀에서 느낀 무리한 일정과 압박감으로부터 벗어나 이제는 좀 더 나은 환경에서 활동하길 바란다고 결렬 사유를 밝혔다


이는 현 FA계약과 관련해 미성년 프로게이머인 경우 부모 동의가 반드시 필요한 까닭에 김 씨가 직접 사무국과 조율을 해왔다.


실제로 이제동은 시즌 중에도 들쑥날쑥한 성적으로, 몇 차례 단발성 슬럼프가 찾아와 팬들의 우려를 산 바 있다. 특히 지난 8월 초에 열린 광안리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이제동은 팀의 운명이 걸린 에이스결정전까지 내리 3연패를 당하면서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그의 경기를 본 일부 팬들도 “집중력이 떨어졌다”, “제 실력이 나오질 않고 있다”면서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화승 측에서도 이번 협상 내용에 경기 출전 횟수 제한 명목을 두었으나 적절한 해결방안으로 설득하지 못해 이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 화승 오즈 사무국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이제동의 이적이 가시화됨에 따라 차기 시즌을 준비하는 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적 가능성은]
협회 측은 이날 발표와 관련해 총 39명의 FA 대상자 중, 31명이 원소속 게임단과 계약을 체결하였고 5명이 FA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제동을 포함한 5명의 FA선수들은 8월 25일까지 원소속 게임단을 제외한 나머지 게임단의 선수 영입 절차가 진행된다. 여기에 다음날인 26일에는 선수에게 최고 금액을 제시한 게임단을 통보하고 8월 27일까지 해당 선수는 최고 금액을 제시한 게임단과 계약을 추진하게 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FA 최대어로 꼽히는 이제동을 누가 영입할 것인지를 두고 관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가장 유력한 게임단으로 SK텔레콤 T1을 지목하고 있다. 그간 테란과 프로토스 라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그 라인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는 SK텔레콤은 해당 선수 영입을 적잖게 희망해왔다.



이번 FA시장에서도 적절한 조건의 맞는 저그 선수가 나올 경우 영입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바 있어 이제동에 욕심을 낼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그러나 SK텔레콤 측은 이제동의 영입을 두고 다소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회장사로서 e스포츠 시장성을 고려한다면 형평성 등을 고려해 한 발 물러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SK텔레콤이 외면할 경우 이제동의 이적은 더 힘에 부칠 수도 있다. 그의 ‘무거운’ 몸값을 감당할 만한 게임단이 그리 많지 않은 까닭이다. 적어도 이제동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최소 3억 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쉽지 않을 전망이다.



▲ 이제동은 팀 잔류를 원했으나 그간 쌓인 피로누적과 심리적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FA선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화승 팬들도 이제동의 거취를 두고 안타까움과 원망스러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향후 행보는]
이제동의 FA선언으로 팀 잔류가 희박함에 따라 화승은 차기 시즌과 관련해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프로리그에서 보여준 이제동의 영향력이 적지 않아 만약에 생길 빈 공간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특히 화승 오즈 팬들은 이제동의 이적과 관련해 그동안 팀에서 강압적으로 선수들을 관리해온 것이 아니냐는 질타를 받고 있다.



앞서 공군에 입대한 오영종 역시 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해오다 감독과의 마찰로 갈등을 빚은 전례가 있어 이제동의 이번 선언이 기존 e스포츠 시장에서 쌓아왔던 화승의 이미지를 악화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아니라 이제동의 이번 이적건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처음 시도되는 FA제도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FA제도가 선수보단 게임단이 이득을 취하는 데 유리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FA선수를 경매에 부치듯 협상 게임단에게 선택권을 준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한 e스포츠 전문가는 “이제동의 이적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는다면 그를 비롯한 향후 FA선수들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협회와 게임단 관계자들이 개선 방안을 찾아 FA제도가 제대로 정착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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