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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라인게임 삼바춤과 찰떡궁합”

  • 하은영 기자 hey@khan.kr
  • 입력 2010.08.2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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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바운드’로 브라질 온라인게임 시장 포문 열어 … 커뮤니티 강조된 MMORPG 성공 가능성 높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는 국내 게임사들의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새롭지 않다. 가까운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아직까지도 온라인게임 미개척지인 국가들도 있다. 시장 자체에 대한 인식은 물론 제반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남미 역시 그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온게임 엔터테인먼트 S.A(이하 온게임) 신중현 대표가 남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일하기 시작한지는 벌써 9년이 넘는다.


최근 ‘아스다이야기’의 브라질 서비스를 맡아 화제가 됐던 온게임은 그 동안 중남미 지역에 ‘메틴2’, ‘건바운드’ 등 다양한 국내 게임을 서비스하며 이름을 알려왔다.


신 대표는 브라질에서 한국 게임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더욱 다양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말하며 한국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진출을 독려했다.


과거 국내 IT기업의 브라질 진출에 도움을 주는 일을 맡았던 신중현 대표는 우연히 미국 온라인게임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지인을 통해 글로벌 온라인게임 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당시 브라질 시장에 대해 다양한 연구를 해 왔던 그는 체계적인 조사 끝에 현지에 퍼블리셔가 없다는 사실을 파악, 온라인게임 퍼블리셔로서의 본격 행보를 걷게 됐다.



[게임에 대한 인식조차 없던 시절]
초기에 신 대표는 퍼블리싱을 중심으로 다양한 IT사업을 병행했다. 하지만 온라인게임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는 브라질에서의 사업이 쉽지만은 않았다. 때문에 그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온라인게임 산업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만은 한국적 사고방식으로 접근이 가능했지만, 정부는 물론 현지 직원들과의 관계, 노동법 등 세세한 규정들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당시 브라질 유저들은 해외 서버를 통해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것이 대부분으로,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했습니다. 게임사업을 한다고 하니,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으니까요(포르투갈어에는 게임과 도박이 공통으로 Jogo라는 단어로 사용됨). 선불카드 유통구조가 전혀 없어 직접 PC방 가맹을 받아 카드 배급을 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고전하던 그에게 처음으로 가능성을 열어준 게임은 바로 ‘건바운드’였다. 당시 ‘건바운드’는 브라질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첫 온라인게임으로, 현지 유저들에게 새로운 게임세상을 열어준 것이나 다름 없는 큰 의미가 됐다.


이후 ‘건바운드’는 브라질 온라인게임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이는 ‘라그나로크’, ‘프리스톤테일’과 같은 국내 온라인게임들이 진출하는 데에도 큰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게임 위상 ‘급상승’]
시련도 많았지만 신 대표는 온게임을 남미 대표 퍼블리셔로 성장시킴은 물론, 한국 온라인게임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큰 기여를 했다. 이에 현재 브라질에서는 한국 온라인게임의 위상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브라질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28개의 온라인게임 중 한국 게임이 23개입니다. 브라질 유저들은 커뮤니티가 잘 구축돼 있는 카툰풍의 MMORPG나 액션성을 강조한 게임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현지 유저들은 게임을 통해 새 친구를 사귀고 공동의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욕구가 크기 때문입니다.”


신 대표는 브라질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것이 해킹과 게임내 유저들의 에티켓 문제로, 이 때문에 관련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는 것이 신 대표의 설명이다.



“해킹 관련 문제가 그 어떤 국가에서보다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에 신속한 대처가 없다면 게임 자체의 존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개발사와 서비스사간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신 대표는 아직도 블루오션인 브라질에 한국 게임사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전문가의 조언이 필수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잠재력이나 시장규모는 뛰어나지만 쉽지만은 않은 시장이므로 많은 인내가 필요합니다. 브라질은 천연자원을 비롯해 많은 것이 풍부한데, 여기에는 시간도 포함이 됩니다. 소소한 부분에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차분히 준비해 나간다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신중현 대표 프로필]
●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브라질 GPP(글로벌 프로젝트 파트너)
● 브라질 시장 조사 및 컨설팅 사업 병행
● 무역회사 경영
● 現 온게임 엔터테인먼트 S.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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